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포르테 쿱’은 2008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 출품된 컨셉카 ‘쿱’의 양산형 모델이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 차종으로 활발히 거래된다. 세단을 특히 선호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생각해본다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젊은 20, 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기아자동차 ‘포르테 쿱’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FRONT - 포르테 세단과 차별화된 디자인
포르테 세단 자체도 스포티함을 강점으로 뽑을 수 있다. ‘포르테 쿱’은 세단의 스포티함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면서 거기에 강렬함까지 더했다. 프론트 범퍼를 길게 늘어뜨려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그릴과 인테이크홀의 세부 디테일도 세세하게 신경 쓴 모습이다. 외관 주요부분에 크롬이 아닌 블랙 하이그로시 도장을 한 것 또한 특징이다. 하지만 밋밋한 후드 디자인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안개등의 모양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가로로 긴 헤드램프와 세로로 긴 안개등은 매우 언밸런스하다. 또한 안개등에 비해 과하게 큰 패널도 문제다. 프론트 범퍼를 밑으로 늘인 것은 좋으나 새로운 바디 라인을 추가하지도, 이어가지도 못했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점이다.

SIDE - 포르테 세단에서 문짝만 두 개 뺐을 뿐
‘포르테 쿱’은 전장 4,480mm, 지상고 1,400mm 이다. 세단 보다 길이는 짧아지고 높이는 낮아져 안정적인 사이드 뷰를 보인다. 하지만 진정 2도어 스포츠 세단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버행은 적당하나 프론트 부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휀다의 사이즈는 적당하지만 너무 밋밋하다. 선을 강조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깔끔하나 특징적이지 못하다. C필러는 너무나 두꺼워서 자동차를 뚱뚱하게 보이게 한다. 어설프게 치켜올라간 리어 부분은 차의 균형감을 떨어뜨린다. 또한 투톤으로 처리된 휠에은 전혀 스포티함이 없다. ‘포르테 쿱’은 쿠페가 아닌 세단으로 분류된다지만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포르테 쿱’의 사이드를 보고 있자면 ‘타협’이란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REAR - 리어 디퓨저로 스포티함을 강조
리어 부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공격적인 리어 디퓨져를 꼽을 수 있다.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나마 노력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세단에 비해 날렵해진 리어램프 또한 그렇다. 특히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포르테 세단에도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크기나 색상 배열 모두 만족스러운 디자인이다. 기존 세단에서 트렁크에 위치했던 번호판의 위치를 밑으로 내린 것 또한 좋은 선택이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차량인 만큼 전 트림에 듀얼 머플러를 적용했다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쿠페 스타일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조금 더 과감해야했다
‘포르테 쿱’은 국내 최초로 세단형 모델을 쿠페 버전으로 출시한 차이다.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기념비적인 차라고 할 수 있겠다. 26개월의 연구기간과 95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포르테 쿱’은 쿠페보다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타협을 한 것 같다. 작정하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만들었다면 더욱 과감하고 화려한 ‘포르테 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쿠페도 아닌, 세단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의 ‘포르테 쿱’이지만 그 시도만큼은 인정하고 넘어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