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니 쿠퍼 주차장서 '활활'…보상은 차살때 할인?

BMW 미니 쿠퍼 주차장서 '활활'…보상은 차살때 할인?

발행일 2011-10-19 16:35:03 김한용 기자
국내에서 미니 쿠퍼 승용차의 화재 사고가 다시 이어졌다. 미국선 이 차의 화재로 인해 관련 당국의 리콜 조사가 실시되고 있지만, 국내선 화재를 겪은 소비자만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29일 밤 8시 30분경 이태원의 한 호텔 지하 3층에서는 40분 넘게 주차돼 있던 BWW의 소형차 미니쿠퍼 한대가 갑자기 화염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보닛 상단에서 조금씩 불이 솟아오르나 싶더니 한두차례 폭발음이 들리면서 불이 커졌다.

이에 놀란 관리인 등이 달려와 소화기로 불을 꺼 큰 피해는 막았다. 하지만 때마침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이 광경을 목격한 자동차 주인 박모씨는 망연자실했다. 이 차를 구입해 운전한 시간이 총 5시간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주차장에 장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나마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던게 천만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 첫번째 수리, "분해는 했는데, 원상복구는 어려워"

사고일부터 일주일전인 21일, 박씨는 중고차 매매상에서 BMW의 소형차 미니(MINI)쿠퍼S 2009년 6월식 차량을 3019만원을 내고 구입했다.

당시 이 차는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는 문제가 있었지만, 중고차 매매상이 이 차를 동대문 도이치모터스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 이를 수리한 후 박씨에게 판매했다. 당시 도이치모터스 서비스센터에서는 모터펌프 교환 및 차량 점검을 완료했으며 여러가지 점검을 마쳤다는 수리 내역을 적어줬다.

이틀 후 박씨가 4시간 가량 운행한 후 이 차는 다시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주행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박씨는 불안한 마음에 미니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 차를 점검해 달라고 했다. 차를 점검한 긴급출동 요원은 갑자기 차의 여러 부분을 분해하더니 다시 원상대로 돌려놓지 못했다. 엔진 경고등만 들어오던 것이 점검 후에는 아예 시동조차 걸리지 않게 된 것이다.

◆ 두번째 수리, "미니 엔진 경고등은 원래 못고쳐요"

박씨는 다시 자신의 차를 견인해 동대문 AS센터로 보냈다. 이번에는 체인으로 된 타이밍벨트와 고압펌프를 무상으로 교환했으며 팬벨트 크랙이 심하다며 이는 유상으로 교환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당초 문제가 됐던 엔진 경고등이 들어왔으며 센터에서는 엔진경고등이 들어오는 문제는 수리하기 어렵고 그대로 타도 괜찮으니 차를 몰고 가라며 박씨에게 차를 내줬다.

그러나 다음날 미니 쿠퍼는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됐고,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야 했다.

하루가 지난 후 센터에서는 "배선과 엔진등을 모두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으며 현재는 시동도 잘 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비사는 "이 차에 ECU맵핑이 돼 있으니 이를 원상복구하고 교체한 오디오도 원상복구해야 추가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동네 정비소도 놀라서 "BMW에서 이렇게 했을리가"

박씨는 ECU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차를 몰고 작업이 이뤄졌다는 ECU 맵핑 전문업체를 찾았다. 그런데 이곳의 정비사는 차 보닛을 열어 보더니 깜짝 놀라서 "고압펌프 연결선과 클립의 조립상태가 불량하다"고 말했다. 정비사에 따르면 조립이 완료되지 않은 차를 무책임하게 운행하도록 내보냈다는 것이다.

차를 다시 견인해 도이치모터스 측으로 보냈지만, 담당자는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람이 실수 할 수도 있지요"라면서 웃었다. 박씨는 사람 생명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인가 싶어 황당했지만 그대로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도이치모터스 측 정비사는 공기량을 측정하는 장비인 에어매트 등도 교체했다. 역시 엔진 경고등은 꺼지지 않았지만 서비스센터 측은 그대로 주행해도 큰 상관없다고 했다.

◆ 정차된 차 화재에 운전자 책임? "신차 사면 400만원만 깎아준다"

차를 받은 박씨는 30분쯤 주행한 후 이태원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40분쯤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자 자신의 차가 불타고 있었고 관리인 등은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는 등 아수라장이었다.

화재는 10분도 되지 않아 멈췄지만 차는 만신창이가 됐다. 보닛 안쪽 부품이 거의 모두 불탔고 소화기의 소화액과 호스에서 뿜어져 나온 물로 범벅이 됐다. 동대문 도이치모터스 서비스센터는 차값을 훌쩍 뛰어넘는 3200만원의 수리비를 청구했다.

도이치모터스 서비스센터측은 이를 자차보험으로 전손 폐차 처리하고 보상금이 나오면 그 금액으로 자신들에게 신차를 다시 구입하라고 했다. 중고차 가격을 3019만원 냈고 보험 보상금이 2235만원가량 나오니 800만원 가량의 손해를 각기 400만원씩 부담한다고 생각해서 신차 가격에서 400만원을 할인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박씨는 보증기간에 있던 차가 아무 이유 없이 불탔는데, 구매자가 손해를 봐야 한다는 점이 이해가 안됐고, 신차구입시 400만원을 할인 해주겠다는 제안을 어째서 딜러측이 선심쓰듯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됐다. 프로모션 등을 통해 100~200만원의 할인은 비일비재했고 경우에 따라 400만원 가량 할인을 받는 일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의 보험료를 3년간 할증 받아야 한다는 점도 답답했다.

◆ 미니 한국 소비자만 봉? 분쟁은 법정으로

박씨는 이번 화재의 원인이 차를 부주의하게 수리한 도이치모터스 AS센터측과 제조사측에 있다고 보고 조사기관을 통해 문제 원인을 밝히고 법적인 책임을 묻는 동시에 소비자원에 이를 알려 분쟁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서비스센터 측은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사실을 알고 대차까지 즉시 회수했다.

박씨는 "부모님의 도움과 중고차 할부를 동원해서 어렵게 차를 구입했는데, 센터의 잘못으로 인해 1주일만에 차도 폐차하게 되고 돈만 1000만원 가량 날리게 돼서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니쿠퍼는 미국 시장에서 최근 12건의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이 중 8건이 주차중 화재여서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가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리콜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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