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레거시만 가능한 ‘슬로프 역주행‘…"미션임파서블"

스바루 레거시만 가능한 ‘슬로프 역주행‘…"미션임파서블"

발행일 2012-02-13 16:11:54 전승용 기자

"일단 차에 태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스바루 모델이 아니면 언제, 어떤 차로 이런 슬로프를 거꾸로 올라가 보겠어요?"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에서 만난 스바루코리아 최승달 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스바루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삼 일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지산리조트에서 ‘제 3회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시승 행사는 지난 2010년 5월 스바루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스바루코리아가 매년 빠짐 없이 진행한 행사로, 올해 겨울에도 스바루 레거시는 어김 없이 지산리조트 슬로프를 거꾸로 올라갔다. 

▲ 슬로프를 질주하는 레거시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는 스바루 차량의 우수한 성능을 대놓고 자랑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박서엔진(수평대향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레거시가 아니라면, 감히 어떤 차가 이렇게 눈 덮인 슬로프를 올라갈 수 있냐는 자신감이다.

▲ 거침 없이 슬로프를 거꾸로 올라가는 레거시

레거시 3.6을 타고 직접 슬로프 역주행을 시도했다. 시승회에 참석한 전문 레이서의 말을 따라 기어를 수동 2단으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최대로 밟았다. 강렬한 휠 스핀과 함께 레거시가 쏜살 같이 튀어나가 긴장된 마음으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슬로프를 올라가는 레거시의 주행 성능은 무척 놀랍다. 2~3개의 언덕이 있는 슬로프는 경사가 상당했고 일부 구간에는 30cm 이상의 눈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레거시는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슬로프를 역주행했다. 사방으로 눈이 튀어 전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운전대만 똑바로 잡고 있으면 문제될 것은 없었다.

▲ 슬로프를 질주하는 레거시

가끔 습관적으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운전자가 있어 슬로프 중간에 묻혀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동승한 전문 레이서는 "가속페달만 최대한 밟고 있으면 저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으니 염려 말라"면서 "저 정도 올라가는 것도 레거시가 아니면 도저히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가속폐달에서 발을 떼 슬로프에 갖힌 레거시

내려오는 길에는 라바콘이 촘촘히 세워져 있는 슬라럼 구간이 있었다. 내리막 길어에는 변속기를 수동 1단으로 설정했다. 내리막 길에, 눈 덮여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슬로프에서 이렇게 안정적인 제동력과 우수한 조향능력을 발휘하는 차량은 찾기 힘들다. 보통 차량이라면 코너를 돌면서 조향능력을 상실해 빙글빙글 돌거나 밀렸을 것이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에서였는지 다른 차량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 내리막 길에서의 제동력과 조향능력도 탁월한 레거시

비단 눈길 등 험로가 아니어도 레거시의 주행 성능은 매우 우수하다. 레거시 3.6에는 3630cc 6기통 박서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며 대칭형 4륜구동 시스템 및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묵직한 느낌의 핸들과 가속페달의 느낌에 비해 탄력적으로 뛰쳐나가는 레거시의 가속감은 발군이다. 특히, 140~160km/h 사이의 고속에서도 불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주행 안정성은 인상 깊다. 

▲ 스바루코리아가 '제 3회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어리언스'를 개최했다

무엇보다 박서엔진으로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항시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고속 코너링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레거시를 타고 북악스카이웨이에서 팔각정을 수 차례 오르내리며 시험해 봤는데, 코너에서도 브레이크를 밟기 보다는 가속페달에 저절로 발이 갈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재미나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거시 뿐 아니라 스바루 전 차량은 박서엔진이 장착됐다. 박서엔진은 스바루 외에 포르쉐만이 사용하는 엔진 형식으로, 엔진 피스톤이 서로 마주보면서 수평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진동을 극소화 해 코너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 슬로프를 질주하는 레거시

스바루에 적용된 대칭형 상시4륜구동(AWD) 시스템은 박서엔진과 트랜스미션, 스팬스퍼 케이스가 차량의 중심선상에 일직선으로 배치돼 좌우 대칭을 이루며, 좌우 구동축의 길이가 같다는 특징이 있다. 차량 설계 단계 부터 박서엔진과 한 세트를 이루도록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또, 전륜 45%, 후륜 55%로 일정하게 구동력을 배분해, 뛰어난 접지력으로 미끄러짐을 줄여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나 산길이 많은 곳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아웃백과 레거시 등 스바루 자동차는 눈이 많이 내리는 북미 지역에서는 '가격 대비 우수한 차', '잔고장 없고 내구성이 좋은 차', '잔존 가치가 높은 차', '가장 안전한 차' 등의 찬사를 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 험난한 오프로드를 달리는 스바루 포레스터

그러나 스바루 차량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를 충분히 쌓지 못했다. 인지도가 부족한 탓인지 판매량도 저조한 편이어서 지난 2010년 4월 이후 작년 12월 말까지 1000여 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때문에 스바루코리아는 이번 행사에 총 120팀의 고객 시승체험단을 모집해 스바루 차량의 우수한 성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 슬로프 이외에 인근 주변 산길의 오프로드 코스를 구성해 포레스터를 이용한 오프로드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 험난한 오프로드를 달리는 스바루 포레스터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국내 첫 선, 한국 전용 한정판도 공개

맥라렌 아투라 스파이더 국내 첫 선, 한국 전용 한정판도 공개

맥라렌은 4일 아투라 스파이더와 한국 시장 전용 MSO 컬렉션 이그니션 스피어 국내 공개와 함께 공식 리테일 파트너 브리타니아오토와 맥라렌 서울의 새로운 시작을 공식 발표했다. 맥라렌 서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오너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7월 4일 진행된 리론칭 이벤트는 맥라렌이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알리는 특별한 순간으로 완성됐다. 또한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의 한국 공식 첫 공개와 함께 한국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폴스타 7의 유럽 생산지로 슬로바키아 코시체 공장 확정

폴스타, 폴스타 7의 유럽 생산지로 슬로바키아 코시체 공장 확정

폴스타가 생산 기반을 유럽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생산 다변화 전략의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 폴스타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 폴스타 7(Polestar 7)의 2028년 출시를 앞두고, 슬로바키아 코시체에서 해당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볼보자동차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폴스타 7은 폴스타가 최근 발표한 전략에 따라, 지리홀딩스 그룹 내 아키텍쳐와 볼보자동차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부품 공유는 물론 차세대 배터리 밀도 및 성능을 갖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코리아, ‘동탄 시승 센터’ 신규 오픈으로 고객 체험 강화

토요타코리아, ‘동탄 시승 센터’ 신규 오픈으로 고객 체험 강화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7월 5일 경기도 오산시에 ‘토요타 동탄 시승 센터’를 새롭게 오픈한다. ‘토요타 동탄 시승 센터’는 다양한 토요타 차종의 자유로운 시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토요타만의 주행 감성과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시승 센터는 2024년 3월 문을 연 토요타 동탄 서비스센터에 시승 프로그램을 더한 복합 거점으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인근에 위치해 오산·화성·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그룹,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

폭스바겐그룹,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관리센터(Center of Automotive Management, CAM)가 수여하는 2025 자동차 혁신 어워드(2025 AutomotiveINNOVATIONS Award)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 승용차 브랜드는 가장 혁신적인 대중 브랜드로, 아우디는 가장 혁신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됐다. CAM은 2011년부터 매년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 공개, 올블랙으로 고급감 '업'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 공개, 올블랙으로 고급감 '업'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을 3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은 올블랙 테마를 바탕으로 외관의 모든 디테일이 글로스 블랙 컬러로 마감되는 등 스포티함과 고급감이 업그레이드 됐다. 오는 10일 실차가 공개되며, 하반기 판매가 시작된다. 랜드로버는 오는 7월 10일부터 영국에서 개최되는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 실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의 영국과 미국 등 글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 출시, 가격은 4840만원

BMW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 출시, 가격은 4840만원

BMW코리아는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는 풀체인지로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최신 ADAS 시스템, 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사양을 탑재했다. 가격은 4840만원부터다. 신형 1시리즈·2시리즈 그란쿠페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120 4840~5280만원, 뉴 M135 xDrive 6180만원, 뉴 220 4990~5350만원, 뉴 228 xDrive 5700만원, 뉴 M235 xDrive 6240만원이다. 정규 사양에 옵션이 추가된 퍼스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6 2026년형 조용히 출시, 가격 4660~6000만원

기아 EV6 2026년형 조용히 출시, 가격 4660~6000만원

기아가 3일 2026년형 EV6를 출시했다. 2026년형 EV6는 트림에 따라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와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 등이 기본 사양으로 추가됐으며, 선택 옵션 구성 일부가 변경됐다. 가격은 4660~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2026년형 EV6 세부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 후 기준 스탠다드 라이트 4660만원, 에어 5140만원, 어스 5540만원, 롱레인지 라이트 5060만원, 에어 5540만원, 어스 5940만원, GT 라인 6000만원이다. 스탠다드는 동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푸조 신형 3008 하이브리드 실차, 예술적 디자인과 기술력

푸조 신형 3008 하이브리드 실차, 예술적 디자인과 기술력

푸조 브랜드는 3일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는 7월 11일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GT 4990만원(4916만3000원)으로 8년전 가격과 동일하다. 안심 가격 보장 제도를 통해 모든 전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3008은 도심형 C-SUV로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로 적용됐다. 해당 플랫폼은 디자인, 공간, 파워트레인, 기술 전반에 푸조의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490만원부터

푸조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 가격은 4490만원부터

푸조 브랜드는 3일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국내 판매는 7월 11일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개소세 3.5%, 4425만1000원), GT 4990만원(4916만3000원)으로 8년전 가격과 동일하다. 안심 가격 보장 제도를 통해 모든 전시장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신형 푸조 3008의 외관은 패스트백 실루엣과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푸조의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바디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라데이션 그릴, 그리고 사자 발톱 형상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