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는 GM대우의 최상급 대형 세단이다. GM대우 스테이츠맨의 후속으로 2008년 9월 등장하였고 호주 홀덴의 스테이츠맨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호주에서 전량 생산, 수입되는 차량이다. 대한민국의 대형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현대차의 에쿠스와 쌍용차의 체어맨, 그리고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기아차의 오피러스와 경쟁하는 GM대우 대형 세단 베리타스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FRONT - 대형세단 답지 않은 스포티함이 최고 장점
베리타스의 프론트 디자인 중 가장 큰 장점은 지금까지 국내 대형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스포티함이다. 특히 베리타스의 휀다는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이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오버사이즈 휀다와 어울려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나오게끔 해준다. 프론트 부분을 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휀다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나는데 마치 드레스업이라도 한 모습이다. 스포티한 차체 디자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헤드램프와 후드, 그릴 등은 너무 밋밋하게 보인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헤드램프를 채택했다면 개성 넘치고 다이내믹한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한 원형 안개등은 당장이라도 떼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SIDE - 긴 전장과 넓은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에 쐐기형 바디
베리타스는 5,195mm 라는 긴 전장을 가지고 있다. 리무진 부류를 제외하면 국내 대형 세단 중 전장이 가장 길다. 휠베이스는 3,009mm 로 현대차의 에쿠스 다음으로 길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세단은 1,480mm의 비교적 낮은 전고와 쐐기형 바디 라인으로 날렵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쐐기형 바디와 어울리는 사이드 캐릭터라인도 날렵한 사이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LED 사이드 턴시그널 램프로 밋밋할 수 있는 사이드 부분에 포인트를 주었다. 하지만 투톤으로 처리된 아웃사이드 미러는 대형세단에는 어색한 느낌이 들고 그 크기 또한 작은 감이 있다. 차라리 LED 처리를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프론트 디자인에 따라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잘 이어갔지만 벤츠 S클래스의 잔상이 강하게 남는다.

REAR - 작은 리어부분과 크롬의 남용
스케이트 선수의 두꺼운 허벅지를 연상시키게 하는 리어부분의 오버사이즈 휀다는 차체의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프론트의 거대함이나 강인함, 사이드의 날렵함이 리어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수그러드는 느낌이다. 자체의 외곽 라인이 쭉 뻗지 못하고 가운데로 휘어져 있다. 대형세단인 만큼 리어부분이 두툼하게 살리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크롬 가니쉬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인데 베리타스는 너무 남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번쩍거린다고 무조건 좋아 보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트렁크 부분의 가로로 된 크롬 가니쉬는 리어램프와 맞물려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번호판 주위의 크롬 가니쉬는 대형세단이 가져야 할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이내믹함이 물씬 풍기는 대형세단
베리타스는 분명 국내 대형세단에서는 볼 수 없는 스포티함을 갖고 있다. 볼륨감 넘치는 차체와 쐐기형 바디는 베리타스를 개성 넘치는 대형세단이게끔 해준다. 오너와 쇼퍼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호주에서 생산되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2010년에는 689대라는 초라한 판매 실적을 남겼다. 베리타스는 수입이 중단되어 단종 되었지만 그 개성 넘치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언젠가는 재평가 받을 것이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