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전기 콘셉트카 네모(NAIMO)가 탑라이더 카메라에 포착됐다. 콘셉트카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네모의 양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양산될 가능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주차장에서 기아차의 콘셉트카 네모가 온라인 자동차전문지 탑라이더에 의해 목격됐다. 네모는 광고 촬영 혹은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2011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사용할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장에서 많은 촬영 스텝들은 분주히 움직였으며, 여러 대의 카메라와 지미집(크레인을 이용하는 촬영장비), 촬영용 레일 등이 사용됐다.
네모를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신기해 했고, 전기차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놀랐다. 네모를 목격한 강제구씨(인천, 35)는 탑라이더 취재진에게 “출시되는 차냐”고 물으며 “출시되면 꼭 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 촬영 중 네모는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테일램프 등의 기능이 완벽히 작동했다. 하지만 지켜보는 동안 주행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네모는 지난 4월 개최된 ‘2011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소형 CUV 전기 콘셉트카다. 공개됐을 당시 많은 관람객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완성도 높은 네모에 감탄하며 양산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때, 기아차는 큰 수모를 겪었다. 전시가 끝나고 네모를 이동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차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진행요원들과 기아차 관계들은 손수 차를 밀어 이동시켜야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장시간 배터리를 사용해 방전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네모는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실제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 높게 제작돼 실제 주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모터쇼 당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완벽히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상 촬영은 양산 준비의 한 과정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네모는 기아차의 디자인·테크놀로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라며 "양산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네모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27kWh)와 최고출력 107마력, 최대토크 전기모터 28.4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속도는 시속 150km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기아차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