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가장 큰 것은 바로 이름일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친근하게 불리기도 하고 불러주기도 하는 자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이름. 이름에 따라 삶이 바뀐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이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조금 특이한 이름을 소개 받게 되면 무슨 의미인지 묻고는 할 때가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어느 브랜드의 차이냐 만큼 중요한 것이 차의 이름이라고 보인다. 국내 여러 분야의 브랜드들이 감성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떤 제품이든 이름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이것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바람을 일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인다.
단순 트럭, 승용차, 경차라는 구분 개념을 떠나서 자동차의 개개별 이름이 차별화 전략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차의 디자인과 주 타깃에 따라 이미지를 반영한 이름을 붙인다. 어느 브랜드인지는 몰라도 이름은 기억하는 경향도 보인다. 그 만큼 자동차세계에서도 이름은 차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 영어인지 불어인지 한국말인지 어느 나라 말인지도 아리송한 자동차의 이름들 그 의미를 알아보자.
① GM대우 - 티코
국내 최초의 경차로 우리나라 경차열풍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TINY + TIGHT + CONVENIENT + COZY 의 첫 글자를 조합하여 TICO이름을 지었고 작고 튼튼하고 경제적이고 편안하다는 의미로 자동차의 특징을 잘 살려낸 이름이다.

② 폭스바겐 - 비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원하는 자동차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지금의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폭스바겐이 원래 이름이었다. 폭스바겐은 국민차라는 이름으로 히틀러가 나치정권당시 국민들에게 자동차를 대중화 시킨 모델이 되었다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고 이 자동차를 보고 미국기자가 딱정벌레(BEETLE) 같다고 기사를 쓴 것에서 애칭으로 불리다가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③ 포르쉐 - 포르쉐시리즈
스포츠카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브랜드이자 모델인 포르쉐는 회사 설립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벤츠사 경영진과의 불화로 회사를 나온 포르쉐 박사는 독일에서 엔지니어링 사무소를 시작으로 현재의 포르쉐라는 스포츠카의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냈고 그 이름을 딴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④ 기아 - 쏘렌토
조금은 독특한 발음에 듣기에도 외국어라는 느낌이 나는 쏘렌토는 이탈리아의 유명 휴양지 이름이다. 휴양지에서 같은 편안함을 자동차에서 느끼고 휴양지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차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동차들의 이름은 대부분이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말로 지어진 자동차도 있다.
⑤ GM대우 - 누비라
얼핏 들으면 불어 같은 느낌이 나는 이름이지만 이 이름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누려라’라는 의미로 ‘누비다’라는 우리말이 어원이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휴양지 이름을 따온 투스카니,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말을 의미하는 갤로퍼, 멋진 마차라는 라틴어인 에쿠스, 세기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네시스 등이 자동차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서연 객원기자 via0110@nate.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