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쿠가, 품질과 트림 구성..최선인가요?

[시승기] 포드 쿠가, 품질과 트림 구성..최선인가요?

발행일 2017-02-21 03:33:21 이한승 기자

포드 2017 뉴 쿠가를 시승했다. 뉴 쿠가는 새로운 그릴과 헤드램프, 리어램프를 적용해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티구안의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지는 모델로 국내에서도 티구안과 경쟁 구도를 갖는다.

뉴 쿠가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유럽 포드가 개발, 생산한 유럽차다. 포드코리아가 국내에 판매 중인 디젤 라인업인 포커스, 몬데오, 쿠가는 모두 유럽 포드 차량이다. 특히 몬데오와 쿠가는 기존 미국형 모델인 퓨전과 이스케이프에서 모델이 변경됐다.

쿠가는 티구안의 라이벌

포드코리아의 디젤 라인업은 폭스바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해치백 모델인 포커스는 폭스바겐 골프, 중형 세단인 몬데오는 파사트, 소형 SUV 쿠가는 티구안과 경쟁한다.

그러나 포드의 디젤 라인업은 폭스바겐 대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배출가스 사태로 인해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가 완전히 중단됐음에도 포드코리아는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페이스리프트 쿠가의 출시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4천만원 전후의 수입 SUV 시장은 잠재수요가 상당히 큰 시장이다. 한 체급 높은 산타페급 국산 SUV와의 가격 차이가 적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티구안은 이런 수요를 충족시킨 베스트셀링카다.

현대차가 연상되는 외관

신형 쿠가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면 디자인이 크게 변경됐다. 육각형 스타일의 대형 그릴은 포드의 최신 모델에 적용되는 아이템으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공교롭게도 현대차에 적용되는 그릴과 유사해 수입차가 주는 느낌은 덜하다.

그릴을 제외하면 쿠가는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 디자인을 갖는다. 직선을 강조한 캐릭터라인과 면을 강조한 보디패널, 비교적 작게 위치한 램프류 디자인은 절제된 조형미가 돋보인다. 부분변경을 통해 LED 주간주행등과 HID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경쟁력 있는 실내공간

신형 쿠가는 전장 4525mm, 전폭 1840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690mm로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에서 기존 티구안 대비 큰 차체를 갖는다. 특히 실내공간과 밀접한 휠베이스는 쿠가가 86mm 크게 나타나 2열 공간은 한결 여유롭다.

실내는 독특한 형상의 대시보드가 시선을 잡아둔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부분의 디자인은 작은 로봇이 내장된 것처럼 위트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에 위치한 송풍구가 모두 하늘을 보고 있어 의아했지만, 실제 바람은 위를 향해 배출되지 않는다.

의문스러운 품질검사

문제는 조립 품질이다. 시승차는 신차 임에도 대시보드 연결부에서 500원짜리 동전이 드나들 단차를 드러냈다. 시승차 만의 문제로 보여지나 이같은 차량이 품질검사를 통과했다는 점은 의아하다. 또한 대시보드 상단은 스크래치에 취약해 이미 많은 흠집이 생겨났다.

조립 품질과 실내 소재에 대한 불만은 뒤로한채 시승을 시작했다. 운전석은 기대 이상의 시트포지션을 제공한다. 특히 시트는 사이드볼스터가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등 착좌감과 그립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미끄럽고 합성가죽 냄새가 손에 배는 모습을 보여 소재의 개선이 필요하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형 쿠가는 트렌드와 티타늄 트림으로 모두 2.0 디젤엔진이 적용된다. 2.0 4기통 TDCi 디젤엔진은 3500rpm에서 최고출력 180마력, 20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6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다.

또한 신형 쿠가 전 모델에는 토크 온 디멘드 기능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토크 배분은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차중량은 1850kg, 복합연비는 12.4km/ℓ(도심 11.3, 고속 14.1)다.

부드러운 변속감의 듀얼클러치 변속기

신형 쿠가에는 아이들링 스탑과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특히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폭스바겐 티구안의 건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구분되는 부분으로 매끄러운 변속감이 일품이다. 반면 변속 속도는 무난한 수준이다.

쿠가는 아이들링시 차내로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디젤차에서 가장 유심히 살펴보는 부분으로 디젤차의 스트레스는 소음보다는 진동에서 비롯된다. 소음 유입은 평범하다. 영하의 추운 날씨로 인해 아이들링 스탑은 동작되지 않았다.

인상적인 핸들링 감각

쿠가의 발진가속은 경쾌하다. 2.0 디젤엔진 중에서도 고출력에 속하는 엔진은 저회전부터 강한 토크감을 전달한다. 저회전의 토크감과 고회전으로 이어지는 출력의 변화가 매끄러워 가속력과 가속감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풀가속에서는 변속시 스로틀 닫힘을 지연시키며 변속시 마다 차체를 밀어내는 스포티한 감각도 보여준다.

신형 쿠가 주행감각의 가장 큰 특징은 핸들링이다. 유격이 거의 없고 비교적 타이트한 기어비로 인해 핸들링에 따른 차체 머리의 움직임이 민첩하다. 핸들링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과 서스펜션의 반응도 날카롭다. 동급 SUV 중에서는 가장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시승한 모델은 트렌드로 17인치 휠이 적용됐다.

유럽차 성향의 서스펜션

승차감은 비교적 단단한 타입이다. 롤과 피칭을 억제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빠르고 짧은 요철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주행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일반적인 과속방지턱과 완만한 요철은 부드럽게 소화한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추구하는 서스펜션 감각은 완성도가 높다.

신형 쿠가는 140km/h 미만의 속도에서 안정감이 꾸준히 이어진다. 직진은 물론 요철을 포함한 고속코너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반면 그 이상 속도를 높이면 하체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속도를 높여가면 차체와 지면의 그립이 약해지는 감각이 전달된다. 티타늄 트림에 적용되는 18인치 휠과 고성능 타이어와의 조합이 궁금해진다.

인텔리전트 AWD의 장단점

80km/h 전후의 주행에서 쿠가의 출력은 다소 거칠게 표현된다. 동급 SUV 중 180마력급 모델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속페달을 밟는 양 대비 토크 발생이 과한 면이 없지 않다. 반면 150마력대 소형 SUV에서 나타나는 가속시 출력의 목마름은 없다.

인텔리전트 AWD라고 불리는 쿠가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대부분의 주행에서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강한 가속에서는 전후 토크 배분이 50:50에 가까워지고 완만한 가속에서는 전륜에 더 많은 토크를 전한다. 필요시에만 후륜에 동력을 전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대비 효과적인 그립을 보이는 반면 연비 면에서는 손해보는 설정이다.

트림 구성은 최선인가?

포드코리아는 신형 쿠가의 주력 모델로 3990만원의 트렌드 트림을 내세웠다. HID 헤드램프, 썬루프, 후방카메라, 내비게이션, 자동주차보조, 키리스 엔트리, 사륜구동 시스템, 17인치 휠을 기본으로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공격적인 설정이다.

그러나 트렌드 트림 옵션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쓰임새가 적은 자동주차보조 보다는 비슷한 가격의 파워 테일게이트를 적용하는 편이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특히 유럽에서 400만원 저렴한 120마력의 1.5 디젤 전륜구동 쿠가를 판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신형 쿠가는 티구안이 시장에 다시 등장하기 전까지 고객들의 구매리스트에 올라가야만 한다. 풀체인지를 앞둔 티구안이 판매중지 직전까지 높은 인기를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형 티구안과의 싸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국내 첫 선, 한국 전용 한정판도 공개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국내 첫 선, 한국 전용 한정판도 공개

맥라렌은 4일 아투라 스파이더와 한국 시장 전용 MSO 컬렉션 이그니션 스피어 국내 공개와 함께 공식 리테일 파트너 브리타니아오토와 맥라렌 서울의 새로운 시작을 공식 발표했다. 맥라렌 서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오너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7월 4일 진행된 리론칭 이벤트는 맥라렌이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알리는 특별한 순간으로 완성됐다. 또한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의 한국 공식 첫 공개와 함께 한국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폴스타 7의 유럽 생산지로 슬로바키아 코시체 공장 확정

폴스타, 폴스타 7의 유럽 생산지로 슬로바키아 코시체 공장 확정

폴스타가 생산 기반을 유럽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생산 다변화 전략의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 폴스타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폴스타 7(Polestar 7)의 2028년 출시를 앞두고, 슬로바키아 코시체에서 해당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볼보자동차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폴스타 7은 폴스타가 최근 발표한 전략에 따라, 지리홀딩스 그룹 내 아키텍쳐와 볼보자동차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부품 공유는 물론 차세대 배터리 밀도 및 성능을 갖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코리아, ‘동탄 시승 센터’ 신규 오픈으로 고객 체험 강화

토요타코리아, ‘동탄 시승 센터’ 신규 오픈으로 고객 체험 강화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7월 5일 경기도 오산시에 ‘토요타 동탄 시승 센터’를 새롭게 오픈한다. ‘토요타 동탄 시승 센터’는 다양한 토요타 차종의 자유로운 시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토요타만의 주행 감성과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시승 센터는 2024년 3월 문을 연 토요타 동탄 서비스센터에 시승 프로그램을 더한 복합 거점으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인근에 위치해 오산·화성·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그룹,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

폭스바겐그룹,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관리센터(Center of Automotive Management, CAM)가 수여하는 2025 자동차 혁신 어워드(2025 AutomotiveINNOVATIONS Award)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는 가장 혁신적인 대중 브랜드로, 아우디는 가장 혁신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됐다. CAM은 2011년부터 매년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 공개, 올블랙으로 고급감 '업'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 공개, 올블랙으로 고급감 '업'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을 3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은 올블랙 테마를 바탕으로 외관의 모든 디테일이 글로스 블랙 컬러로 마감되는 등 스포티함과 고급감이 업그레이드 됐다. 오는 10일 실차가 공개되며, 하반기 판매가 시작된다. 랜드로버는 오는 7월 10일부터 영국에서 개최되는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 실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의 영국과 미국 등 글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 출시, 가격은 4840만원

BMW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 출시, 가격은 4840만원

BMW코리아는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는 풀체인지로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최신 ADAS 시스템, 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사양을 탑재했다. 가격은 4840만원부터다.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120 4840~5280만원, 뉴 M135 xDrive 6180만원, 뉴 220 4990~5350만원, 뉴 228 xDrive 5700만원, 뉴 M235 xDrive 6240만원이다. 정규 사양에 옵션이 추가된 퍼스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6 2026년형 조용히 출시, 가격 4660~6000만원

기아 EV6 2026년형 조용히 출시, 가격 4660~6000만원

기아가 3일 2026년형 EV6를 출시했다. 2026년형 EV6는 트림에 따라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와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등이 기본 사양으로 추가됐으며, 선택 옵션 구성 일부가 변경됐다. 가격은 4660~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2026년형 EV6 세부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 후 기준 스탠다드 라이트 4660만원, 에어 5140만원, 어스 5540만원, 롱레인지 라이트 5060만원, 에어 5540만원, 어스 5940만원, GT 라인 6000만원이다. 스탠다드는 동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푸조 신형 3008 하이브리드 실차, 예술적 디자인과 기술력

푸조 신형 3008 하이브리드 실차, 예술적 디자인과 기술력

푸조 브랜드는 3일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는 7월 11일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GT 4990만원(4916만3000원)으로 8년전 가격과 동일하다. 안심 가격 보장 제도를 통해 모든 전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3008은 도심형 C-SUV로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로 적용됐다. 해당 플랫폼은 디자인, 공간, 파워트레인, 기술 전반에 푸조의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490만원부터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490만원부터

푸조 브랜드는 3일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는 7월 11일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GT 4990만원(4916만3000원)으로 8년전 가격과 동일하다. 안심 가격 보장 제도를 통해 모든 전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신형 푸조 3008의 외관은 패스트백 실루엣과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푸조의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바디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라데이션 그릴, 그리고 사자 발톱 형상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