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제네시스·에쿠스, 국산 대형 세단 비교해보니…

K9·제네시스·에쿠스, 국산 대형 세단 비교해보니…

K9, BMW·벤츠와 경쟁하기 전에 제네시스·에쿠스 먼저 잡아야

발행일 2012-05-17 11:08:26 전승용 기자

K9, BMW·벤츠와 경쟁하기 전에 제네시스·에쿠스 먼저 잡아야

업계 관계자들은 K9의 경쟁상대로 BMW, 벤츠 보다는 국산 대형 세단을 꼽는다.

대형차 시장에서도 국산차 판매 비중이 여전히 높아 제네시스나 에쿠스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BMW나 벤츠의 고객들은 수입차라는 특수성과 브랜드 충성도가 비교적 높아 이들을 끌어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도 지적한다. 현대차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제네시스의 TV 광고를 다시 재개하고 수성에 나섰다.

▲ K9, 제네시스, 에쿠스

◆ 큰 차체, 스포티한 디자인

K9의 외관 디자인은 기아차 패밀리룩을 계승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포티한 이미지의 LED 헤드램프, 볼륨감 넘치는 보닛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이다.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고급 대형세단의 전형적인 위압감과 웅장함을 보여줬다면 K9은 보다 젊어지고 부드러워졌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에쿠스나 제네시스의 경우처럼 커다란 전면 그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압도적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 위에서부터 K9, 제네시스, 에쿠스

K9의 크기는 5090×1900×1490mm(전장×전폭×전고)로 에쿠스(5160×1900×1495mm)에 비해 조금 작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045mm로 동일해 에쿠스와 비슷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제네시스(4985×1890×1480mm)와 비교하면 K9은 전체적인 크기에서 전장 105mm, 전폭 10mm, 전고 10mm가 더 크다. 특히, 휠베이스는 110mm가 길다.

◆ 주행 성능 살펴보니…K9 '체감 성능' 월등

K9은 엔진은 제네시스와 동일하다. K9에는 제네시스에 사용되는 3.3 GDI 엔진과 3.8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엔진이 똑같이 장착된다. K9과 제네시스에 탑재되는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토크 35.5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3.8 GDI 엔진은 334마력의 최고출력과 40.3kg·m의 토크를 낸다.

에쿠스에는 3.8 GDI 엔진이 이외에 5.0리터급 타우 GDI엔진이 장착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힘을 발휘해 국산차 중 가장 뛰어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K9도 개발 초기에 5.0 GDI 엔진 장착을 고려했지만 에쿠스와의 판매 간섭을 우려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 K9, 제네시스, 에쿠스의 제원 비교표

하지만 3.8 엔진을 장착한 동급 모델을 비교했을 때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K9의 주행 성능이 비교적 더 우수하다. 제원상 성능이 같지만 제네시스와 에쿠스보다 나중에 출시된 K9이 차체와 파워트레인, 서스펜션의 조화가 더 가다듬어졌다는 느낌이다.

K9을 시승한 다른 기자들도 가속력이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고속에서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속도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어서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세 모델 모두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연비는 제네시스와 K9 3.3 모델이 10.7km/l, 3.8모델은 10.3km/l다. 에쿠스는 3.8모델이 9.7km/l, 5.0 모델은 8.8km/l다.

▲ 기아차 K9과 현대차 제네시스·에쿠스에 탑재되는 3.8 GDi 엔진

◆ 옵션 종합선물세트…제네시스, 에쿠스도 뒤지지 않아

현대 제네시스, 에쿠스 등 최근 현대기아차 들은 대부분 첨단 및 편의 사양들이 매우 우수하다.

더구나 K9은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답게 '옵션들의 종합 선물세트'라 할 만 하다.

국산차 최초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후측방 경고 시스템, 주행조건에 따라 램프 각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전자식 변속레버, 풀 LCD 클러스터, 상·하향등을 자동으로 전환시켜주는 하이빔 자동제어 기능, 주차를 돕는 풀 어라운드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또,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UVO(유보) 시스템, 뒷좌석 듀얼 모니터, 전자식 변속 레버, 주행모드 제어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선이탈 경보장치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도 대거 적용됐다.

▲ K9의 뒷좌석의 듀얼 모니터 및 센터 암레스트

제네시스와 에쿠스에는 K9에 없는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이 적용 돼 위험상황을 감지해 가속페달이 반발하거나 답력을 조절해 연비 효율을 높이는 첨단 기능이 장착됐다.

에쿠스에도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풀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운전석 에어셀 타입 마사지 기능, 전동식 높이조절 헤드레스트,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등이 적용됐다.

◆ K9, 제네시스·에쿠스 둘 다 노린 가격…월 2000대 판매 가능할까?

K9의 가격은 3.3모델이 5290~6400만원, 3.8 모델이 6340~8640만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트림으로 비교했을 때 K9의 가격은 제네시스에 비해서 1000만원 가량 높으며 에쿠스 보다는 1400만원 가량 낮다. 

기아차 측은 경쟁 상대로 BMW·벤츠를 지목했지만, 사실 현대차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는 않는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공식 석상에서 "현대차와 우리는 엄연히 다른 회사기 때문에 제네시스 및 에쿠스와의 경쟁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을 정도다.

기아차는 K9의 판매 목표를 월 2000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으로 수입차 오너들을 흡수하고, K7이나 기타 준대형차에서 대형차로 올라타는 고객층을 공략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기아차가 K9의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산 대형차 시장은 월 3000대 미만 수준으로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각각 1500대와 1000대, 쌍용차 체어맨이 350대 가량 판매되는 등 그리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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