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1990년대부터 한국의 중고버스와 트럭, 승용차가 수입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말에는 대우자동차가 하노이에 조립공장을 건설, 생산을 시작했다. 지금은 지엠대우로 이름을 바꾼 비담코(베트남대우자동차)는 이곳에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자동차를 생산, 판매해 왔다.
베트남의 소형택시들 중 상당수가 기아의 모닝과 대우의 마티즈이며 체어맨은 VIP용으로 수입됐고 버스와 트럭은 물밀듯이 수입돼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게 산타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산 중고 버스와 트럭도 눈에 띈다. 재미있는 것은 시내버스와 시외버스에 쓰인 글들이다. 그들은 한국에서 중고차를 수입할 때 한국차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차에 쓰여 있는 한글을 절대 지우지 않는다고 한다. 버스에는 ‘OOO교회’, ‘OOO유치원’ 등의 글씨는 물론이고 한국 시내버스에 표기된 서울역, 오류동, 역곡 등 친근한 정류소 이름도 그대로 남아있다. ‘자동문’이란 한글 표시도 그대로다.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차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제 단순한 한류스타 연예인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고 느꼈다. 최근 수년간은 베트남의 많은 처녀들이 한국으로 시집오기도 했다. 양국이 서로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하며, 대한민국 자동차 업체들도 베트남에 더 활발하게 진출해주면 좋겠다.
베트남=이창환 객원기자 chaldemoong@daum.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