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매매 전문 웹사이트인 카즈닷컴(Cars.com)에서 미국내 한국차의 인기를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시장에서 아반떼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파는 차'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카즈닷컴은 ‘Movers and Losers: May 2011'란 제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한달 동안 영향력이 높았던 차량과 영향력이 미미했던 차량을 선정한 것이다.
선정기준은 '자동차 딜러가 차량을 딜러샵으로 옮겨온 후 고객에게 인도되는데 걸린 시간'이다. 인기 차종은 딜러샵에 도착하자 마자 팔려나가는 반면, 비인기차종은 먼지만 쌓인다는 이유에서다. 조사 결과, 차종에 따라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212일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내에서 판매가 가장 빨리 이뤄지는 차는 평균 3일을 기록한 현대차의 2012년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아반떼는 지난달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코롤라를 넘어섰다. 아반떼의 인기는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크게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식이 지난 2011년형 아반떼도 평균 7일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형 BMW X5가 평균 8일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현지명 옵티마)도 평균이상의 수치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BMW의 신형 X3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에도 출시된 포드 익스플로러도 평균 11일이면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차의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혼다 시빅과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평균 이상의 수치를 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가장 긴 차량은 2011년형 재규어 XKR로 조사됐다. 재규어 XKR은 판매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212일로 무려 7개월이나 창고 안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형 인피니티 M56은 평균 173일로 2위를 차지했고, 2011년형 현대차의 그랜저TG(현지명 아제라)도 165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의 안정된 주행 성능, 정숙성, 스타일, 연비 등 뛰어난 상품성이 전문가들 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