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최근 코란도C의 변속충격 문제로 무상 수리를 실시하고 있지만 수리를 받은 소비자들은 나아진 것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쌍용차 코란도C 관련 온라인 동호회에는 변속충격에 관한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또,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도 코란도C의 자동변속기 결함을 신고하는 글이 계속해서 게재되고 있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문제점을 신고한 오모씨는 “시속 0~20km의 저속 주행 시 변속 충격이 심하다”며 “감속 시 차량이 울컥거리고, 차량이 정지하기 직전에도 차량이 울컥한다”고 결함내용을 밝혔다.

◆ "변속충격의 원인은 미흡한 세팅?"
코란도C의 변속충격 문제는 출시 초기부터 여러 동호회를 통해 불거져 나왔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 1월부터 7월 20일까지 쌍용차 코란도C의 자동변속기 변속충격 발생에 대해 조사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란도C 자동변속기 차량의 변속충격 원인은 변속기 내부 부품의 산포와 최적 변속 조건의 미세 세팅 미흡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단에서 2단, 2단에서 3단으로 변경되는 저단 변속 구간에서 변속충격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쌍용차는 변속충격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해서 지난 7월 18일부터 내년 7월 17일까지 쌍용차 서비스센터와 제휴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수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총 5642대로 양산 1호차량부터 올 6월 18일 이전에 생산된 차량이다.

무상수리 내용은 기어를 자동으로 변속시키는 TCU(Transmission Control Unit)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회사측이 발빠른 대처를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 무상수리 받아도 같은 현상 반복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무상수리를 받아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이전보다 변속충격이 더 심해졌다고 하는 소비자도 있다.
코란도C 동호회의 한 회원은 “정비소에 가서 고쳤지만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여전히 울컥거리고, 튀어나가며, 들썩거리고, 굉음을 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란도C 소비자인 김모씨는 “업그레이드 후,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변속충격이 발생했다”며 “미션이 깨질 듯한 충격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불만이 있는 소비자는 한둘이 아니다. 여러 쌍용차 동호회의 회원들이 앞다퉈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세번이나 TCU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받아도 변한 것이 없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 한국소비자원 “자동차 안전과 관련없어 리콜 불가”
한국소비자원은 “변속충격 현상은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결함으로 볼 수 없으며, 자동차 관리법 상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하자로 볼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소비자들은 안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변속충격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RPM이 급상승하는 바람에 앞차를 추돌할 뻔했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또 많은 운전자들은 정지를 하려는 순간 차가 불쑥 앞으로 튀어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모든 코란도C 차량이 그런 것은 아니며 변속충격은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자동변속기 차량의 변속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동변속기 제조사와 변속 패턴 연구를 하고 있으며 보완된 프로그램을 적용해, 추후에도 문제발생시 지속적인 보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