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의 추락?…“내년은 달라”

일본차의 추락?…“내년은 달라”

발행일 2011-10-19 10:43:57 김상영 기자

“독일차는 잘나가고 국산차들도 품질이 높아져 우리가 설 자리가 없다. 엔화도 몇년만에 두배로 뛰었다.”

한 일본차 업체 직원은 신차시승회에서 고충을 털어놨다. 수입차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일본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대비 10.3% 증가했다. 하지만, 일본차 업체들은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유독 닛산 브랜드만 큐브의 인기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일본차들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약 20%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인피니티, 혼다, 스바루 등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 독일차와 대등했던 점유율…반토막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독일차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5만1029대다. 지난해 총 판매대수(5만1701대)와 비슷하다. 반면 일본차는 지난달까지 1만327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만6731대)에 비해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판매 그래프를 보면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도요타그룹이나 혼다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가 고전하는 틈에 지난 8월 큐브를 출시한 닛산계열은 이미 도요타의 판매량을 넘어섰고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일본차는 2만 1912대를 판매해 독일차와의 격차를 4천대까지 줄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독일차는 계속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일본차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판매대수는 높아졌지만 독일차를 포함한 유럽차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점유율에서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다수 자동차 업체는 압도적인 연비의 디젤 차량을 국내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 1억여원을 호가하는 대형 고급 세단의 인기도 거세다. 일본차들도 높은 연비의 하이브리드차량을 내놓긴 했지만 유럽 디젤차의 인기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본차는 지난해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고 지난 3월 일본에 발생한 대지진과 엔고 현상이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이 가장 큰 '적'

일본차 판매대수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국산차 때문이다. 국산차 성능과 품질이 향상되면서 일부 차종은 일본차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수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초창기부터 일본 제조사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데다 그동안 주로 도요타, 닛산 등 일본차들을 벤치마킹 해왔기 때문에 주행감 및 승차감에서 일본차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국산차 품질이 향상되면 '감각'이 비슷한 일본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 그랜저가 출시 전후인 지난해 12월과 올 1월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일본차들의 대표 차량들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그랜저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혼다 어코드는 354대에서 212대로 판매가 감소했으며, 닛산 알티마는 228대에서 95대로 크게 감소했다. 도요타 캠리도 같은 기간 480대에서 267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 현대차의 아반떼가 버티고 있는 준중형급 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인 혼다의 시빅이나 도요타의 코롤라가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이 매우 높아졌다”며 “특히 소형차의 가격대비 성능이나, 전 차종의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은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 일본차업계,“내년을 보라, 지금은 도약위해 움츠린 것 뿐”

일본차 업계는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 각각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특히, 풀체인지를 통한 세대교체로 판매상승을 꾀하고 있다.

혼다는 이달 출시된 CR-Z를 시작으로 신형 시빅과 신형 CR-V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혼다 측은 시빅과 CR-V가 주력차종인 만큼 여기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혼다 측 관계자는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성능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온 두 차종이 올해 신형 모델로 출시됨에 따라 판매량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렉서스도 신차를 통해 부진한 판매량을 회복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아키오사장은 지난 8월 렉서스 신형 GS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신형 GS는 새로운 렉서스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렉서스는 내년 GS를 비롯해 LS, ES 등 대부분의 주력 모델을 풀체인지할 계획이다.

닛산은 내년 글로벌시장에 6주에 한 대 꼴로 신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피니티에는 새로운 차종을 도입한다고 전했다.

또, 일본차 업체들은 엔고 현상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면 미국에서 제작된 일본차가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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