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F1] 왜 F1인가?

[inside F1] 왜 F1인가?

발행일 2013-09-17 14:51:09 윤재수 칼럼리스트
많은 사람들이 F1을 최고의 모터스포츠라 부른다. 세계의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통틀어 생각하더라도 F1이 최고의 축제 중 하나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F1이 최고 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연 자동차 산업, 자동차 문화에 F1이 의미가 있긴 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간혹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F1의 존재 자체를 비판하는 소리 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비판적인 의견들 사이에서 F1이 갖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 1894년 최초의 자동차 경주에 나선 푸조 ‘타입 7’
 
먼저 자동차 역사와 밀접하게 이어진 F1의 역사에서 그 존재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자동차 탄생 직후부터 사람들은 자동차 경주를 시작했고, 누가 만든 자동차가 더 뛰어난지 가늠하는 경주들이 늘어나면서 1906년 프랑스에서 첫 ‘그랑프리’가 탄생했다. 초기 자동차산업에서 앞섰던 프랑스, 독일, 이태리 등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그랑프리에서 펼쳐졌다. 이들의 경쟁이 자동차 생산국과 제조사간 대결로 확대되면서 1925년 월드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탄생으로 이어졌다. F1은 바로 이 전통을 그대로 계승해 탄생했다.
 
▲ 원초적인 자동차 경주의 전통을 계승한 F1
 
자동차 탄생 후 100 여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여러 모터스포츠가 만들어지고 융성했지만,‘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 경쟁하는 ‘최고의 무대’로서의 적자는 항상 이론의 여지 없이 F1이었다. 이 때문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F1을 떠났다가도 다시불나방처럼 그랑프리의 무대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저런 특수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모터스포츠들도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가장 빠른 자동차’가 누구인지 겨루는 가장 원초적인 경쟁의 무대 F1과 견줄만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단순히 역사적인 의미만으로 F1에 목숨을 거는 것은 아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자동차 제조사에게 무언가 얻는 것이 없다면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 F1에 발을 담굴 이유는 없다. 일부 제조사들은 ‘F1이 로드카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F1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이야기는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린 이야기다. 분명 F1 레이스 카는 일반 로드카와 비슷해 보이지도 않지만, F1에서 실험되고 사용되었던 기술들 중 상당수가 일반 승용차에 탑재되면서 전반적인 자동차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었던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다.
 
▲ ‘회생 제동 시스템’의 뿌리는 F1의 KERS
 
단순히 맥라렌 F1처럼 직접적으로 F1 레이스 카 제조 기술이 로드카에 투영된 경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국내에서 광고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모 자동차 회사의 ‘회생 제동 시스템’도 몇 년 전부터 F1을 통해 자리잡은 KERS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술이다. KERS가 F1을 통해 탄생한 것은 아니지만, F1이 아니었다면 KERS가 지금과 같이 널리 사용될 수 없었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듀얼 클러치나 TCS와 같은 많은 기술들 역시 F1이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반대로 F1에 발을 담갔던 여러 기업들이 자신들의 광고에 F1에 뿌리를 둔 기술들을 언급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F1이 국가적 경쟁을 강조하는 스포츠로서 가치가 높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모터스포츠 중 F1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팀, 드라이버의 경쟁이 강조되는 경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서 생각하더라도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제외한다면F1만큼 국가적 경쟁이 강조되는 무대는 없다. 특히 신체 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기술적 기반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F1은 기회의 문이 보다 크게 열려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을만 하다. 다른 스포츠에서 세계 정상권에 근접하지 못한 나라들이 전략적으로 F1 드라이버를 육성하고 F1 팀을 만들어 경쟁에 내보내는 것 역시 ‘스포츠로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갈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을 때 F1은 국민들에게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의 승리 못지 않은 기쁨을 선물해줄 수 있다.
 
▲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팀과 드라이버를 위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팬들
 
이처럼 F1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며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보급되는 나라들 사이에 64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F1만의 역사적 가치와 국가적 경쟁 무대로서의 가치는 다른 모터스포츠와 분명하게 차별화된다. 쉽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F1의 기술적 혁신은 전반적인 자동차의 기술적 진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것이 ‘왜 F1인가?’라는 질문에 대한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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