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기아 쏘울이 생각나네요"
3일 BMW 미니 컨트리맨 출시 행사에서 한 기자가 이와 같이 말했다. 차체가 넓어지고, 4도어로 출시돼 실용성은 높아졌지만 미니만의 작고 귀여운 모습이 사라져 오히려 기아차 쏘울에 가깝게 느껴진 다는 것이다.
BMW측은 미니 컨트리맨에 대해 "미니 최초로 4m가 넘는(4110mm) 4도어 4륜 미니"라며 “미니 특유의 개성과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넓어진 실내 공간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모델”이라 밝혀왔다.
첫눈에 본 모습은 확실히 커졌다. 미니 컨트리맨은 기존 미니 쿠퍼에 비해 전장은 387mm, 전고와 전폭은 각각 106mm, 154mm 길어졌기 때문이다. 또 축간거리(휠 베이스)도 128mm 늘어난 2595mm로 4도어에 걸맞은 실내 공간을 구현해냈다.

그러나 미니 컨트리맨을 처음 본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한 기자는 “미니가 맞는 것 같은데 어색함이 느껴진다”면서 “왠지 모르게 기아차 쏘울(Soul)과 비슷한 차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쏘울은 초창기 미니의 디자인의 상당 부분을 차용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니의 크기가 커지면서 오히려 쏘울과 차별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기자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기아 쏘울(1.6L 가솔린 모델)과 컨트리맨(미니 쿠퍼 모델)은 비슷한 점이 많다. 차의 외형적인 느낌 뿐 아니라 크기와 성능 제원도 비슷한 수준이다.

컨트리맨의 차체 크기는 4110*1789*1561로 쏘울의 4105*1785*1610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축간거리도 컨트리맨 2595, 쏘울은 2550이다(단위 mm). 절대적인 성능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컨트리맨의 최대 출력은 122마력, 최대토크는 16.3kg.m로 쏘울의 최대출력 124마력, 최대토크 15.9kg.m와 수치상 비슷하다.
또, “’미니’는 작고 귀여운 외모에서 나오는 거친 주행 성능이 매력이었는데, 컨트리맨은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억지로 덩치를 기운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니 컨트리맨은 차체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엔진과 변속기는 기존 것을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에 톡톡 튀는 주행성능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미니 컨트리맨은 기존의 미니와는 플랫폼 대부분을 공유하지 않고, 기획부터 생산까지 BMW가 아닌 오스트리아 회사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이뤄졌다. 이름과 디자인 근원이 약간 비슷할 뿐, 기존 미니와 전혀 관계 없는 차인 셈이다.
이에 대해 BMW관계자는 "미니 컨트리맨의 크기와 이미지 때문에 쏘울과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스펙에 불과할 뿐, 미니가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소형차로서의 성능과 가치는 비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비교 역시 단순히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구현되는 RPM 구간과 지속 시간이 근본적으로 다른 차"라고 말했다.
한편, MINI 쿠퍼 컨트리맨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3,850만원, MINI 쿠퍼S 컨트리맨은 4,480만원, MINI쿠퍼S ALL4는 5,160만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