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뒷담화] 아식스(A6) 학교?

[자동차 뒷담화] 아식스(A6) 학교?

발행일 2010-05-18 15:38:04 전승용

한창 혈기 왕성한 20대, 남자들끼리 모인 자리에서는 주로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누가 누구랑 사귀네, 어느 과에 퀸카 신입생이 들어왔네, 어젯밤 나이트에서 죽이는 여자를 만났네…” 등 어쩔 수 없는 수컷의 관심사는 ‘여자’이다. 그러나 나이를 조금 더 먹게 되고, 3~4년 사회 생활을 하고 난 이후의 남자들의 주제는 달라진다. 주식, 펀드, 집, 결혼, 아기, 차 등으로… 물론 ‘여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사 이후에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지인을 만났다. 당연하다는 듯이 요즘 그 동네 부동산 시세를 물어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제는 이런 물음에 지겨울 법도 할 것 같은데 여전히 싫지 않은 표정으로 ‘머 비슷하지~’ 라고 말하는 지인은 요즘 다른 고민이 생겼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모 초등학교에서 통학용 자동차로 인기중인 아우디 A6


고민의 주제는 ‘요즘 차를 바꾸어야 하나…’ 란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딸 아이가 올 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자가용으로 통학을 시키는데 그 학교에 통학 차량이 대부분 아우디 A6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선 그 초등학교를 ‘A6학교’라고 부르기 까지 한다는데 혼자 국산차로 통학을 시키는 것 같아 상대적 빈곤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지인의 차도 좋은편에 속하는 국산중형차였음에도 말이다.

‘부자가 되더니 부자병에 걸렸나…’ 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동차는 이미 ‘필요성’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물론 필요해서 사는 것 이지만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에는 필요성에 의한 자동차 자체의 본질 보다는 ‘사는 동네, 다니는 회사, 회사에서의 직급, 친구나 친척 등 주변사람들의 차’ 등의 사회적 이유가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차를 타느냐는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사람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다 보니 ‘비싼 자동차’이야기는 소위 말하는 있는 집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 모 초등학교에서 통학용 자동차로 인기중인 아우디 A6


‘비싼 자동차’는 말 그대로 차 가격이 절대적으로 비싼 자동차를 말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생활수준에 비해 무리하게 사는 차도 ‘비싼 자동차’이다. 회사 동료의 차보다 좋은 차를 사야 하고, 이웃집과는 수준을 맞춰야 하고, 괜찮은 여자를 만나려면 괜찮은 차를 몰아야 하니까 소득에 비해 비싼 차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차를 보고 나를 판단하는 세상인데 어디 가서 꿀리진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고급 외제차가 아니더라도 국내 자동차 값이 무척 비싸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값이 비싸지는 이유는 비단 차가 좋아져서 만은 아닐 것이다. 비싼 차를 사야 한다는 사회적 이유가 비싸도 사고, 비싸도 팔리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게 만든 것이다. 우리는 차 값이 비싸다고 투덜대지만 차가 비싸도 산다. 차가 비싸면 그 차보다 저렴한 차를 사기 보다는 욕을 하면서도 그 차를 구입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한국 자동차 시장의 독과점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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