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싼타페 타보니…월드클래스에 ‘한 발 더’

[시승기] 신형 싼타페 타보니…월드클래스에 ‘한 발 더’

신형 싼타페 2.0 4WD 익스클루시브 모델 시승기

발행일 2012-07-27 13:40:46 전승용 기자

지난 4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경쟁 모델로 아우디 Q5를 지목했을 때만 해도 무리수를 둔게 아닌가 싶었다. 현대차가 아우디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나 신형 싼타페를 직접 시승해보니 이 생각은 단숨에 바뀌었다. 신형 싼타페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능과 사양이 우수했다. 3천만원 이상의 가격차를 감안한다면 가격대 성능비는 오히려 아우디 Q5보다 뛰어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대차가 월드클래스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느껴진 신형 싼타페를 시승해봤다(2.0 4WD 익스쿨루시브 모델).

▲ 현대차 신형 싼타페

◆수입차 능가하는 황홀한 옵션, 이게 다 얼마야

시승한 모델은 2.0 4WD 중에서도 최고급 트림인 익스쿨루시브로, 가격은 4054만원이다. 기본 트림의 가격인 3604만원에 추가로 450만원에 달하는 옵션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스티어링휠

최상위 트림임인데도 옵션 가격이 너무 비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7에어백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초고장력 강판 등의 안전 사양과 블루링크,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플렉스 스티어, 크루즈 컨트롤 등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를 능가하는 다양한 편의 사양이 장착됐다.

◆낮고 넓어진 차체, 완벽한 도심형 SUV로 변신

신형 싼타페의 외관 디자인은 볼륨감이 강조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직선을 과감하게 활용해 깔끔하면서도 절제된 세련미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출시된 모델이다 보니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패밀리룩이 너무 강조돼 싼타페 특유의 개성은 사라지고 투싼과 비슷해 보인다는 아쉬움도 있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전면부

신형 싼타페의 전면부에는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세 개의 크롬도금 바가 큼지막하게 장착됐다. 헤드램프와 그릴이 연결된 형태는 아니지만 차체가 실제보다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런 스타일은 현대차에서도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에만 사용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베라크루즈를 단종하는 대신, 싼타페의 고급 모델을 만들어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소문에 묘한 설득력을 주는 대목이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헤드램프

면발광 스타일이 적용된 헤드램프는 날렵하게 다듬어졌다. 빵빵한 엉덩이의 후면부도 테일램프의 모서리 부분을 날카롭게 처리해 강렬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완벽한 도심형 SUV로 돌아온 신형 싼타페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실내, 편리한 첨단 기능들

신형 싼타페의 넓은 실내 공간과 시야 개방성은 매우 뛰어나다. 국산차 중 이렇게 실내 공간 활용을 잘 한 모델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기존 모델보다 차폭(10mm)과 높이(70mm)가 줄었음에도 실내 공간은 오히려 더 넓어진 느낌이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실내

휠베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지상고를 50mm 낮췄고 도어트림을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만들었기 때문인데, 넓어진 전방 시야와 여유 있는 머리공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동급 최대 크기의 파노라마썬루프도 인상적이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도어트림

실내에는 우레탄 및 우드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 사용, 도어 트림과 가죽 시트에 적용된 스티치 등 동급 모델 대비 우수한 품질이 느껴졌다. 3포크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에는 실용성 높은 조작 버튼들이 깔끔하게 적용되어 있으며 슈퍼비전클러스터가 강렬한 빛을 내며 장착돼있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센터페시아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대거 장착되다 보니 센터페시아는 각종 조작버튼들이 위치해 있지만 기능성이 뛰어나고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목적지나 현위치 등 사용빈도가 높은 내비게이션 기능이 버튼으로 배열돼 운전 중 조작이 수월했다. 송풍구와 윈도우 버튼 등 실내 곳곳에는 통일감이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2열

2열 좌석은 머리공간과 무릎 공간에 여유가 있으며 암레스트의 품질과 기능도 우수하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3열은 트렁크와 평행하게 접혀지며 전동으로 개폐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220V 인버터가 장착됐다는 것인데, 오토캠핑을 즐기는 운전자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220V 인버터

◆강력한 고속 주행감, 안정성도 뛰어나…가벼운 핸들은 아쉬워

철처히 도심형 SUV로 세팅된 신형 싼타페의 주행 성능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우선 무게중심이 낮아지다 보니 세단을 타는 것만큼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게다가 현대차의 R엔진은 이미 동일 배기량에서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큰 차체와 육중한 무게를 무리 없이 달리게 한다.

비록 차 무게가 1800kg을 넘다 보니 184마력의 힘을 그대로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부드럽게 가속시키는 초반 토크감은 만족스럽다. 변속도 빠른 편이고, 진동·소음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일반적인 시내 주행에서 불편한 일은 없었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

가속페달에 조금 더 힘을 주니 등이 살짝 시트에 파묻힌다. 한 번 탄력 받은 차체는 고속으로 갈수록 빠르게 치고 나가 금세 시속 160km에 도달했다. 고속에서 만난 코너에서도 별다른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빠져나간다. 브레이크의 반응이 묵직한 편이지만 제동성능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불안하지도 않았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계기반

게다가 서스펜션을 조금 더 단단하게 세팅해 그 동안 꾸준히 지적됐던 차체 밸런스를 개선했고, 다양한 흡음재와 차음재를 사용해 소음도 줄였다. 다만 스티어링휠의 강약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시스템이 장착됐음에도 핸들은 여전히 가볍게 느껴졌다.

◆동급 최강의 SUV 신형 싼타페…‘줄을 서시오’ 

신형 싼타페는 최고급 모델의 가격이 4천만원을 넘기 때문에 동급 모델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일반 모델의 경우도 기본 사양이 워낙 탄탄해 동일한 사양이라면 동급 모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또, 배기량과 구동방식 따라 2.0·2.2모델, 2륜·4륜구동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옵션들도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어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신형 싼타페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두 달 동안 각각 5776대, 8946대 등 총 1만4722대가 판매되며 국산 SUV 중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게다가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신형 싼타페 미출고 차량은 약 1만5천대에 달해 계약 후 차량을 인도 받으려면 2달여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소비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들의 선택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 현대차 신형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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