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2010 지엠대우 대학생 자동차 체험캠프’가 지엠대우 부평공장과 김포의 로그밸리 수련원에서 진행되었다. 전국에서 모인 120명의 대학생들은 공학계열, 상경계열, 디자인 계열 등 자동차와 그 산업에 관련된 분야의 학생들로 약 5: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1일차에는 부평공장투어와 청라PG투어, 자동차 디자인 강의 그리고 2일차에 있을 F1소개와 팀별 작업이 이뤄졌다. 지엠대우 부평공장은 낡긴 했지만 최신 시설과 첨단 장비로 자동차 강국 한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공장 내부는 로봇과 기계 자동화 설비 등 매우 소란스럽기 때문에 무선 이어폰으로 현장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투어를 진행했다.
이후 청라PG투어가 이어졌다. 청라PG는 청라프루빙그라운드의 약자로 지난 2007년 총연장 2.6km의 자동차 주행로, 환경풍동시험실, 진동소음시험실 등 총 6개의 시험실을 갖춰 자동차의 주행성능, 소음, 진동, 안전성 등 자동차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을 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버스를 타고 주행로를 주행해보고 각 시험실에서 간단히 설명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평공장과 청라PG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휴대폰조차도 들고 갈 수 없게 되었다. 워낙 산업스파이가 활개를 치는 시대니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김포에 있는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디자인 강의가 이어졌다. 자동차는 다른 그 어떤 산업보다도 디자인이 중요한 산업이니만큼 대부분의 참가자가 공학계열 전공자였지만 계열을 불문하고 모든 참가자들이 집중하여 강의를 들었다. 해외 브랜드의 자동차 디자인의 좋은 예를 보며 자동차 디자인의 전반적인 과정 등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에 대해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F1에 대한 소개와 다음 날 있을 모형자동차 제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10월 국내 첫 F1대회가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만큼 F1에 대한 인기는 상당했다. 말레이시아 대회를 직접 참관하고 온 학생도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10월 대회에 가보고 싶어 했다. 소개 후 팀별로 (5인 1팀) 제작, 가공,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등 각 역할을 분배했다.
2일차는 모든 일정이 모형F1자동차 제작과 경주대회에 초점이 맞혀졌다. 총 24개 팀 중 우수 팀들에게는 아이팟, 외장하드 등 다양한 상품이 주어지기에 대회의 열기는 상상이었다. 전날 새벽 늦게 까지 팀별회의와 도면 작성, CAD 제작 등 많은 팀들이 자존심을 걸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제작이 시작되었다.


공학적 지식을 적용해 최소의 저항을 받게끔 설계를 한 후 나무 모형을 준비한 조각도와 톱으로 자르고 다듬으며 모양을 완성해 나갔다.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춘 후 사포로 결을 다듬고 스프레이와 물감으로 디자인을 했다. 이 후 광택제를 바르고 마지막 바퀴를 조립한 후 제작이 끝났다. 식사 후에 자동차 등록과 검차가 이어졌고 각 조별로 진행상황과 본인들의 생각을 ppt로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이번 캠프의 메인 이벤트, F1 경주대회가 시작되었다. 종합우승, Fastest Car award, Knock-out Tournament award, Best Design award, Best Engineering award 총5개 항목을 평가하여 서로 자웅을 겨뤘다.


특히 Knock-out Tournament는 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각 팀의 대표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버튼을 눌러 경주를 하는 거라 차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빨리 버튼을 누르는지도 중요한 변수라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전 Fastest Car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도 반응속도에서 밀려 역전이 일어나는 상황이 속출했고 1차 경기에선 졌지만 2차 경기에서 더 빠른 결과로 승리해 역전하는 경우도 나와 실제 F1경주에 버금가는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인천오페라단의 공연이 이어져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특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오페라를 그것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경험은 많은 학생들에게 감동으로 남았다. 공연 관람 후에는 각 조별로 비어파티를 열었다. 처음에는 각 조별로 어울렸지만 결국 이들도 청춘이기에 조금씩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어갔다. 그렇게 가을밤의 즐거운 추억이 끝자락을 향해갔다.
마지막 3일차 일정은 자동차 산업 강의와 퇴소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의는 경영학, 무역학, 국제학 등 문과계열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퇴소식에서 전날 행사에 대한 시상과 수료증 증정식으로 ‘2010 지엠대우 자동차 체험 캠프’는 그렇게 끝이 났다.
캠프에 참가한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박민경 학생은 “여기 참가한 120명의 학생 대부분이 이공계열 학생이라 많이 걱정했어요. 자동차 업체에서 대한민국 자동차를 세계 곳곳에 수출 하는 게 제 꿈인데 프로그램이 너무 이공계열 학생들을 위해서 편중됐으면 어쩌나 했는데 비이공계 학생들을 위해서도 지엠대우 측에서 많은 준비를 해주셨고 모든 프로그램들이 재밌고 유익하여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엠대우 고광주 차장님은 “5년째 대학생들을 위해 캠프를 열고 있는데 올해부터 프로그램을 바꿔 시행해봤습니다. 올해 봄과 가을에 캠프를 진행했는데 내년에도 대학생들과 자동차를 매개로 소통하고 유대관계를 지속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입니다.” 라며 많은 대학생들의 참여를 바라셨다.
이창환 객원기자 chaldemoong@daum.net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