최초의 국산차 '기아 브리사'를 아십니까?

최초의 국산차 '기아 브리사'를 아십니까?

발행일 2011-11-02 21:05:06 김한용 기자
▲ 최초의 국산차 '기아 브리사' / 사진제공 기아차
기아차는 창업 30주년이 되던 1974년 10월에 자동차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첫 승용차 ‘브리사’를 완성했다.

배기량 1000cc의 소형 승용차 브리사는 1970년대초 세계경제를 강타한 오일쇼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국민차 생산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었다. 브리사의 어원은 라틴어로 ‘산들바람’을 뜻한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경차보다도 턱없이 부족한 차다. 중량 790Kg의 초경량 차체에, 총배기량 985cc, 길이 3875mm, 폭 1540mm, 높이 1399mm에 최고속도는 140Km/h까지 달릴 수 있는 차였다. 게다가 처음 판매 가격은 159만 9000원에 불과했다.

◆ 정부의 명령으로 문닫은 비운의 기아차
 
당시 기아차는 현대차와 GMK(새한/대우)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장 먼저 정부가 요구하는 국산화율을 달성해 한국의 모터라이징(자동차보급기) 시대의 선두주자가 됐다. 브리사가 달성한 국산화율은 개발 첫해에 63.01%, 다음 해인 1975년에는 77.83%, 1976년에는 89.47% 였다.

브리사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얻어 출시 이듬해인 1975년부터 매년 1만대 이상이 판매되었고, 승용차시장의 51.2%를 점유하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다.
 
브리사는 70년대 해외의 '기술 흡수기'를 마무리 짓고 1980년대 봉고-프라이드를 잇는 '기술 개량기'의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는 차다.
▲ 1981년 2월 28일 당시 경향신문 지면. 완성차 업체를 현대차와 새한차로 제한 한다는 기사가 첫머리에 실렸다. 자동차회사의 불합리한 통폐합을 강요한 정부의 강압적인 '2.28 조치'를 비판없이 게재하고 있다.

이같은 브리사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1981년, 정부는 2.28조치로 기아차의 승용차 생산을 금지 시켰다. 2.28조치는 제2차 오일쇼크와 1970년대 말 투자과열에 따른 경영악화를 이유로 기아차의 승용차 생산을 금지시키고 동아자동차와의 합병을 강요한 조치다. 이렇게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브리사는 기아차의 대표적 차종으로 7만대 가까이 판매되었다.


◆ 알고보면 '브리사 픽업', ‘브리사2’와 '브리사 왜건'도 있었다?

이에 앞서 한창 브리사가 인기를 누리던 1976년에는 1300cc모델인 브리사2가, 1978년에는 웨곤형 모델이 시판됐다.

브리사2는 기존 브리사의 실용성과 경제성에 안정성과 쾌적성을 가미하여 고급 세단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데 개발목표가 있었다. 당초 브리사2의 차명은 레나(RENA)로 명명되어 있었는데 신차발표에 즈음하여 기존의 브리사의 이미지를 계승할 수 있는 차명이 소비자들에게 친숙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브리사2로 결정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 기아차 브리사 픽업 / 기아차 제공

브리사2의 개발은 경쟁사인 현대차 포니의 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기아차는 기존 브리사의 발매가 시작된 이후 포니가 출하되어 추격전을 전개하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차종의 개발을 강구, 1975년 초부터 1300cc인 브리사2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브리사II는 직렬 4기통 1300cc엔진을 탑재하였는데 이 엔진은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전통적으로 애용되던 엔진으로 성능과 경제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4도어에 후륜구동 타입이며, 4단 수동 변속기의 동력전달계통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1978년 11월에 개발된 브리사II 웨건은 레저와 비즈니스 겸용으로 설계돼 승용차의 안락감과 화물차의 경제성을 함께 지닌 실용적인 승용차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웨건형 모델은 내수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아차는 1979년 오일쇼크 대응책으로 브리사2에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상용화 연구에도 돌입했지만, 양산 제조단계에서 정부의 2.28조치로 인하여 빛을 보지는 못했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는 6일(현지시각)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트윙고는 1992년 선보인 르노의 아이코닉한 소형차로 A-세그먼트 시티카를 대표한다. 트윙고 E-TECH는 불과 2년전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구현했다. 출고는 2026년 초 시작되며 가격은 2만유로(3344만원) 미만이다.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규모가 줄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운전자들은 도심 생활이나 세컨드카로 설계된 합리적인 시티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