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호주 시장에서 쏘나타를 판매 중단한 이유와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호주법인은 22일(현지시간), 호주 시장에서 쏘나타(현지명 i45)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쏘나타의 호주 진출 2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현대차호주법인에 따르면 해외 여러 시장에서 쏘나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과 북미지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호주 시장이 글로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 현대차호주법인은 쏘나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i40 세단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호주법인 COO인 존앨스워스는 “i40를 통해서 프리미엄 중형세단 시장을 새롭게 공략할 계획”이라며 “i40는 세단과 왜건을 모두 갖춰 더 폭넓은 소비자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현대차호주법인은 다른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로 쏘나타가 판매중단 된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호주 시장에서 쏘나타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9만1536대를 판매하며 49개의 브랜드 중에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지난해 총 2만8348대가 판매된 i30다. 또 i20, 투싼(현지명 ix35)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반해 쏘나타는 364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고 2011년에 비해서도 1232대가 줄었다. 지난해 호주 시장에 처음 출시된 벨로스터(4107대)보다도 판매가 부진했다.
호주는 영국, 일본 등과 같이 차량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이러한 ‘우핸들’ 쏘나타가 대량으로 판매되는 곳은 호주가 유일하다. 안그래도 판매가 저조한 호주시장을 위해 수출용 쏘나타의 조립과정을 복잡하게 하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 보면 큰 손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