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요타 코롤라, 아반떼 경쟁상대 아니네

[시승기] 도요타 코롤라, 아반떼 경쟁상대 아니네

발행일 2011-04-03 14:58:46 전승용 기자

 

▲ 지난 1일, 도요타 코롤라 한국 출시 기념 기자 시승회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렸다.

한국도요타는 지난 1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코롤라 시승회'를 열었다.

도요타 코롤라는 1966년 첫 출시된 이후 45년간 3700만대 이상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국내 출시된 코롤라는 10세대 모델이다.

사실 코롤라의 국내 출시 전에는 현대기아차의 1.6리터급 경쟁 차종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도요타 관계자들은 코롤라의 '토탈 밸런스'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도요타의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카달로그에 나와있는 수치 만으로 판단한다면 코롤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직접 시승해 보고 코롤라에 대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코롤라는 일반 준중형 세단에 비해 안정적인 주행성과 편안함 승차감을 제공한다

◆ 저속구간에서의 코롤라…편안함 우수

스마트키가 대중화 된 요즘, 간만에 키를 꽂아서 돌렸다. 조금은 날카로운 엔진음과 함께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내 소음은 소용해졌다. 차는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시트도 푹신한 편이어서 이 차가 지향하는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포티함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진 듯 했다.

옆자리 앉은 여성 동승자도 "시트나 실내 공간이 현대차 아반떼에 비해 훨씬 안락해 준중형급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가속페달을 밟는데 비해 차체 반응은 약간 더디다. 브레이크는 꽤 단단한 탄성이 느껴졌다. 제동력은 우수한 편이지만 처음부터 힘을 줘서 밟아야 하는 느낌이었다.

국도를 달리며 50~80km/h로 저속 주행을 했다. 국도를 달리는 동안은 마치 산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숙하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동승자도 "아반떼보다 앉는 느낌도 편하고 고급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은 아반떼와 비교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코롤라의 출시 가격은 기본 모델 2590만원, 고급 모델 2990만원으로 고급모델에는 내비게이션, 6개의 CD 체인저, DVD플레이어 등이 추가된다.

▲ 코롤라에는 1798cc 직렬 4기통 2ZR-FE 엔진이 탑재됐다. 16벨브 DOHC 듀얼 VVT-i에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 고속구간에서의 코롤라…균형잡힌 마라토너

국도 구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약 31.6km의 거리를 달리며 코롤라의 고속 주행성능을 테스트했다. 80~150km/h까지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급가속을 반복하며 가속성능을 테스트 해봤다.

코롤라의 배기량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가속 성능은 아반떼 등 국내 1600cc급 경쟁 차량 보다 조금 아쉬웠다. 고속에서 치고나가는 힘이 부족해 더디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롤라에는 1798cc 직렬 4기통 2ZR-FE 엔진이 탑재됐다. 16벨브 DOHC 듀얼 VVT-i에 요즘 보기 드문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132마력(6000rpm), 최대토크 17.7kg·m(4400rpm), 연비는 13.5km/l다.

반면 아반떼 1.6 GDI는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엔진의 최고출력은 140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17.0kg·m(4350rpm)다. 엔진 최고출력은 아반떼가 높고, 최대토크는 코롤라가 높다. 연비에 있어서도 코롤라는 13.5km/l로 아반떼(16.5km/l)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 코롤라의 뒷좌속 177cm의 남성이 타도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이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주행을 계속해보니 비로소 코롤라의 진가가 발휘됐다. 시속 120km가 넘어도 차체의 정숙성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편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 세단임을 감안하면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한국도요타가 왜 그렇게 '토탈 밸런스'를 강조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동승자는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면서 "특별하게 뛰어난 구석이 있는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것 같아 차에 탄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코롤라는 강력한 성능을 즐기기 위한 차라기 보다 안락한 주행을 위한 패밀리 세단이다. 1500~6000rpm까지 넓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 13~17.7kg·m의 토크가 꾸준히 발휘돼 편안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지면과 쫀득하게 달라붙은 것처럼 흔들림이나 쏠림 없이 안전하게 코너를 빠져나갔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을 장착한 평범한 준중형이지만, 고속에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도록 잘 세팅돼 있었다

만일의 경우 차가 미끄러지더라도 EBD(전자식 제동력 분배 시스템),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 VSC(측면 미끄럼 방지 시스템) 등이 적용돼 적절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코롤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와 전면, 측면, 커튼 에어백 등 6개의 에어백, 충격 흡수 고강도 강판 등 안전장비를 적절히 배치했다.

▲ 코롤라의 전면. 전체적으로 잘 정돈돼 간결함이 느껴진다.

◆ 균형잡힌 소형차의 외관,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코롤라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간결함이 느껴진다. 무게중심이 낮아보이는 차체에 검투사의 투구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눈꼬리를 끌어올린 듯한 헤드램프와 사다리꼴 모양의 앞 범퍼가 슬림하지만 강인한 느낌을 준다.

측면은 공기 역학적 구조로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매끄럽게 이어진다. 스윗컷이라 불리는 후방 C필러와 전면부와 일관된 이미지의 뒷모습은 넉넉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시켰다. 도요타의 야스이 신이치 수석에 따르면 디자인에 기교를 넣기보다는 공기저항과 소음을 최대한 줄이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코롤라의 휠 베이스(2600mm)가 아반떼보다 10mm 짧아 아반떼보다 실내 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느낌은 아반떼보다 여유롭다는 느낌이었다. 앞좌석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이 넉넉하게 조정된 상태에서도 뒷좌석은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뒷좌석 센터 터널(바닥 가운데 불쑥 튀어나온 부분)도 낮아서 가운데 좌석에 앉아도 큰 불편이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은 시인성 좋은 계기판과 편의에 맞게 조절 가능한 스티어링, 높은 품질의 가죽 시트 등 여유로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뒷좌석 컵 홀더, 차 곳곳의 수납 공간 등 조수석과 2열의 편의를 위해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체적으로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답게,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었다.

▲ 코롤라의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하고 편안하다.

◆ 나의 첫번째 수입차로 '코롤라'는 안성맞춤

코롤라는 일반적인 국내 준중형 세단에 비해 고급스러운 실내와 안정감있는 주행 성능을 가졌다. 때문에 고급스러운 준중형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층에게 매력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코롤라의 주요 고객층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은퇴한 노년 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라고 밝혔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올 해 국내에 1800대를 판매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반떼가 절대 강자로 버티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서 코롤라가 가진 '토털 밸런스'를 고객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코롤라',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