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가격 또 올려?…“배짱 부릴때 아닌데”

국산차 가격 또 올려?…“배짱 부릴때 아닌데”

발행일 2012-02-16 14:14:46 김상영 기자

최근 국내 출시된 수입차들을 살펴보면 완전한 신모델이거나 엔진교체, 편의사양 추가 등 상품성을 대폭 향상했음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추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국산차 브랜드 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판매 가격을 높이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 국산차 가격 상승…K5는 7개월 새 70만원 올라

지난 7일, 기아차는 새로운 2.0리터 누우 CVVL 엔진과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첨단사양이 적용돼 상품성과 편의성이 개선된 2013년형 K5를 출시했다.

앞서 기아차는 2010년 4월 K5를 출시했다. 당시 판매 가격은 2.0리터 모델은 2145만원~2725만원이었다. 기아차는 일 년이 지난 후 2012년형 K5를 선보였지만 당시 가격은 5만원 정도만 인상됐다. 

▲ 기아차 2013년형 K5

하지만 기아차는 이로부터 7개월 후인 금년 초 쌩뚱맞은 2013년형 K5를 출시했다. 2.0리터 모델의 가격은 2195만원에서 2795만원이다. 종전 모델에 비해 45만원~65만원 인상된 셈이다.

현대차는 2010년 6월 2011년형 쏘나타를 출시했다. 2.0리터 모델의 가격은 2172만원~2798만원. 지난해 7월 출시된 2012년형 쏘나타의 2.0리터 모델의 가격은 2190만원~2800만원이다. 가격은 2만원~18만원 상승했다. 지난 6일 출시된 2013년형 쏘나타 2.0리터 모델의 가격은 2210만원에서 2820만원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20만원 상승했다.

2년만에 기아차 K5는 70만원, 쏘나타는 22만원~38만원의 가격이 오른 셈이다.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9월 2012년형 SM5를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에 비해 트림별로 10만원에서 40만원 가격을 인상했다.

◆ 싼 엔진으로 바꾸고 가격은 올려?

2013년형 K5와 쏘나타는 엔진을 바꾼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세타2엔진에서 누우 CVVL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 현대차 누우 CVVL 엔진

지난달 현대차 상품 개발 관계자는 "신형 누우엔진은 2.0리터에 최적화 돼 있어 기존 2.4리터나 터보까지 감안한 세타엔진에 비해 작고 가벼워 생산 원가가 크게 저렴하다"면서 "여기서 발생한 원가 경쟁력을 갖고서 가솔린직분사(GDI) 등 기능을 장착할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와 K5에는 원가가 저렴한 누우엔진을 장착하고도 GDI등 별다른 장비를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생산 원가는 낮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엔진 가격은 낮추고도 차량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 가격이 오른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라며 “여러 편의 사양을 추가로 장착하면서도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형 K5에는 엔진 변경 외에도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ISG 시스템, 오토 디포그, 운전석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자외선 차단 전면유리 등이 장착됐다. 특히 제일 하위 트림 모델에도 뒷좌석 중앙 3점식 시트벨트,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액티브 헤드레스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쏘나타에도 섀시통합제어 시스템(VSM)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또 ISG 시스템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 혼다 CR-V, 도요타 캠리는 가격 내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신형 CR-V를 출시했다. 신형 CR-V는 풀체인지된 4세대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 엔진 등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2.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4리터 i-VTEC 엔진이 장착돼 기존 모델보다 최고출력은 20마력, 최대토크는 0.2kg·m 향상됐다. 연비는 약 11% 개선됐다. 또 실내 디자인이나 공간 활용성도 크게 개선됐다.

▲ 혼다 신형 CR-V

하지만 이전 모델보다 가격은 최대 120만원 저렴해졌다. 신형 CR-V의 가격은 2WD LX 모델 3270만원, 4WD EX 모델 3470만원, 4WD EX-L 모델이 3670만원이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18일, 신형 캠리를 출시했다. 신형 캠리는 풀체인지된 7세대 모델로 전량 미국에서 생산된다. 2.5리터 직렬4기통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에 성공해 출력과 연비 모두 향상됐다.

신형 캠리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390만원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최고출력은 6마력, 연비는 약 6.6% 향상됐지만 100만원 저렴해졌다.

▲ 도요타 신형 캠리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신형 캠리는 관계자 할인도 없을 정도로 국내 판매 가격이 매우 파격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면서 “국내 딜러사는 물론, 도요타 본사와 도요타 미국 공장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 국산차는 판매량 줄고 수입차는 판매량 상승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동향은 실적으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달 국산차의 판매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는 총 9만6448대로 전년 동기 대비(12만577대) 20.0% 줄었다. 또 지난해 12월(12만9497대)에 비해 25.5% 판매량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설 연휴 영업일수 감고로 인해 국산차 내수 판매 실적이 크게 줄었다.

국산차 내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수입차 시장은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9441대로 전년 동비 대비 9.0% 증가했다. 또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19.%가 증가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층은 경기 침체에 영향을 덜 받은 것도 있지만 인기가 높은 신차가 낮은 가격에 출시돼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BYD 양왕 U9X 판매 개시, 496km/h 세계 최고속 전기차

BYD 양왕 U9X 판매 개시, 496km/h 세계 최고속 전기차

BYD 럭셔리 브랜드 양왕이 U9의 고성능 트랙 버전, '양왕 U9 Xtreme(YANGWANG U9X)'의 세계 30대 한정 판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U9X는 최고속도 496.22km/h를 기록,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든 영역에서 가장 빠른 차로 기록된다. 30대 차량은 개인 맞춤형 옵션을 제공한다. BYD는 U9X의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랩타임도 공개했다. 양왕 U9X의 기록은 6분 59초 157. 이는 최고속도는 물론, 서킷 퍼포먼스의 양립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U9X라는 명칭은 영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와 함께 할 인플루언서 모집

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와 함께 할 인플루언서 모집

폭스바겐코리아가 대형 SUV ‘아틀라스’와 함께 가을 캠핑을 즐길 인플루언서 홍보대사 ‘아틀라스 캠핑 크루(Atlas Camping Crew)’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캠핑을 즐기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아틀라스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동급 최대 수준의 넓은 공간과 최대 7명이 안락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시트 구성, 기본 장착된 견인 장치 등 레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사양을 갖춘 폭스바겐의 대형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미니 쿠퍼 3-도어와 미니 에이스맨, 유로 NCAP에서 별 5개 획득

미니 쿠퍼 3-도어와 미니 에이스맨, 유로 NCAP에서 별 5개 획득

MINI 코리아가 MINI 쿠퍼 3-도어와 MINI 에이스맨이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두 차량은 이번 유로 NCAP(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의 네 가지 평가 항목인 ▲성인 탑승객 보호 ▲어린이 탑승객 보호 ▲교통 약자(보행자, 자전거 운전자 등) 보호 ▲안전 보조 장치에서 전반적으로 탁월한 성적을 거두며 최상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MINI 쿠퍼 3-도어는 성인 탑승객 보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운전석과 조수석,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 N 에센셜 출시, 가격은 7490만원

현대차 아이오닉5 N 에센셜 출시, 가격은 7490만원

현대차는 아이오닉5 N 에센셜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이오닉5 N 에센셜은 핵심 사양 위주로 일부 편의 사양을 재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신규 트림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기본 탑재했다. 가격은 7490만원이다. 아이오닉5 N 에센셜은 신규 트림으로 아이오닉5 N의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닉5 N 에센셜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7490만원으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닛산 신형 리프S 공개, 35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닛산 신형 리프S 공개, 35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닛산은 신형 리프S 미국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를 19일 시작했다. 신형 리프S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엔트리 트림으로 가격은 이전 세대보다 저렴한 2만5360달러(약 3500만원)로 책정됐으며, 52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174마력의 싱글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신형 리프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닛산의 전동화 'Re:Nissan'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한다. 신형 리프는 가족 친화적인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됐다. 신형 리프 가격은 미국서 S 2만5360달러(약 3500만원), S+ 29990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 공개, 500대 한정판

현대차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 공개, 500대 한정판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을 19일 공개했다.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은 캐나다 전용 스페셜 모델로 아이스하키리그 NHL 개막을 기념하는 500대 한정판이다.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은 고객이 원하는 NHL 팀 로고를 새겨넣을 수 있는 등 일반 모델과 차별화됐다.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은 오는 10월 7일 개막을 앞둔 미국과 캐나다의 최상위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 NHL을 기념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팰리세이드 NHL 에디션은 현대차가 지난해 한정 판매한 싼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대형 SUV 게임체인저..해외 평가는?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대형 SUV 게임체인저..해외 평가는?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가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 한국에 출시된 신형 아틀라스는 선택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큰 차체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도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SUV의 본 고장 미국에서의 평가를 살펴봤다. 신형 아틀라스는 지난 2024년 미국 시장에 처음 소개된 최신형 모델로, 대형 SUV와 아웃도어 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오랫동안 검증 받고 인기를 끌어 온 모델이다. 가솔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포드 레인저 슈퍼 듀티 공개, 기아 타스만과 비교 불가

포드 레인저 슈퍼 듀티 공개, 기아 타스만과 비교 불가

포드는 레인저 슈퍼 듀티(Ranger Super Duty)를 19일 공개했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레인저 라인업 첫 슈퍼 듀티로 다양한 비즈니스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전용 보디킷과 강화된 섀시를 기반으로 오프로드 성능 및 최대 견인력 등이 강화됐다. 국내 출시는 없을 전망이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 다양한 액세서리 조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설계됐다. 레인저 슈퍼 듀티는 싱글 캡과 더블 캡으로 운영되며, 호주 등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 후륜기반 HE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 후륜기반 HE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가 내년에 도입된다. 현대차는 18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와 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첫 모델인 GV60 마그마 연내 투입,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2배 확대 등 중잔기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18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목표로 2019년 도입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며, 그 장소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