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포드 머스탱과 쉐보레 카마로의 대결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내 설문조사 결과와 판매량 기록을 살펴보면 포드 머스탱이 조금씩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서도 이같은 차이가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에서 이 두차종의 가격차는 약150만원에 불과하지만, 국내선 쉐보레 카마로가 500만원이나 더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의 자동차전문미디어 오토블로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머슬카’인 머스탱과 카마로의 선호도를 조사하는 설문을 진행했다.
2011년형 포드 머스탱 GT 컨버터블과 2011년형 시보레 카마로 SS 컨버터블 중 가장 미국적인 차량을 뽑는 설문에는 총 8542명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 중 65.2% 달하는 5573명은 포드 머스탱을 선택했다. 시보레 카마로를 선택한 인원은 머스탱의 절반 수준인 3969명으로 34.8%를 차지했다.

머슬카 중에서도 소형 쿠페를 일컫는 ‘포니카’의 원조인 머스탱이 미국인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카마로는 2009년 5세대 모델을 출시해 머스탱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아직 원조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두 차종 모두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어 언제 또 역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국내는 지난 3월 한국지엠에 의해 쉐보레 카마로가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규모의 경제'로 인해 머스탱보다 저렴한 가격이 될 것을 기대했지만, 비교적 비싼 가격이 책정돼 국내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두 차는 국내 시장에서 월 5대~10대 수준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그들만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카마로의 국내 판매량은 5월부터 집계됐다. 지난 5월 8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6월에는 10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마로의 국내 판매가격은 4700만원으로 머스탱보다 500만원 비싸다.

머스탱은 3.7리터 V6 엔진이 장착돼 최대출력은 309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9.2km이며 후륜구동 방식으로 움직이며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다.
반면 카마로는 쿠페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3.6리터 V6 엔진이 장착돼 312마력의 최고출력과 38.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원은 머스탱과 비슷하다. 연비는 리터당 9.1km, 후륜구동 방식으로 움직이며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동급의 머스탱 차량보다 500만원이 비싼 카마로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되는 카마로는 3.6리터 모델 중 고급인 2LT 등급을 판매하는 것이며 제반 운송비용 및 관세 등을 생각하면 마진이 거의 없는 차"라고 말했다.한편, 두 차종 모두 높은 판매량을 거두지 못한 점에 대해 한 소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포드와 쉐보레 브랜드로 5000만원 가까운 가격은 무리”라면서 “성능면에서도 두 차종 모두 V8 고성능 모델을 도입했어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