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가정비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자가정비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차고 문화가 발달한 지역에서의 문화로 본인의 자동차를 스스로 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자가정비는 숙련 기술자에게 지급되는 시간당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할 점은 지식과 실전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숙련되지 않은 운전자가 스스로 자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조향계통과 동력계통, 제동계통은 문제 발생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으로 짧은 지식으로 자가정비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차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자가정비가 아닌 자가점검이라면 자동차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운전자가 손 쉽게 점검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다시 말해 적어도 네가지에 대해서는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어야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첫째는 와이퍼와 워셔액 점검이다.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생각되나 가장 중요하다.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야확보로 운전 정보의 95% 이상은 시각정보에 의존한다. 와이퍼와 워셔액은 비나 눈, 오물이 갑작스럽게 시야를 가리는 상황에서 신속한 시야 확보를 돕는다. 워셔액은 떨어지기 전에 보충하고, 와이퍼는 블레이드 먼지제거가 중요하다.

둘째는 타이어 공기압이다. 타이어는 자동차와 지면이 닿는 유일한 부분으로 조향과 제동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간단하게 육안으로도 확인되는데, 특정 타이어의 바람이 빠져 보이면 즉시 정비소를 방문한다. 약간 바람이 빠진 경우에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미세한 크랙이 고속주행시 펑크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는 등화류 점검이다. 자동차의 등화류는 법으로 정하는 엄격한 규정을 따른다. 이는 자동차 운행에 있어 등화류를 통해 차의 상황을 이웃 차량에게 전하기 때문인데, 의외로 등화류 점검을 소홀히 하는 운전자가 많다.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는 차량이나, 전조등 조사각이 불량한 차량의 운전자는 잠재적 범죄자나 다름 없다.

그 밖에 냉각수 점검이나 엔진오일량 체크와 같은 부분은 간단하게 적정량을 체크할 수 있다. 오일스틱을 체크하거나 엔진룸을 열어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차에 오르기 전에 차량 하단에 오일이나 물이 고여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행에 지장을 초래할만큼 양이 줄어든다면 주차시 바닥에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