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바루 포레스터, 스포츠카 핸들링 연상되는 SUV

[시승기] 스바루 포레스터, 스포츠카 핸들링 연상되는 SUV

발행일 2011-03-18 16:02:25 김상영 기자

“지상고는 높지만 무게중심은 낮다?”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두 개의 특징을 적절히 조합한 차가 있다. 스바루의 포레스터다.

▲ 포레스터는 전형적인 SUV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포레스터는 SUV답게 높은 지상고을 통해 넓은 운전시야를 확보하게 해준다. 외관상 다소 껑충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무게중심도 높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포레스터에는 포르쉐 등 유럽 스포츠카에도 사용되는 박서엔진이 장착돼 낮은 무게중심을 자랑한다. 덕분에 날렵하고 민첩한 핸들링을 구사할 수 있다.

실은 지난달 개최된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 시승행사에서도 포레스터를 타봤다. 하지만 당시 눈길 위에서 주행했을 뿐만 아니라 시승 시간도 한정됐었기 때문에 포레스터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다. 그래서, 당시 눈길 위에서도 안정된 주행성능이 인상적이던 포레스터를 한층 진지하게 시승했다.

▲ 포레스터는 눈길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스포츠 세단과 맞먹는 핸들링

포레스터에 탑승해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통로가 좁고 코너가 심한 지하주차장을 생각보다 가볍게 빠져나왔다. 스티어링휠이 가벼워 조작하는데 편했고 경쾌한 느낌이었다. 또 머릿속으로 그리는 궤도에 따라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덩치가 큰 차량임에도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여유롭게 유턴하는 것이 가능했다.

연속적인 코너구간이 있는 북악스카이웨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뽐냈다. 시속 60km 정도, 기어는 2,3단을 오가며 주행했다. 브레이크를 자주 조작하지 않고 기어의 메뉴얼 모드를 이용해 감속해가며 시승했더니 이 차의 성격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유턴에 가까운 헤어핀 구간에서도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코너를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했다. 스핀현상이 일어나거나 중앙차선을 넘어가는 일도 많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탄력이 강했다. 차체의 쏠림도 크지 않았다.

▲ 포레스터는 어떤 환경에서도 잘 달린다

높은 전고를 가졌음에도 놀라운 핸들링을 발휘하는 것은 상시사륜구동과 낮은 무게중심을 가능케 하는 박서엔진, 견고한 단단한 차체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상시사륜구동과 박서엔진의 만남

스바루는 1972년 세계최초로 사륜구동방식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스바루의 사륜구동시스템은 후륜에는 55%, 전륜에는 45%의 고정적인 힘을 배분한다. 전자식으로 앞뒤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다른 회사에 비해 원초적인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스바루의 사륜구동방식에 대한 집념이 보인다.

스바루 관계자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사륜구동은 대부분 연비 향상에 초점을 두어 세팅됐다”면서 “고속 접지력 향상이나 험로의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선 고정적인 동력을 배분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스바루 박서 엔진의 피스톤 구조

스바루의 또 다른 고집은 수평대향형 박서엔진이다. 박서엔진이란 피스톤이 좌우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투선수의 빠른 ‘잽’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스바루 측은 박서엔진의 마주 보고 있는 피스톤의 형태는 소음과 진동을 상쇄시켜주는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또한 높이가 낮은 탓에 무게 중심을 낮추고 무게 배분을 균형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 박서엔진과 상시사륜구동은 뛰어난 핸들링을 갖게 한다

스바루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랠리대회에서 수많은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한 랠리대회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용차를 더욱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었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포레스터에도 랠리대회에서 쌓은 노하우가 스며있다.

◆가속능력은 평범…스포트모드 아쉬워

뛰어난 핸들링을 가졌지만 가속능력은 평범했다. 포레스터에는 2.5리터 DOHC 4기통 박서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72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4.1kg·m이다.

출력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토크가 다소 낮은 것이 아쉬웠다. 꾸준하게 속도는 올라갔지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부족했다.

패밀리카라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크게 아쉬운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인상적인 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포레스터는 수동식 SPORT모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4단 변속기 탓인지 D모드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연비는 리터당 10.6km이다. 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 오염 까지 생각한다면 기어단수를 더 늘려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포레스터는 미국의 권위 있는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ALG가 실시한 잔존가치 평가에서 3년 연속 ‘베스트 SUV’를 차지했으며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2011 가장 안전한 차’를 수상하며 그 안전성까지 인정받았다. 차체 설계 및 기본기가 충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포레스터의 국내 판매가격은 3790만원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렉스턴 후속에 적용되는 T2X 플랫폼, 어떤 구성인가?

렉스턴 후속에 적용되는 T2X 플랫폼, 어떤 구성인가?

KG모빌리티가 차세대 중대형 SUV에 중국 체리사의 T2X 플랫폼을 사용해 주목된다. KGM은 지난 17일 'KGM FOWARD' 중장기 로드맵에서 2026년 중대형 친환경 SU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코드명 SE10으로 불리는 해당 차량은 콘셉트카 F100 기반의 신차로, T2X 플랫폼을 사용한다. 체리자동차는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둥펑, 디이자동차와 함께 중국의 5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체리사가 한국에 이름을 알린것은 2003년 쉐보레 마티즈를 카피한 경차, QQ를 출시한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옵션 공개, 풀옵션 가성비로 승부수

액티언 하이브리드 옵션 공개, 풀옵션 가성비로 승부수

KG모빌리티(이하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옵션이 공개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S8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1열 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 최신 ADAS,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이다. 7월 출시되며, 가격은 3650~3750만원 사이에서 책정된다. KGM은 지난 6월 19일부터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 S8 단일 트림 3650~3750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다양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 공개, 복고풍 컬러로 존재감 '업'

랜드로버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 공개, 복고풍 컬러로 존재감 '업'

랜드로버는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Trophy Edition)을 20일 공개했다.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은 디펜더 110을 기반으로 과거 오프로드 대회 카멜 트로피에서 사용된 디펜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은 오는 7월 영국에서 공식 공개된다. 디펜더 트로피 에디션은 카멜 트로피 랜드로버에 경의를 표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참고로 카멜 트로피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오프로드 대회로 랜드로버 오리지널 디펜더가 사용됐다. 디펜더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신형 Q3 사양 공개, 기본형부터 풀패키지

아우디 신형 Q3 사양 공개, 기본형부터 풀패키지

아우디는 신형 Q3 사양을 19일 유럽에서 공개했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외관에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으며, 엔트리부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 12.8인치 터치 스크린, 최신 ADAS 시스템 등이 기본이다. Q3는 아우디 콤팩트 SUV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2세대 Q3가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신형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Q3는 올해 10월 독일 등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스즈키 짐니 한정판 공개, 귀여운 2도어 오프로더

스즈키 짐니 한정판 공개, 귀여운 2도어 오프로더

스즈키는 짐니 55주년 에디션을 19일 공개했다. 짐니 55주년 에디션은 짐니의 유럽 판매 종료에 앞서 55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레트로 디자인 사이드 데칼과 그릴, 코뿔소 스페어 타이어 커버 등 복고풍 디자인이 강조됐다. 프랑스에서 55대만 한정 판매된다. 짐니는 스즈키의 경차급 오프로더로 지난 2018년 유럽에 출시됐다. 더 엄격해진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2024년 유럽 판매가 점차 중단됐는데, 프랑스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짐니 55주년 에디션은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3650~3750만원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3650~3750만원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실용성을 겸비한 도심형 SUV의 세련된 디자인과 고효율 연비를 갖췄다. 7월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단일 트림 3650~3750만원 범위 내에서 최종 결정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포함 S8 단일 트림 3650~3750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다양한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도 가솔린 대비 200여만원 인상됐는데, 경쟁 모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K5·K8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24~5052만원

기아 K5·K8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24~5052만원

기아는 2026년형 K5와 K8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2026년형 K5·K8은 핵심 안전 및 편의 사양과 인기 선택 사양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이 도입됐으며, K8은 기존 트림 옵션 구성도 변경됐다. 가격은 2724~5052만원이다. 2026년형 K5 세부 가격은 2.0 가솔린 스마트 셀렉션 2724만원, 프레스티지 2808만원, 베스트 셀렉션 2928만원, 노블레스 3154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1.6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2887만원, 베스트 셀렉션 300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심비오즈 신형 하이브리드 공개, 복합연비 '23.2km/ℓ'

르노 심비오즈 신형 하이브리드 공개, 복합연비 '23.2km/ℓ'

르노가 심비오즈의 차세대 하이브리드를 17일 공개했다. 심비오즈는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기존 1.6리터 4기통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를 대체하는 1.8리터 4기통 엔진 기반 차세대 하이브리드를 탑재해 총 출력 160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23.2km/ℓ를 확보했다. 심비오즈는 르노 캡처와 오스트랄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 SUV다. 심비오즈는 풀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심비오즈는 유럽 가격 기준 현대차 신형 코나 하이브리드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닛산 신형 리프 공개, 모두를 위한 전기차..480km 주행

닛산 신형 리프 공개, 모두를 위한 전기차..480km 주행

닛산은 신형 리프를 17일 공개했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로 1회 완충시 EPA 기준 최대 480km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새롭게 개발된 전기모터는 이전 모델 대비 모터 진동이 75%가 줄었다. 신형 리프는 크로스오버로 실내 공간 활용성이 향상됐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Re:Nissan'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신형 리프는 가족 친화적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신형 리프는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형과 다르게 패스트백 스타일 크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