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트래버스, 승차감과 주행감각은 압도적

[시승기] 트래버스, 승차감과 주행감각은 압도적

발행일 2019-09-05 01:28:59 이한승 기자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를 시승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출시된 트래버스는 기존 국산 대형 SUV와는 다른 디자인과 구성으로 출시됐다. 특히 존재감 넘치는 외관과 트레일러 특화 구성,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감각은 인상적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어느때 보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차량인 세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에 볼륨이 큰 중형 SUV 오너들의 대체 수요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가 맞물리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트래버스가 가세했다.

트래버스는 완제품 수입의 형태로 판매되는 국산차이자 수입차다. 국산차 브랜드 쉐보레에서 판매하지만 수입차 통계에도 집계될 수입차다.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수출입 불균형이 큰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미국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도 거론된다.

쉐보레는 트래버스의 가격을 동급 수입 SUV 대비 저렴하게 책정했다. 국내에 출시된 트래버스는 총 5개 트림으로 미국내 중상위 트림을 도입했다. LT Leather 4520만원,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트래버스는 가장 미국적인 SUV 중 하나다. 국산 대형 SUV의 크기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전장 5미터를 최대한 채운 상태라면,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휠베이스 3073mm로 차체를 화끈하게 키웠다. 전장 5205mm, 휠베이스 3160mm의 제네시스 G90와도 비교된다.

존재감이 트래버스의 외관은 일명 포스가 넘친다. 직선이 강조된 디자인과 함께 여유로운 차체 크기를 통해 시원시원한 프로포션을 갖는다. 전면부의 커다란 듀얼 포트 그릴은 슬림한 헤드램프, 편평한 보닛과 함께 쉐보레나 캐딜락의 볼드한 스타일을 강조한 모습이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로 인해 미니밴과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커다란 휠 하우스와 대구경 휠, 바짝 올라붙은 사이드 캐릭터라인, 비교적 높은 최저지상고를 통해 미니밴이 연상되지는 않는다. RS 트림은 윈형, 프리미어는 사각형 머플러팁이다.

LT 트림에는 6-스포크 20인치 휠이, RS와 프리미어 트림에는 동일한 20인치 휠이 적용되나 컬러 톤이 다르다. 레드라인 트림에는 전용 레드 포인트 휠이 적용된다. 트림에 따라 그릴 크롬 디테일과 윈도우 서라운드, 사이드 미러, 휠 하우스 클래딩 컬러가 다르다.

실내는 최신 쉐보레 스타일이 적용돼 눈에 익은 모습이다. 이와 유사한 디자인은 말리부, 이쿼녹스를 통해 이미 경험했다. 수평형 대시보드를 통한 넓은 전방시야, 가죽 커버링을 통한 고급화, 간결하고 직관적인 버튼류 배치가 특징으로 캐딜락 공용 부품도 확인된다.

운전석은 체구가 작은 여성부터 장신까지 소화하도록 앞으로 충분히 당겨지며, 플로어 가까이까지 낮출 수 있다. 시트포지션은 일부러 껑충하게 높인 일부 SUV와 달리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감각이다. 국내 SUV 모델과 비교하면 싼타페보다는 쏘렌토에 가깝다.

파워트레인은 고성능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를 발휘한다. 5 Link 멀티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6기통 가솔린 모델답게 실내로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아이들링 스탑은 기본 사양으로 여느 쉐보레 모델처럼 별도로 끄는 스위치는 없다. 발진시 거동은 의외로 경쾌하다. 9단에 이르는 촘촘한 기어비와 2800rpm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 때문이다.

미국 브랜드에서 설계된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 제조사와 다른 특성을 보이는데 저회전에서의 강력한 토크가 그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OHV 엔진의 감각으로 엔진 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저회전부터 두툼한 토크를 발휘한다.

이같은 출력 특성은 터보차저가 적용된 디젤 엔진과 유사한 것으로 일상적인 주행에서 소비자들이 힘이 좋다라고 평가하는 특성이기도 하다. 저회전에서의 강한 토크는 가속시 엔진 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연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트래버스의 파워트레인은 여느 디젤 터보엔진과 달리 고회전까지 힘을 뻗어내는 매력이 있다. 풀 가속시에는 7000rpm까지 엔진 회전을 허용하는데 자연흡기 엔진답게 고회전까지 리니어하게 힘이 더해진다. 고회전에서 힘이 사그러드는 터보와는 다른 특성이다.

규정속도와 최고속도를 오가는 고속도로에서의 가혹한 주행에서의 평균 연비는 6km/ℓ 전후, 100km/h 정속시에는 12~14km/ℓ 수준을 기록해 3리터급 준대형 세단과 유사하다. 공차중량 2090kg, 성인 4인 탑승 기준이다. 복합연비는 8.3km/ℓ(도심 7.1, 고속 10.3)이다.

시승을 통해 확인한 트래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승차감이다. 나긋나긋하면서 빠른 움직임에서는 탄탄하게 움직인다.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는 동작에서도 유연하게 소화하는데, 1열은 물론 2열에서의 승차감 역시 대형 세단에 가깝다. 에어 서스펜션 모델이 연상된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최고속도까지 꾸준히 유지된다. 실제 속도보다 낮은 속도감이 특징으로 바닥에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이나 바람으로 인한 풍절음이 적은 수준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과 3중 실링 도어, 견고한 차체의 조합으로 실내는 안락하다.

제동시에는 주의가 필요한데 초반 제동력이 예상보다 약하다. 대형 SUV에서 승차감 저하를 우려해 이같이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강한 제동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제동력을 발휘한다. 듀라라이프(Duralife) 브레이크 로터를 적용해 분진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아쉬운 부분은 최신 운전보조장치 구성이다. 트림에 따라 전방충돌경고, 자동브레이크, 사각지대경고, 차선유지보조, 스마트하이빔이 적용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빠졌다. 모든 운전자가 이같은 운전보조장치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쉽기는 하다.

1열 센터 에어백은 눈에 띄는 안전 장비다. 1열 센터 에어백은 사고시 운전자와 동반석 탑승자 사이에서 팽창해 서로 충돌해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위험을 줄여준다. 1열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고강성 차체를 통해 NHTSA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큰 차체를 통한 잇점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으로 나타난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를 비롯해 3열 시트 레그룸은 850mm에 달한다. 또한 3열 사용시에도 651리터의 트렁크 공간과 하단부 90.6리터 스토리지를 확보해 두 가족 여행도 소화할 수 있다.

트래버스 특화 사양으로는 기본으로 적용된 스웨이 콘트롤 시스템과 히든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다. 별도의 튜닝을 하지 않고도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으며, 차량내 자세제어장치와도 연동된다. 트레일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의 히든 카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