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연극] ‘오후 네시’ 타인의 인생을 통해 본 당신 내면의 모순

[정다훈의 클릭연극] ‘오후 네시’ 타인의 인생을 통해 본 당신 내면의 모순

당신은 상대방의 호의에 호의로 답하는 교양 있는 인간인가? 대체로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해보자. 당신은 상대방이 파렴치한 일때도 교양있게 받아칠 수 있는가? 두번째 질문에는 쉽사리 ‘그렇다’라고 대답하긴 어렵다. 막상 이러한 상황이 실제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더더욱 난감해질 것이다. 극단 여행자가 2월 19일부터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올리고 있는 연극 (작 아멜리 노통브, 연출 조최효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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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2011년, 대한의 딸 ‘유관순’이 전하는 만세 선율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2011년, 대한의 딸 ‘유관순’이 전하는 만세 선율

3월 1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유관순과 동지들이 부르는 대한독립 만세 합창, 객석의 관객들이 기립해서 부르는 애국가가 오랜시간 울려퍼졌다. 제 3자 입장에서 유관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직접 열사 유관순이 되어 마음 속의 애국심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고려오페라단이 주최한 3ㆍ1절 기념 창작오페라 총 3막 ‘유관순 갈라콘서트’는 CMK 콰이어의 서창과 헌병대장의 '대 일본 제국 병사여!'로 시작했다. 1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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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발레] ‘지젤’ 낭만발레에서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

[정다훈의 클릭발레] ‘지젤’ 낭만발레에서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

김지영의 <지젤>은 보는 순간 “아!”하고 탄성이 나오게 만든다. 반면 김주원의 <지젤>은 “그랬구나”라는 동감의 말을 내뱉게 한다. 전자의 지젤은 발끝 하나 하나에 혼이 들어있다면, 후자의 지젤은 손 끝 하나 하나에 영감이 가득하다. 1막을 김주원의 지젤로 만나고 2막을 김지영의 지젤로 만나면 이보다 더한 발레 로망은 없을 듯 했다. 그렇게 되면 감동과 감탄이 뒤섞여 “이 순간 오페라 극장에 있는 게 행복한 일이구나&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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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돈 빠스꽐레’ 오페라에 대해 잊고 있던 웃음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돈 빠스꽐레’ 오페라에 대해 잊고 있던 웃음

놀라운 일이다. 오페라 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초등학생들, 아줌마, 아저씨들이 ‘키득 키득’ 웃으면서 극을 감상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이 코미디인 것인가, 아니면 관객들의 이성을 꿰뚫어 공감의 웃음을 유발한 것인가. 25.26일 창동열린 극장에서 공연된 서울시 오페라단의 (연출 이경재)는 그동안 오페라에 대해 잊고 있었던 웃음을 콸콸 쏟아내며 흥분하게 만들었다.작품은 서로 속고 속이는 코미디 극이지만, 음악적으로는 품격이 넘치는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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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오디션' 젊은 뮤지션들의 꿈을 향한 고군분투기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오디션' 젊은 뮤지션들의 꿈을 향한 고군분투기

라이브 콘서트 형 뮤지컬 <오디션>은 음악으로 병풍을 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이 꺼지지 않는 엔진으로 작용해 음악 안에 청춘의 에너지를 탄탄히 새겨놓고, 사랑의 쓰라림이 양념처럼 자리한다. 그 결과 음악과 이야기가 빚어내는 특별한 감동이 존재한다.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으로 2011년 전격 영화화가 결정된 뮤지컬 <오디션>은 6인조 인디밴드 ‘복스팝’의 지하 연습실을 배경으로 꿈을 잃지 않는 가난한 청춘들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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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바람둥이 남자였다.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바람둥이 남자였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귀신처럼 알고 있는 바람둥이 남자같은 뮤지컬이다. 자신의 본분은 관객들의 귀(음악)와 눈(무대)을 사로잡는 것임을 절대 잊지 않았으니 말이다.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 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연출 가브리엘 베리· 윤정환)은 관객에게 코스별로 대접한다. 화려한 쇼로 무장한 1막 초반 장소로 가뿐히 데려가더니, 곧 ‘내 마음 속의 그림자 (The Shadow of My heart)’를 들려주며 감상에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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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우리동네' 김씨, 이씨, 박씨의 일상이 행복한 이유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우리동네' 김씨, 이씨, 박씨의 일상이 행복한 이유

10대 이군의 일상은 고만고만하다. 20대 박씨의 일상은 지루하다. 30대 김씨의 일상은 지루하다 못해 나른하다. 그래서 일상을 벗어나 스펙타클한 영화에 빠지거나 신나는 음악과 춤이 있는 뮤지컬 속에서 숨쉬고 싶어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사이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원작 손톤 와일더, 연출 김성수)의 주인공 선영의 일상도 소소하다. 2006년 초연 이후 이번이 7번째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이다. 예쁘장한 외모, 똑똑한 머리를 지닌 선영(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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