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서킷 직접 달려보니…한국의 뉘르부르크링이라 할만해

인제서킷 직접 달려보니…한국의 뉘르부르크링이라 할만해

발행일 2013-05-24 14:19:45 전승용 기자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인다. 한국의 뉘르부르크링이라 할만하다"

인제스피디움서킷을 주행한 기자들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고저차가 큰 헤어핀, 속도가 붙을 때 쯤엔 어김없이 나타나는 블라인드 코너들은 단 한 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았다. 

▲ 인제스피디움에 모인 SUV들

다음자동차는 지난 14일, 자동차 전문기자단 11명과 함께 인제스피디움서킷 북쪽 트랙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대표 SUV 11종을 평가하는 '다음 카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차량은 현대차 싼타페부터 지프 랭글러 루비콘,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렌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까지 다양했다.

처음 경험하는 험난한 서킷을 커다란 SUV로 주행하려다 보니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탈 때와는 달리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어느 정도 서킷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과감하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었다.  

▲ 인제스피디움서킷 조감도

인제서킷의 전체 코스길이는 3.96km로, 2.58km의 북쪽 트랙(A코스)과 1.38km의 남쪽 트랙(B코스)으로 구분됐다. 강원도 산간지대에 만들어져 그동안 국내 서킷에서 볼 수 없던 급격한 고저차와 다양한 코너를 갖췄다. 이를 이용해 다이내믹한 레이싱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인제오토피아에 따르면 구간 별 오르막 경사가 가장 큰 곳은 11.77˚, 내리막 경사가 가장 큰 곳은 -8.00˚에 달한다.

▲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스타트 라인이 위치한 그랜드 스탠드 앞에는 인제서킷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직선 구간이 있다. 650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꽤 가파른 내리막에 이어져 있어 힘이 조금 부족한 차들도 대부분 최고 속도를 내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직선구간이 끝나는 부분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굽은 내리막이 자리잡고 있어 혹시라도 빠른 속도감에 취해 제때 제동을 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코너를 벗어나게 돼 있다. 

▲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SUV들

연속 코너를 빠져 나온 후 나타난 직선 구간. 속도를 올리자마자 어김없이 오르막 블라인드 코너가 나타난다. 급히 핸들을 돌려 오른쪽으로 꺾이는 헤어핀을 통과하면 다시 가파른 내리막 코너가 나오는데, 차량의 속도를 줄이면서도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오르막 코너에 대비해야 한다. 경사가 높고, 코너도 길게 이어지므로 레코드 라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속도와 rpm을 유지하며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오른쪽 코너를 돌면 인제서킷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오르게 된다. 이 구간은 호텔과 콘도에서 가장 가까운 약 200m 가량의 직선도로다. 차량의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곧바로 경사가 심한 내리막 코너가 등장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코너의 휘어진 각도가 완만한 편이고, 직선에 가까운 내리막 구간으로 이어져 기록 단축에는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는 SUV들

내리막 구간이 끝나고 왼쪽 코너를 돌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대형 헤어핀이 나타난다. 이 헤어핀은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전환되는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그립 주행으로 부드럽게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헤어핀이 끝나면 그랜드 스텐드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직선구간이 시작되는데,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다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 헤어핀을 빠져 나오는 속도가 느려져 직선구간에서 오히려 제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인제스피디움서킷을 모두 사용할 경우, 북쪽 트랙의 마지막 헤어핀에서 왼쪽으로 돌아 B코스에 진입하게 된다. 이 때는 1.38km 거리의 남쪽 트랙이 시작된다. 남쪽 트랙 역시 고저차가 큰 코너와 대형 헤어핀, 오르막 직선 구간 등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북쪽 트랙 못지 않은 난이도를 자랑했다. 

인제서킷은 대부분 코너가 언덕이나 내리막, 혹은 블라인드(코너 너머가 보이지 않음)로 돼 있으니, 코너에 진입하기 전에는 충분히 속도를 줄여야만 한다. 시트포지션이 높은 SUV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같은 어려운 코스가 계속되는 만큼 차의 성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담력의 차이로 인한 추월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국내서 가장 재미있는 서킷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단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투아렉을 생산하고, 프리미엄 SUV 생산을 종료한다. 단종이 확정될 경우 폭스바겐 고급화를 위한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 페이튼과 투아렉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투아렉은 지난 2002년 포르쉐 카이엔의 형제 모델로, 당시 회장이었던 페르디난드 피에히의 열정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고급화와 함께 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자동차가 레트로 스타일 SUV, iCar V27을 공개했다. iCar는 체리사의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로 모델 라인업은 iCar 03, iCar V23, iCar V27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개한 iCar V27은 전장 5미터의 중대형급 SUV로, 배터리 전기차가 아닌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 적용이 특징이다. 체리사는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졌는데, KGM이 체리사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차세대 신차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KGM은 2026년 렉스턴 후속인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EV5 제원 공개, 스포티지 크기에 제로백 8.4초 

기아 EV5 제원 공개, 스포티지 크기에 제로백 8.4초 

기아가 EV5 출시에 앞서 일부 제원을 공개했다. EV5는 베스트셀링 SUV 스포티지와 유사한 구성의 준중형 전기 SUV로 국내 출시는 2025년 4분기로 예정됐다. EV5는 기아가 2023년 발표한 전기차 라인업, EV3, EV4, EV5를 완성하는 모델로, 크로스오버를 탈피한 본격적인 전기 SUV다. EV5는 유럽시장 기준 C세그먼트 SUV 시장에 투입된다. E-GMP 아키텍처와 400V 기반으로 대담한 SUV 스타일링과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견고하면서 세련된 디자인, 넓고 유연한 실내, 첨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승차감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승차감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볼보 신형 XC60 B5 AWD를 시승했다. 신형 XC60은 2차 부분변경 모델로, 고성능 하드웨어가 포함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기반의 액티브 섀시를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NVH 성능 향상과 함께 신규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과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볼보 XC60은 브랜드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270만대를 넘어섰으며, 2세대 XC60은 2018년 세계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GM, 공동 개발할 5개 차량 발표, 2028년 출시

현대차-GM, 공동 개발할 5개 차량 발표, 2028년 출시

현대차와 제네럴모터스(GM)가 공동 개발할 5개 차량에 대한 계획이 발표됐다. 현대자동차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탑재가 기능한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4종,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할 계획을 7일 밝혔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4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폴스타3 본상

폴스타4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폴스타3 본상

폴스타의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가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는 매년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하는데, 폴스타는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Cars and Motorcycles) 부문 최우수상과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폴스타의 글로벌 디자인 총괄(Global Head of Design) 필립 뢰머스(Philipp Römers)는 "이번 수상은 폴스타 디자인 팀의 헌신과 열정을 입증한 결과"라며, "독창적인 디자인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심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미니 어반 에이스 출시, 에이스맨 기반..60대 한정 6150만원

미니 어반 에이스 출시, 에이스맨 기반..60대 한정 6150만원

MINI코리아가 브랜드 국내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MINI 어반 에이스'의 사전예약을 MINI 샵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을 바탕으로 20주년, 태극기, 도시 등의 키워드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60대 한정으로 가격은 6150만원이다. 외부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MINI 에이스맨으로서는 처음으로 인디고 선셋 블루(Indigo Sunset Blue) 색상이 적용되며 하얀색에서 인디고 선셋 블루, 그리고 산 마리노 블루로 자연스럽게 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출시, 가격은 7262~7950만원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출시, 가격은 7262~7950만원

아우디코리아는 더 뉴 아우디 Q5 스포트백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7월 출시한 더 뉴 아우디 Q5의 SUV에 이어 선보인 스포트백 모델은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7262만원), 40 TDI 콰트로 S-라인(7950만원)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TFSI 엔진 기반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뉴 아우디 Q5는 전용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기반으로, 아우디 디젤 모델 최초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아우디 Q5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지프 랭글러·글래디에이터 주스 에디션 출시, 한정판 20대

지프 랭글러·글래디에이터 주스 에디션 출시, 한정판 20대

지프(Jeep®)가 강렬한 태양을 닮은 한정판 '주스 에디션(Joose Edition)'을 선보인다. 주스 에디션은 랭글러 10대, 글래디에이터 10대 한정판으로 가격은 각각 8590만원, 8510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지프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컬러로 표현하는 '컬러 마이 프리덤' 캠페인의 일환이다. 지프는 지난 6월부터 데이-글로우 그린(Day-glow Green) 컬러가 적용된 모히또 에디션 출시를 시작으로 개성 표출에 적극적인 지프 고객에게 '나만의 컬러로 나만의 자유를 만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