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 김공식 공장장] 저속전기차(NEV)를 말하다 ②

[CT&T 김공식 공장장] 저속전기차(NEV)를 말하다 ②

발행일 2010-07-28 23:44:34 박승범 객원기자
▲ 미국에서 판매중인 NEV들

문) 지난 4월에 일반 도로에서 전기자동차의 운행이 허용되었지만,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의 활성화 정도는 미국이나 다른 해외시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정부 정책부분에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들 수 있다. 정부는 하이브리드 차와 고속 전기자동차(FSEV)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공표했다. 그에 따라 CT&T ‘E-Zone’의 경우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E-Zone’의 판매가는 1500만원 안팎이다. 시판 중인 국산 경차와 비교해도 가격이 비슷하고. 리튬 배터리 장착 차의 경우에는 200만원이 넘는데 이 가격으로는 일반 차량과 경쟁해서 승산이 없다.

이미 일본에서도 모든 전기자동차에 대하여 약 천 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의 경우에도 약 7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둘째, 인프라 시설 부족과 국민들의 인식부족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오래 전부터 NEV를 이용해 왔었고, 충전 시설과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NEV의 느린 속도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되는 차량들 주문의 경우 에어컨에 대한 요구가 없다. 그들은 이미 NEV의 경우 그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타고 다닐 수 있는 저렴한 차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속•저속전기자동차 산업 전체로 보았을 때 정부와 완성 차 업계 간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으로 서로 방관하고 있는 부분도 문제다. 정부에서는 업체가 상용차 가격을 책정한 이후에야 구체적인 보조금 지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고, 완성 차 업계는 선진국과 같은 가격 보조금에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부품가격과 차량 성능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서로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확신을 가지고 전기자동차를 사기 힘들다.

문) 만약 이 NEV시장의 규모가 커져서 대기업들이 진입하게 된다면 CT&T에 미치게 될 영향력이 매우 클 것 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현실적으로 그들이 이 정도 성능의 차를 CT&T가 생산하는 가격에 맞추어 생산하기는 불가능하다. 그 이유로는 강성한 노조의 힘과 그에 따른 임금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들의 현재 임금으로는 NEV의 저가차량을 생산하기 어렵다. 급여조건이 맞질 않는다.

흔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회사 노무비가 전체 비용의 8% 이상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지만 국내 주요 업체들의 경우 이미 그 선을 한참 넘어서 있다.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 NEV의 시장에 주요 업체들이 진입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

 

문) 고속전기자동차(FSEV)의 보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향후 5년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FSEV로 시판된 미쓰비시社의 ‘i-MiEV'의 경우 한화로 약 5800만원이고, 이 차의 사이즈는 아반떼 보다 작고 마티즈 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이 크기의 가솔린 차량은 1800만원이면 산다. 일본 정부로부터 보조금으로 3천만 원 가량을 지원 받는다고 해도 같은 제원의 가솔린 차량보다 천 만원을 더 주고 사야 하기 때문에 이점이 없다.

또한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배터리 폭발 위험에 대한 안정성과 품질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대전화 배터리 약 8000개 규모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고속전기차량의 출시를 앞당기기는 힘들다. 급속충전 시설 또한 턱 없이 부족하다.

반면에 NEV는 일단 값이 저렴하고, 한 달 1만원이라는 저렴한 유지비가 든다. 일회 충전에 압력밥솥 밥 한번 하는 양의 전기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결국은 고속 전기자동차는 싸고 품질 좋은 배터리가 확보되고, 그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기 전까지, 그리고 이런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보편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각국 정부가 고속-저속전기자동차 구분 없이 세재 혜택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현재 NEV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체효과가 크지 않고 FSEV 육성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현재 상용화 된 전기자동차 차량들을 운행해 봄으로써 나중에 보급이 활성화 되었을 때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발견하고 해결 할 수 도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NEV이 기존의 차량들과는 다른 개념의 차량임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단계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

박승범 객원기자 fresh6298@gmail.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현대차∙기아의 신기술,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기술대상' 최초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주목된다. 해당 시스템은 고출력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으로도 도심과 같은 일상주행에서 높은 효율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파워유닛은 크게 3가지, 전기모터, 감속기, 인버터로 구성된다. 전기모터는 회전력을 생성하고, 감속기는 그 회전력을 바퀴에 전달한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력을 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6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1세대 모델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을 기반으로 대담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2026년 1분기 출고가 시작된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은 박시한 스타일과 면을 강조해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면부의 대담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비롯해 편평한 보닛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MW코리아, '전기차 시승 멤버십' 참여 고객 2500명 돌파

BMW코리아, '전기차 시승 멤버십' 참여 고객 2500명 돌파

BMW코리아(대표 한상윤)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시승 멤버십 프로그램 'BMW BEV MEMBERSHIP'이 운영 6개월 만에 누적 참여 고객 2500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BMW BEV 멤버십은 총 230대의 BMW 전기차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BMW BEV 멤버십은 고객이 BMW 전기차를 통해 브랜드 핵심 가치인 '운전의 즐거움'을 온전히 경험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전기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 5월부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5, 플레이스테이션 및 그란투리스모에 첫선

폴스타5, 플레이스테이션 및 그란투리스모에 첫선

폴스타가 플레이스테이션 4 및 5 그란 투리스모 7에 전기 퍼포먼스 GT 폴스타 5를 새롭게 추가한다. 그란 투리스모 7버전의 폴스타 5는 지난주 LA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GT World Series)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12월 그란 투리스모 7에 정식 추가될 예정이다. 폴스타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폴리포니 디지털(Polyphony Digital)은 폴스타 5 디지털 모델을 제작했다. 폴스타 R&D 센터의 전문가들과 함께 폴스타 5 프로토타입 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BYD 돌핀 국내 인증, 60kWh 배터리..주행거리 354km

BYD 돌핀 국내 인증, 60kWh 배터리..주행거리 354km

BYD코리아의 엔트리급 전기차, 돌핀(돌핀 액티브)이 국내에 롱레인지 모델로 출시된다. BYD코리아는 최근 돌핀 60.48kWh의 국내 인증을 완료했다. 인증 모델의 주요 사양으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60.48kWh 배터리팩, 복합 주행거리 354km(도심 388, 고속 312)로 롱레인지 사양이다. BYD코리아는 국내에 중형 세단 전기차 씰(SEAL), 준중형 해치백 전기차 아토3(ATTO 3), 중형 SUV 전기차 씨라이언7(SEALION 7)을 선보였으며,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DOLPHIN)의 출시를 앞두고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CR-V 부분변경, 11월 국내 출시..바뀌는 부분은?

혼다 CR-V 부분변경, 11월 국내 출시..바뀌는 부분은?

혼다 CR-V 부분변경이 11월 국내에 출시된다. 신형 CR-V는 디자인 변화는 최소화하고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북미시장 기준 터프한 분위기의 트레일스포트(TrailSport) 트림을 추가했다. 트림 구성은 기존과 유사하게 상위 트림에 하이브리드가, 하위 트림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된다. 2026년형 CR-V로 불리는 CR-V 부분변경에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신규 18인치 휠이 적용되며,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트레일스포트에는 전용 올터레인 타이어와 신규 컬러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는 6일(현지시각)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트윙고는 1992년 선보인 르노의 아이코닉한 소형차로 A-세그먼트 시티카를 대표한다. 트윙고 E-TECH는 불과 2년전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구현했다. 출고는 2026년 초 시작되며 가격은 2만유로(3344만원) 미만이다.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규모가 줄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운전자들은 도심 생활이나 세컨드카로 설계된 합리적인 시티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