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인 듯 한데, 조수석을 앞으로 접을 필요가 없다.
현대차는 10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애널리스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벨로스터의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벨로스터는 운전석에 1개, 조수석 쪽에는 2개의 도어가 달려 비대칭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조수석 도어의 길이를 줄이고 뒷좌석용 도어를 추가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 채동혁 연구원은 “벨로스터는 쿠페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모두 갖춘 차”라며 “도어의 개수가 3개인 이유는 탑승객의 편의와 화물 적재에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2도어 쿠페를 타고 내릴 때는 앞좌석을 앞으로 당기고 시트를 접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만일 충돌사고나 긴박한 상황에서는 뒷좌석 승객이 탈출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벨로스터의 뒷좌석 도어는 이런 불편을 조금은 해결해 주는 듯하다.
차의 뒷좌석이 하도 옹색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뒤쪽 도어를 열고 차에 탑승해보니, 의외로 쓸만한 공간이었다. 특히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전·후 오버행을 축소하고 휠베이스를 늘려 뒷좌석 다리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머리공간은 부족하지만 각도가 다소 기울어져 있는 뒷좌석 등받이와 유리 부분이 천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절묘한 구조 덕에 머리가 천장에 닿지는 않는다.
앞좌석 머리공간은 나쁘지 않았다. 전시차량에는 썬루프가 달려있어 천장이 다소 낮아졌고, 머리공간이 아슬아슬했지만, 어떤 자세로 앉아도 머리가 닿지는 않았다. 넉넉하다고 할만한 실내공간은 아니었지만, 쿠페 타입의 차량임을 감안하면 부족함은 없는셈이다.

센터페시아는 기존 현대차의 ‘Y'자 형태가 아닌 ’V'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모터사이클의 연료탱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각 버튼들이 모두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직관적이지만 복잡한 느낌도 든다. 시동 버튼까지 센터페시아에 있는 차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스티어링휠에도 다양한 기능 버튼이 탑재돼 있다.

가죽시트의 재질이나 각종 부품의 마감도 우수한 편이다. 간혹 신차발표회에서 엉성한 부품조립이나 마감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벨로스터는 높은 실내 완성도를 보여줬다.
한편, 벨로스터의 파워시트 앞·뒤, 상·하는 전동식이지만 최상위 트림에서도 등받이는 수동으로 조절해야하는 점이 아쉬웠다.

벨로스터는 국내시장에서 매년 1만8000대 한정 생산, 판매하며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940만원에서 20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