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능력’면에서는 국제 경쟁력이 높지만, ‘기업경영 윤리’ 측면에서는 크게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서는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는 10일, 운전자 9만73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국산 자동차 제조사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12개의 부문의 평가에서 응답자들은 국산 자동차 업체의 ‘능력’에 해당되는 질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외관/스타일/디자인 능력’이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2%로 가장 높았으며, ‘마케팅 능력(58%)’, ‘자동차 설계 기술(53%)’, ‘첨단기술 개발능력(52%)’ 등 업체의 능력과 관련된 항목들은 모두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고객서비스 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30%에 달했다. 그러나 ‘도덕성/사회적 책임 인식(17%)’, ‘경영 투명성(14%)’, ‘노사 화합(10%)’ 등 기업경영 윤리와 관련된 항목들은 모두 10%대에 머무르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품질’과 ‘개발’부문에서는 중간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조립/생산 기술(잔 고장이 없음)’과 ‘자동차 안전성’의 ‘품질’부문, ‘연구개발에 투자’와 ‘환경 친화적 제품개발’의 ‘개발’부문은 모두 33~45% 내외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마케팅인사이트 측은 "국내 소비자들은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에서 당당히 경쟁할 만큼 유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윤리경영이나 경영의 투명성에서는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