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신형 7시리즈, 파격적인 4세대를 닮았다

[시승기] BMW 신형 7시리즈, 파격적인 4세대를 닮았다

발행일 2022-12-21 06:28:45 이한승 기자

BMW 신형 740i sDrive를 시승했다. 신형 7시리즈(G70)는 7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기존 7시리즈와는 다른 롤스로이스의 분위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강력한 사운드 시스템의 시어터 스크린과 향상된 2열 승차감을 통해 장거리 이동시 차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BMW는 7시리즈는 1977년 1세대(E23), 1986년 2세대(E32), 1994년 3세대(E38), 2001년 4세대(E65), 2008년 5세대(F01), 2015년 6세대(G11), 그리고 2022년 7세대(G70)로 진화했다. 세대마다 파격적인 신기술로 변화를 시도했는데, 이번 세대에서는 디자인부터가 파격이다.

벤츠 S클래스가 전통적으로 우아함을 강조한 보수적인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BMW 7시리즈는 날렵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통해 다른 영역에서 접근한다. 신형 7시리즈는 보닛과 전고가 높은 프로포션과 새로운 UI를 적용해 크리스 뱅글의 4세대가 연상된다.

4세대 7시리즈(E65)는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호오가 갈렸던 모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2004년 럭셔리카 글로벌 판매에서 1위를 기록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기록되기도 했다. 당시 7시리즈의 iDrive, 실내 레이아웃, 컬럼식 기어레버는 이후 S클래스에도 반영된다.

신형 7시리즈의 외관은 기존 6세대 모델과 달리 전고를 높여 차체 프로포션이 완전히 달라졌다. 740i 기준 전장 5390mm, 전폭 1950mm, 전고 1545mm, 휠베이스 3215mm로 전고가 6cm 이상 높아졌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세단의 전고가 SUV 만큼 높은데 유사한 설정이다.

이같은 프로포션 변화로 사진으로는 차가 커보이거나 길어보이지 않는데, 실제로는 덩치가 꽤나 크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2세대 7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이 보이기도 하는데, 2세대는 국내에 처음으로 공식 수입된 7시리즈다. 1987년 당시 750iL의 가격이 1억8천만원이었다. 

실내는 콘셉트카가 연상되는 분위기다. 수평 대시보드를 가로 지르는 크리스탈 형태의 인터렉션 바를 중심으로 상단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시트 디자인은 프리츠한센 에그체어가 연상된다. 실내를 꼼꼼히 두른 가죽 소재를 통한 고급감과 안락함은 좋은 편이다.

2열 시트는 기존 모델 대비 방석 부분의 높이가 낮아져 편안한 자세를 지원한다. 통 유리가 적용된 선루프는 열리지 않는 구조로, 야간에는 일루미네이티드 그래픽이 표시된다. 도어에 위치한 터치 커맨드를 통해 시트, 블라인드와 시어터 스크린의 위치나 각도를 조절한다.

실내 디자인과 구성은 경쟁차와 비교시 혁신적이다. 큰 폭의 변화에는 생소함으로 인한 조작 편의성 문제 등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20년 전 7시리즈가 처음 도입한 iDrive가 현재는 대부분의 차에 적용된다. BMW는 혁신적인 변화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뉴 740i sDrive에는 3.0리터 6기통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으로 후륜에 최고출력 381마력(5200-6250rpm), 최대토크 55.1kgm(1850-5000rpm)의 힘을 전한다. 공차중량은 2205kg, 100km/h 정지가속 5.4초다. 국내 복합연비는 10.7km/ℓ(도심 9.7, 고속 12.2)다.

이번 740i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돼 매끄러운 엔진 재시동과 가속시 추가적인 힘을 만들어낸다. 전기모터는 18마력, 20.4kgm의 힘을 더해준다. 좌측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기면 부스트 모드가 10초간 활성화되는데, 최적의 기어단수와 엔진회전으로 최대 가속을 만든다.

공차중량이 2톤을 상회하지만 가속시 경쾌하게 속도를 높여가는 모습은 제원상 출력을 넘어선다. 고속 차선변경이나 코너링에서의 로드 홀딩은 날카롭고 민첩해 5시리즈가 연상된다. 후륜이 3.5도 조향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전 모델에서 기본으로 제공된다. 

뉴 740i의 플랫폼은 기존 6세대의 CLAR 플랫폼을 일부 개선한 버전이다. 2축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이다. 신형 740i의 승차감은 중저속에서 꽤나 부드럽다. 하지만 롱보디에 가까운 차체에도 앞뒤가 출렁이지 않고 마치 숏보디처럼 일체감 있는 거동을 보여준다.

고속에서도 이같은 승차감은 그대로 유지된다. 속도를 높일수록 단단해지거나 무게감을 더하는 타사의 설정과 달리 여전히 부드럽고 경쾌하다. 그럼에도 초고속 영역까지 주행안정감은 꾸준히 유지되는데, 속도감은 속도계를 한참 밑돈다. 2열에서도 이런 안락함은 유지된다.

운전자 보조 장치의 정교함은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300m 거리를 인식하는 장거리 레이더가 새롭게 적용됐다. 전방 화면 위에 그려지는 증강현실 뷰와 200m 구간을 카메라와 GPS로 저장해 가속, 조향, 기어 설정을 그대로 재현하는 사실상의 200m 자율주행도 구현됐다.

2열은 시트 방석이 낮아지면서 키가 작은 사람에게도 착좌감이 좋아졌다. 등받이를 기울일 경우 방석이 높아지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신형 7시리즈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안락한 시트의 착좌감이다. 열선과 통풍, 리클라이닝과 다리 받침, 전동 블라인드도 갖췄다.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은 32:9 비율이다. 영화 시청시 콘텐츠 화면 비율이 16:9로 좌우 공간이 남는 점은 아깝다. 8K 해상도를 지원해 대부분의 가정용 TV보다 화질이 좋다. 시어터 스크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리어 블라인드가 반드시 가려져 있어야 영상이 재생된다.

사운드 시스템은 공간감이 강조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i7의 1965W 다이아몬드 서라운드가 아니어도 740i의 사운드 시스템은 충분히 좋다. 다만 2열 영화 시청시 내비게이션 안내가 나오면 사운드가 줄어드는데, 시어터 사용시 별도의 설정 없이 사운드가 구분되면 좋겠다.

그 밖에 단점으로는 2열 리클라이닝 각도와 레그룸이 아주 크지 않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설정시 조수석이 사이드미러 시야를 가린다. 또한 시어터 스크린이 2열 승객과 가까운 편이다. 고속에서 A필러 부근에서 소음이 유입되는데, 이중접합차음유리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BMW는 뉴 7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선보였다. BMW의 파격은 초기에 많은 불만을 만들어내지만 향후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았다. 2022년 현재 시점에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플래그십 대형 세단을 구입한다면 뉴 7시리즈가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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