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내달 초 출시하는 쉐보레 말리부에 높은 기대감을 걸고 있다. 또, 대우차 ‘로얄프린스’부터 이어온 중형차 명가로써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다음달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쉐보레 말리부 신차발표회를 인터넷과 모바일폰 등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초청된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방식과 사뭇 다르다. 한국GM의 말리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차 시장에 신차를 출시하는 만큼 말리부에 거는 한국GM의 기대감도 매우 높다. 한국GM 마이크아카몬 사장은 “말리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형차 세그먼트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놓을 중요한 차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대우차…국산차 중 유일한 후륜구동 중형차 생산
한국GM은 대우차 시절부터 국내 중형차 시장을 이끌어 왔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우차의 ‘로얄’은 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로얄은 오펠의 레코드와 세나토를 기반으로 제작돼 모든 로얄 시리즈는 후륜구동이다. 그래서 우수한 승차감과 정확하고 날렵한 핸들링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로얄은 디젤, 살롱, 프린스, 듀크, XQ 등의 모델로 세분화됐고 이중 중형차는 ‘프린스’란 이름으로 1991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프린스는 오펠 레코드E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며 국산 중형차 중 유일하게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호주 홀덴의 엔진을 사용했으나 그 외의 것은 대우차에서 독자 개발한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레간자의 정숙성, 매그너스의 강력함
레간자는 프린스의 후속으로 1997년 출시됐다.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레간자는 조용하고 안락함 승차감을 확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확보해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레간자는 도요타 캠리를 적극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 ZF의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매그너스는 레간자의 후속 차종으로 예정됐으나 대우그룹의 부도 문제와 여러 가지 사항이 겹쳐져 레간자보다 상위모델로 출시됐다. 이탈리아의 조르제토주지아로가 이끄는 이탈디자인이 디자인을 맡았고 홀덴이 설계한 6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특히 2.5리터 6기통 DOHC엔진은 157마력의 최고출력과 24.5kg·m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발휘했다.
◆ 토스카…국산 중형차 최초의 6단 자동변속기
2006년부터 출시된 토스카는 스포티한 외관과 가솔린, 디젤, LPG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국산 중형차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6단 자동변속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 쉐보레의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
말리부는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에서 영감을 얻은 매력적인 외관과 여유롭고 정숙한 실내공간에 고효율 고성능의 4기통 에코텍(Ecotec)엔진 및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중형 세단의 품격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킨다고 한국GM은 밝혔다.

또한 말리부는 고급 스포츠 세단의 정교한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최첨단 에어백 시스템과 지능형 안전장치를 통한 최고 수준의 안전성 실현으로 글로벌 중형차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말리부 출시로 국내내수시장점유율 두 자리 수 유지와 중형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