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의 오토뮤지엄] 현대자동차(주)의 뿌리, 아도서비스 공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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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정비를 향한 오뚝이 집념

발행일 2010-09-27 10:22:39 전영선

다행이 정사장의 신용을 믿던 고객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일거리를 밀어 주었다. 그런데 개업한 지 며칠 안 가서 동대문경찰서의 무허가단속에 또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당장에 철거하지 않으면 잡아넣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일본경찰들이 찾아와서 협박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도와줄 빽 줄 하나 없는 정사장은 할 수없이 맨몸으로 부닥쳐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담당관인 보안주임을 새벽마다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매달렸다.

▲ 1968년 현대울산공장

결국 정사장의 끈질긴 애원을 견디다 못한 보안주임은 그의 집념에 감복하여 주의할 점과 숨어서 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다시 재기한 정사장은 빨리 돈을 버는 방법은 다른 공장보다 신속하게 잘 고처 주는 것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일이 밀릴 때는 현장공원들과 함께 밤새도록 소매를 걷어부치고 기름투성이가 되어 열심히 일했다. 이러는 동안 정사장은 어느덧 자동차의 메커니즘과 기능을 거의 터득한 기술자가 됐고, 언젠가는 자신의 손으로 자동차를 직접 만들겠다는 꿈을 갖기 시작했다.

▲ 현대의 모체 아트정비소

정사장의 아도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여 설립 1년 만에 350여 평의 새 공장과 6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큰 업체로 성장했다. ‘아도’서비스의 정식 발음은 ‘아트’(Art)서비스 였으나 일본인들이 이 발음을 못해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승승장구로 커 가던 아도서비스 앞에 또 하나의 절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제가 1940년 본격적인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전쟁에 사용할 물자비축과 인력을 징발하는데 혈안이 됐다. 이 때문에 군소 기업체들을 합치는 기업 정리령에 휘말려 아도서비스는 1943년 서울 종로에 있던 일진공작소에 강제로 합병 당해 공장을 잃고 마는 비운을 당했다.

▲ 1967년 현대1호 코티나조립

정비업에서 손을 땐 정 사장은 아도서비스 때 부업으로 하던 화물 운송업을 하기위해 트럭 4대로 당시 식산은행(상업은행) 총재의 아들이 운영하던 광산업체인 보광광업회사로부터 광석운반 하청을 받아 했으나 보광광업의 배신으로 해방 직전에 그만두고 고향으로 잠시 내려와 있는 동안 광복을 맞았다.

일본이 패망하여 해방을 맞은 이 땅에 미군이 진주하자 정사장은 다시 서울에서 정비업을 시작했다. 미군 차량창에서 군용차 수리를 청부받아 조금씩 일어날 즈음 미군정청이 국내에 있던 일본재산 일부를 불하할 때 그는 재빨리 서울 중구 초동에 있던 대지 2백여 평을 불하 받았다.

해방 전 아도서비스의 재건을 노리던 정사장은 이 땅에다가 정비공장을 짓고 ‘현대자동차공업사(現代自動車工業社)’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정비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렇게 정사장의 자동차에 대한 집념은 끈질기게 이어졌고, 이 현대자동차공업사가 후에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현대조선 등 현대그룹을 탄생시키는 토대가 됐다.

전영선 소장 kacime@kornet.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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