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어벤저, 한국에 최적화된 전기차

[시승기] 지프 어벤저, 한국에 최적화된 전기차

발행일 2024-08-29 08:14:24 김한솔 기자

지프 어벤저를 시승했다. 어벤저는 전기차로 아이코닉한 세븐-슬롯 그릴 등 지프의 정통 DNA를 계승한 콤팩트 SUV다. 어벤저는 차체 크기 대비 넓은 실내 공간과 유럽차와 유사한 탄탄한 승차감이 특징이며, 주행거리는 292km다. 한국에 최적화된 회생제동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어벤저는 지프의 전동화 방향성을 나타내는 브랜드 첫 전기차다. 어벤저는 9월 4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론지튜드 5290만원, 알티튜드 5640만원이다. 어벤저는 현재 사전계약 중으로 사전계약 고객 중 선착순 100명은 9월 내 즉시 출고, 추첨을 통한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어벤저 국고보조금은 359만원으로 확정됐다.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지역에 따라 실구매 가격은 4천만원 중반대로 낮아진다. 어벤저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트림의 옵션 차이는 프리미엄 가죽 시트와 앰비언트 램프,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전/측 주차 센서 등이다.

어벤저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0.25인치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1열 열선 시트, 교통 표지판 인식 시스템,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연결 시스템 등이 기본이지만,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가격 차이가 350만원 정도인 만큼 알티튜드를 추천한다.

어벤저는 스텔란티스 e-CMP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e-CMP 플랫폼 대비 주행 중 진동이 줄었으며, 강성도 일부 개선됐다. 어벤저 차체 크기는 전장 4084mm, 전폭 1797mm, 전고 1536mm, 휠베이스는 2562mm다. 국산차 기준 기아 스토닉과 유사한 크기다.

어벤저 외관에는 지프의 정통 DNA가 반영됐다. 어벤저는 전반적으로 박시한 스타일이다. 전면부에는 지프 고유의 세븐-슬롯 그릴이 적용됐다. 측면부는 전장 대비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프로포션이 구현됐다. 리어램프는 ‘X’자로 휴대용 연료통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어벤저 외관은 기능성 디자인을 목표로 360도 보디 프로텍션 범퍼 및 사이드 스커트, 헤드램프를 감싸는 보호 패널, 일체형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탑재했다. 어벤저 외관 컬러는 베이지, 화이트, 레드, 블랙, 옐로우, 회색, 에메랄드 등이며, 알티튜드는 투톤 컬러를 지원한다.

어벤저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 6:4 2열 폴딩 시트 등이 배치됐다. 알티튜드 트림 기준 운전석 전동 시트는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대시보드와 대형 컵홀더 등 총 34ℓ의 수납공간이 배치됐다. 참고로 34ℓ 용량은 탁구공 580개를 수용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321ℓ다. 어벤저의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높은 편에 속한다. 탁 트인 전방 및 측방 시야가 강점이다. 2열은 1열 시트 포지션을 조금만 여유롭게 설정해도 180cm 성인이 앉기에 레그룸 공간 여유가 없다. ‘쩍벌’ 자세로 앉아야 한다. 다행히 발 공간은 넓다.

어벤저에는 54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292km다. 배터리는 CATL에서 공급한다. 어벤저는 전기모터 및 배터리 쉴드(Shield)가 적용됐다. 유럽 등 글로벌에서 판매된 어벤저 기준 화재 사고는 없었다는 것이 제조사측 설명이다.

어벤저를 총 71km 주행해 본 결과 배터리 사용량은 22%로 나타났다. 에어컨을 18도 및 4단으로 강하게 틀었고, 회생제동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가혹한 테스트 주행이 반복된 것을 고려해야 한다. 주변 흐름에 맞춰 주행한 약 20km 구간에서 배터리 사용량은 6% 정도였다.

도심에서는 회생제동을 적극 사용하고, 정속 주행을 한다면 실주행 거리는 350k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어벤저의 유럽 인증 주행거리는 400km 이상이다. 어벤저는 400V 시스템을 갖췄다. 10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20->80% 충전은 약 24분이다.

어벤저는 전륜구동 싱글 모터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발휘한다. 어벤저의 발진 가속감은 전기차답게 경쾌하다. 50km/h 혹은 100km/h에서의 재가속시 펀치력도 좋다. 도심은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긴 어렵다.

다만 정지상태와 저속에서 급가속시 토크 스티어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어벤저는 노말과 에코, 스포츠, 센드, 머드, 스노우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에코모드는 출력과 공조기 성능을 낮춰 주행 가능 거리를 극대화한다. 스포츠 모드는 가속 페달 응답성이 향상된다.

어벤저의 승차감은 탄탄하다. 전형적인 유럽차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어벤저는 유럽에서 개발됐고, 생산도 유럽 공장에서 담당한다. 어벤저는 과속방지턱을 다소 빠르게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또한 1~2번의 차체 상하 움직임 이후 자세를 바로잡는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속 주행에서도 이어진다. 요철이나 작은 포트홀 정도는 빠르게 지나가도 불쾌한 충격이나 진동을 느끼기 어렵다. 범프 구간을 빠르게 통과하면 불필요한 출렁임 없이 자세를 잡는다. 시트 포지션은 높지만, 고속에서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안정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무게 중심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 어벤저의 코너링 성능도 유럽차가 연상된다. 평지 기준 연속된 코너링에서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최대한 억제됐다. 코너 진입 속도가 과하게 높지 않다면, 코너를 깊게 파고들 수 있다. 전반적으로 BMW SUV 느낌이 강하다.

순정 타이어 그립도 만족스럽다. 어벤저의 브레이크 페달 답력 셋업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펀지처럼 부드러운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운전자가 다소 강하게 밟아야 원하는 만큼 속도가 줄어든다. 어벤저는 회생제동 단계 조절은 지원하지 않고, B 모드만 제공한다.

B 모드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회생제동 단계 3~4에 속한다. 어벤저는 상시 회생제동 개념으로 기본 드라이브 모드에서도 약한 회생제동이 걸린다. 이는 도심 주행이 많은 한국에 최적화된 것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회생제동 1단계 수준으로 내연기관 주행감과 아주 비슷하다.

원페달 드라이빙이 없는 것이 운전자는 아쉬울 수 있으나, 동승자는 다행일 수 있겠다. 어벤저는 하부 쉴드, 최저지상고 200mm, 짧은 전/후 오버행으로 여각 20도, 진입각 20도, 탈출각 32도를 갖췄다. 레니게이드보다 높다. 극한의 코스를 제외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

어벤저는 기존 미국차 이미지를 잊게 만드는 탄탄한 승차감과 핸들링, 공간 활용성을 갖춘 실내, 잘 차단된 노면 소음, 높은 실주행 가능 거리, 최신 ADAS 시스템 등이 강점이다. 특히 아이코닉한 외관 디자인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수입 전기차 입문을 고려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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