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다음 아고라에는 '요즘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에는 기아차 카니발의 뒷 범퍼와 테일램프를 수리하지 않고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인 모습이 담겨있다. 차체 곳곳은 여러번 사고가 난 듯 움푹 패 있고 뒷 문은 녹이 잔뜩 슬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상태다.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테이프를 붙인 것 뿐 아니라 옆 문도 녹슬어 있어서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구미 구평동에는 노란색 구형 마티즈가 뒷문이 없는 상태로 주행해 아슬아슬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마티즈는 뒷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박스와 테이프를 덧붙인 채 달리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범퍼가 떨어져 달랑거리는 상태로 주행하는 차는 '정비 불이행'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며 "테이프를 붙여 주행하는 경우도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만 형편이 어려운 차량 소유주의 사정을 감안해 단속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밝혔다.
하지만 소유주 형편이 어려운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남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는 1억6190만원에 달하는 메르세데스-벤츠 CLS 63AMG의 앞범퍼가 떨어진 것을 테이프로 고정한채 며칠째 운행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메르세데스-벤츠 AMG 부품이 희귀하기 때문에 관련 부품이 모두 준비되기 전까지 임시로 고정해놓고 운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