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한 손으로 멋있게 핸들을 잡은 남자.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은 채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힐을 신을 발로 지그시 가속페달을 밟는 여자.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비추어지는 운전자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운전생활에서 남자와 여자의 운전하는 모습은 스크린에서 보이는 것처럼 예쁘고 멋진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는 운전자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운전하는 스타일만으로 여자인지 남성인지를 알고는 ‘아줌마가 밥이나 하지’ ‘저 아저씨 왜 저래’라는 말을 내뱉는다. 즉 운전하는 모습만 보고도 운전자가 남자인지 여성자인지가 구분되는 운전스타일이 있다는 것.

언제 끼어들까 생각하는 남자와 어떻게 끼어들까 고민하는 여자
여성운전자들에게 난코스중 하나는 차선변경. 특히 차선이 줄어드는 구간에서의 차선변경은 여간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끼어 들어가면 좋을지 넓은 간격이 유지되어 있는 구간을 찾으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 여성운전자들의 모습이라면 남성 운전자들은 최대한 진행을 한 후 언제 끼어들어갈지를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기회를 노리고 있는 여성운전자와 기회를 만들어내는 남성운전자의 성향이 엿보인다.
P모드의 여유를 즐기는 남성과 초지일관 변함없는 D모드 여성
노란불이던 신호가 이내 빨간 불로 멈춰서면 남자든 여자든 모든 운전자는 차를 멈춰 선다. 하지만 이때에도 남자와 여자 운전자의 자세는 같지 않다. 같은 상황이지만 같지 않은 자세의 남녀. 일단 정지신호가 되면 남자운전자는 사이드브레이크까지 올려준후에는 Parking 모드로 두 손과 두 발에 여유를 준다. 하지만 여자운전자의 경우 같은 상황을 만든 후에도 두 손은 핸들위에 다소곳하게 오르다 초록불이 바뀌기만을 바라본다. 운전 중 휴식을 취할 줄 아는 남자와 유비무환의 자세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여자 어느 쪽이 우리의 운전 중 습관으로 필요할까?
창문내리는 남자와 창문 올리는 여자
도로위에서는 언제 어느 상황이 벌어질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실수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남자의 경우 창문을 내린다. 실수를 한쪽이든 당한 쪽이든 도로위에서 창문을 내리는 것은 전쟁선포와 같은 일. 하지만 여자운전자의 경우 내리고 있던 창문도 올리고 상황을 무마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도로의 같은 상황 하지만 서로 다른 남녀. 하지만 남녀탐구를 떠나 도로위 운전자에 대한 탐구생활의 모범교과는 누가 뭐라해도 안전과 배려일 것이다.
정서연 객원기자 via0110@nate.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