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자꾸만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어 안타깝다.
마력과 토크, 연비 등으로 대변되는 수치상 성능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차량의 소음이나 노면 충격 혹은 달리는 감성적 느낌은 제대로 비교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숫자로는 표현되기 어렵고 차를 직접 시승해봐야만 알 수 있는 일인데, 일반인들이 여러차를 시승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도 좋은 차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스포티로 기울었기 때문에, 조용하거나 노면 충격이 적게 올라오는 차에서는 멀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때문에 경향신문 안광호 기자, 동아닷컴 김훈기 기자, 세계닷컴 이다일기자와 함께 르노삼성 SM7을 시승했다. 이 차는 국내서 공회전 소음이 가장 조용한 준대형차인 동시에 가장 노면 충격이 적게 올라오는 준대형차로 알려졌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실제 타보니 역시 편안함이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차가 굉장히 좋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세상에는 한가지 취향의 소비자만 존재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소비자는 강력한차를 원하는 반면 어떤 소비자는 부드러운차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물론 '부드럽다는'게 과거 국산차처럼 마구 출렁거리거나 엔진 출력이 부족해 차가 잘 안나가는 정도라면 곤란하다.

운전자가 원할 때 언제고 빠르고 스포티하게 가속하면서도 평상시 느긋하게 달릴때는 차에 탄 승객 모두에게 부드럽고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 차. 그런 차여야 부드러우면서도 가치있는 차라고 할 수 있겠다. 르노삼성 SM7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남들의 얘기나 단순한 숫자로 차를 구입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차를 시승해보고 적합한 차를 선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