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세기적 섹시 카 들라이예 175S (2)

[전영선의 오토뮤지엄] 세기적 섹시 카 들라이예 175S (2)

살바도르 달리가 빚어낸듯 한 조각품

발행일 2011-01-04 10:31:33 전영선 소장

들라이예 T175S 보디는 주로 부유고객의 취향에 맞춰 만들었다. 프랑스의 뉠리쉬르센에 있던 사우척 코치빌더회사와 라이벌 피고니사가 들라이예로부터 보디제작 하청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심지어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훔치기까지 했다. T175S의 화려한 보디 디자인의 영감은 일각고래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앞 그릴 모양이 수놈 일각 고래의 나선형 주둥이와 닮아 '바다의 일각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시절 시판용 들라이예와 캐딜락은 모두 재래식 그릴 위에 기다란 노즈를 자랑했다. 매끈하게 흐르는 크롬 장식으로 감싼 두 모델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그려낸 드림 카로 평 했다.

▲ 1939년 들라이예135

사실 다이애나 도스보다 들라이예를 먼저 소유한 스타는 50~70년대 허리우드의 섹스 심벌이었던 리타 헤이워드 였다. 혈과 사(血과 砂), 길다, 살로매 등에서 요부로 열연했던 헤이워드는 당시 사우디 왕자인 알리 칸 으로부터 1949년형 들라이예135M를 선물 받고 결혼해 화제꺼리가 되기도 했다. 다이애나 도스 후 파리에 살던 호탕한 영국 백만장자 존 가울 경도 주문했던 섀시번호 815025의 들라이예 175S는 1969년 파리, 몬테카를로와 산레모를 비롯해 세계일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최신 의상의 미녀와 함께 최고 영예를 휩쓸었다.

선풍을 일으킨 영국의 글래머 다이애나 도어스의 들라이예 175S는 1960년 그녀의 품을 떠나 마침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덴버의 자동차수집가 아서 리피에게 넘어갔다가 1970년대 중반 어느 땐가 콜라도의 월리엄 G. 파펫의 손에 들어갔다. 파펫은 프랑스제 부품을 믿을 수 없어 로스앤젤레스의 튜닝업자 버드 콘에게 보내어 수술을 했다. 이곳서 들라이예 '6기통'과 뒤보네 서스펜션이 떨어져나가고, 전륜 구동식 올즈모빌 토로나도의 7리터 V8엔진과 앞바퀴 굴림식 기어박스가 들어앉았다.

▲ 리타헤이워드의 1947년 들라이예135M

겉은 손 하나 데지 않아 오리지널 보디 그대로였다. 다이애나 들라이예는 1982년 미국 패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 나갔지만 속살을 크게 바꿨기 때문에 경쟁부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전시하는 데 그쳤다. 튜너 버드 콘은 뜯어낸 들라이예의 오리지널 부품을 팔아버렸다. 그 뒤 톰 배릿과 샘 오랜스타인을 비롯한 많은 오너를 거쳤지만, 175S는 원형 복원비가 엄청나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차의 구원자는 부유한 시카고 기업가로 코치빌더가 만든 프랑스 차의 열렬한 애호가였던 론 베나크 였다. 베나크는 2003년 속이 완전히 뒤바뀐 이 차를 사들인 다음 원형대로 북원하기 위해 영국 뉴 포리스트의 복원 전문가 '로드 졸리'에게 보냈다. 로드 졸리는 부가티 2대와 옛 이란 국왕 소유의 사우칙 보디 부가티 타입 57을 복원 경험이 있는 졸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한 복원작업 중 가장 어려운 일이었고, 작업시간은 2천 시간을 넘었다. 나는 사진을 통해 보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차가 들어왔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 이미 복원작업을 한 흔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한데 놀랍게도 커터로 앞 윙을 잘라 3mm 정도의 틈이 나 있었다. 너비 25mm의 철관을 대고 용접한 뒤 다시 잘라내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크롬을 입힌 대다수 놋쇠장식은 완전했다. 따라서 옆모습을 살려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라진 뒤 2단 범퍼를 되살려야 했는데, 앞 범퍼가 좋은 참고 자료였다. 사우칙의 전통적인 보디제작 기술을 사용했다. 모든 패널은 유럽방식 그대로 강철을 망치로 다듬어 만들었다. "

프랑스 튜닝의 대가 사우칙의 제작기법은 졸리의 목재프레임 책임자 제이슨 레인지크롭 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사우칙 보디는 와인드업 윈도에 수많은 일체형 힌지들이 달려 프레임이 아주 복잡했다. 영국제 보디보다 삽입연결부가 훨씬 많았다. 프레임을 완전히 해체하고 일부 목재는 갈고 난 다음 재조립했다."고 술회할 만큼 복원이 어려운 차였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우디 신형 Q3 깡통은 이런 모습, 디자인 차이 심한데?

아우디 신형 Q3 깡통은 이런 모습, 디자인 차이 심한데?

아우디가 24일 신형 Q3 독일 판매 시작과 함께 베이스 트림을 공개했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내외관에 반영됐는데, 베이스 트림은 S라인 패키지와 비교해 스포티함이 다소 떨어진다. 신형 Q3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Q3는 아우디 콤팩트 SUV다. 신형 Q3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2세대 Q3가 국내에도 출시된 만큼 신형 모델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형 Q3 베이스 트림 가격은 유럽 기준 4만4600유로(약 7000만원)부터며,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공개, 패밀리 오프로더

포드 익스플로러 트레머 공개, 패밀리 오프로더

포드는 익스플로러 트레머(Tremor) 패키지를 25일 공개했다. 익스플로러 트레머는 오프로드 특화 패키지로 최저지상고가 25mm 높아졌으며, 튜닝된 서스펜션과 안티롤 바, 후륜 LSD 등 다양한 사양을 탑재했다. 또한 전용 디자인을 제공한다. 국내 도입은 미정이다. 포드는 트레머 패키지를 통해 SUV 특유의 거친 느낌과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트레머 패키지는 풀사이즈 SUV 익스페디션, 풀사이즈 픽업트럭 F-150,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에 먼저 적용됐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사양 공개, 신규 옵션 기본..국내 출시는?

볼보 신형 XC60 사양 공개, 신규 옵션 기본..국내 출시는?

볼보 신형 XC60의 사양이 공개됐다. 신형 XC60은 2세대 2차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11.2인치 터치 스크린이 새롭게 적용됐다. 특히 4-ZONE 공조기, 헤드업 디스플레이 최신 ADAS 등이 기본이다. 신형 XC60은 국내에도 출시된다. XC60은 지난 2017년 2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 이상 판매, 볼보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신형 XC60은 지난 4월 공개된 2세대 XC60의 2차 부분변경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XC60은 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더 뉴 엑시언트 출시..볼드한 디자인과 ADAS 기본화

현대차, 더 뉴 엑시언트 출시..볼드한 디자인과 ADAS 기본화

현대자동차가 더 뉴 엑시언트(The new XCIENT)를 출시했다. 더 뉴 엑시언트는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상품성 개선 모델로, 2019년 엑시언트 프로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풀 LED 헤드램프와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최신 사양이 적용됐다. 더 뉴 엑시언트는 큐브 형태의 메시 그래픽이 적용된 V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의 크롬 가니시를 통해 한층 웅장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한 블록 모양의 Full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2세대 넥쏘, 1세대 넥쏘와 차별화된 포인트 살펴보기

현대차 2세대 넥쏘, 1세대 넥쏘와 차별화된 포인트 살펴보기

현대자동차는 최근 차세대 수소전기차, 신형 넥쏘를 출시했다. 2세대 모델인 신형 넥쏘는 5분 충전으로 720km 주행이 가능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의 수소전기차다. 신형 넥쏘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 연구원들이 설명하는 디 올 뉴 넥쏘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살펴봤다.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에 가깝지만,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퍼스트 무버로 얘기된다. 지난 27년간 수소차 연구개발에 매진해 1998년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캐딜락 옵틱 조용히 업그레이드, 446마력..483km 주행

캐딜락 옵틱 조용히 업그레이드, 446마력..483km 주행

캐딜락은 옵틱 2026년형을 24일 공개했다. 2026년형 옵틱은 듀얼 모터 출력이 업그레이드됐으며, 싱글 모터 후륜구동이 도입됐다. NACS 충전 포트가 추가돼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옵틱은 GM 전기차 전용 BEV3 플랫폼을 기반으로 얼티엄 배터리와 얼티엄 드라이브가 적용된 콤팩트 SUV다. 캐딜락코리아는 옵틱과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등 브랜드 최신 전기차를 도입할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푸조 408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390~4890만원

푸조 408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390~4890만원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48V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조합돼 도심 주행 시간의 약 50% 이상을 전기로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14.1km/ℓ를 확보했다. 가격은 4390~4890만원이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세부 가격은 알뤼르 4390만원, GT 489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반영시 GT는 4817만4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알뤼르는 추후에 출시된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정찰제 기반 위탁판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센추리, 썬팅도 필요 없다..창문에 디지털 커튼 탑재

토요타 센추리, 썬팅도 필요 없다..창문에 디지털 커튼 탑재

토요타는 2025년형 센추리(Century) SUV를 23일 공개했다. 2025년형 센추리 SUV는 2열 도어 창문과 리어 쿼터 글래스에 밝기 조절이 가능한 디지털 커튼을 새롭게 탑재했다. 센추리 SUV는 토요타 내수용 최상위 라인업으로 2열 거주성이 극대화됐다. 센추리 SUV는 토요타 내수용 최고급 SUV로 '운전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량'을 콘셉트로 지난 2023년 9월 공개됐다. 2025년형 센추리 SUV 가격은 2700만엔(약 2억500만원)부터다. 센추리 SUV는 이전 세대 센추리와 다르게 중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90 포착, 거대한 풀사이즈 SUV..내년 출시

제네시스 GV90 포착, 거대한 풀사이즈 SUV..내년 출시

제네시스 GV90(가칭)가 포착됐다. kindelauto가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GV90는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인 플래그십 전기 SUV다. GV90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코치 도어 등 고급 사양 탑재가 예고됐다. 내년에 출시된다. GV90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최상위 모델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CCO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GV90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이 될 것이다. 최상위 라인업에서 고객에게 SUV와 세단 등 다양한 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