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GR 수프라, 마력 무게비는 포르쉐 911

[시승기] 토요타 GR 수프라, 마력 무게비는 포르쉐 911

발행일 2023-04-14 05:06:23 이한승 기자

토요타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시승했다. GR 수프라는 '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컨셉트로 개발된 모델로, 출시 초기보다 강력해진 387마력 엔진과 1525kg의 경량화 차체는 7천만원대 수입차 중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코너링에서의 운전 재미가 인상적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젊은 소비자를 위한 스포츠카 출시와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후륜구동 기반 수동변속기 스포츠카 GR 86과 고성능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비롯해 럭셔리 스포츠카 LC500, LC500 컨버터블를 출시했으며, 슈퍼6000 스톡카도 지원한다.

토요타 브랜드는 대중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많이 알려졌지만, 랠리나 내구레이스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터스포츠나 스포츠카에 대한 이해가 높은 브랜드 중 하나다. GR 86과 GR 수프라의 GR은 TOYOTA GAZOO Racing의 약자다.  

최근 토요타 회장에 취임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부사장 시절, 테스트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사내 팀을 뉘르부르크링24 레이스에 출전, 소식을 전하던 웹사이트의 이름이 'Gazoo', 출전 팀의 명칭이 '팀 가주'다. 토요타의 고성능 디비전 모델에는 GR이 붙는다.

토요타 신형 수프라는 GR 디비전의 첫 번째 글로벌 GR 모델로 개발됐다. BMW Z4와 차체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데, 세부적인 셋업은 GR에서 진행했다. 프런트 미드십 구조와 낮은 시트포지션, 전후 무게배분 50:50 등 전통적인 스포츠카 요소를 갖춘 본격 스포츠카다.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의 실루엣을 이어받았다. 전면이 길고 후면에 짧은 롱 노즈 숏 데크(Long Nose Short Deck) 컨셉의 차체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공기흐름을 유도하고 탑승자의 헤드룸 확보를 위한 더블버블 루프가 적용됐다. 

전면부 디자인은 유사한 모델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창적인데, 개인적으로는 외계 생명체의 분위기가 전달된다. 헤드램프 하단부의 LED 주간주행등은 와이드한 차체를 강조한다. 운전석의 위치가 휠베이스 중심으로 뒷바퀴 쪽으로 치우친 프로포션은 꽤나 매력적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80mm, 전폭 1855mm, 전고 1305mm, 휠베이스 2470mm로 2도어 스포츠카에서만 가능한 비율이다. 차체 길이대비 와이드한 차체와 긴 휠베이스 비율로 보여지나, 아반떼의 휠베이스가 2720mm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작고 타이트한 구성이다. 

후면부는 고속주행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는 형상으로, 펜더와 루프라인이 만나는 부분의 입체적인 디자인은 양산차 중에서는 이례적인 형상이다. 100mm 직경의 듀얼 머플러는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과 함께 실제 배기음이 증폭돼 주행모드에 따라 강렬함을 전한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함께 극단적으로 낮은 시트포지션을 통해 본격적인 스포츠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시트와 과격한 코너링에서 필요한 콘솔 무릎패드, 엔진회전계 중심의 직관적인 계기판이 특징이다. 버튼류는 BMW의 그것과 동일하다.

GR 수프라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는 후륜구동(FR) 레이아웃으로,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525kg, 복합연비는 10.2km/ℓ(도심 9.1, 고속 12.0)다. 100km/h 정지가속 4.1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차에 탑승하는 동작부터 여느 차량과는 달리 바닥에 내려앉는 기분이다. 쿠페형 모델 중에서는 비교적 짧은 도어는 다소 좁은 주차장에서도 탑승이 가능하게 한다. 두툼한 시트는 의외로 쿠셔닝이 좋다. 냉간 시동시 포효하는 배기음은 이런류의 차량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가벼운 짐은 시트 뒷쪽이나 트렁크에 넣을 수 있는데, 트렁크 공간이 이런 류의 차량으로는 넓은 290리터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긴 보닛의 조합은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설정이다. 전자식 계기판과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 최신 ADAS까지 기본이다.

일반적인 세단형 모델 대비 특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없다. 기본적으로 차체가 낮고, 전면부 범퍼에는 에어로 파츠까지 장비했지만, 대부분의 과속방지턱을 넘을 만큼의 높이는 확보했다. 스포츠카지만 무작정 단단하지 않은, 일상주행까지 소화할 수 있는 승차감을 지녔다.

도심에서의 일상주행은 대부분 2000rpm 아래의 저회전으로 소화한다. 출력과 토크가 여유롭고, 저회전 토크가 좋은 터보엔진 특성상 엔진 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가속한다. 브레이크 페달은 밟는 속도와 깊이에 따라 리니어하게 제동력을 높이는 타입이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거나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엔진회전이 3000rpm 부근으로 오르며 엔진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이 가상 사운드를 더하지만 이질감이 거의 없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주행안정장치의 개입을 줄이고, 변속시의 직결감이 강조된다.

8단 자동변속기는 토크컨버터 타입이지만, 변속 속도와 변속감에서 싱글클러치 자동변속기의 감성을 입혔다. 풀가속시에는 마치 대배기량 자연흡기 스포츠카처럼 엔진 회전을 높일수록 힘을 더한다. 엔진회전의 상승이 빠르고, 다운시프팅에서의 레브매칭도 꽤나 신속하다.

고속주행에서는 승차감이 다소 단단해지는데, 고속주행시 안정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다리 이음새 등 요철에서는 차체를 노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리는 거동을 보여준다. 반복적인 가감속에서는 전륜구동이나 사륜구동 고성능차와는 다른 후륜구동 특유의 펀치력이 일품이다.

제원상 387마력을 발휘하나 체감 출력은 400마력대 모델에 가깝다. 400~500마력대 차량의 공차중량 대비 가벼운 차체와 타이트한 기어비 때문인데, GR 수프라의 공차중량 1525kg은 BMW M3의 1755kg 보다 가볍고, 마력당 무게비는 3.94로 포르쉐 911 카레라와 유사하다.

굽은 길에서는 빠른 속도에서의 제동과 선회, 재가속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자연스럽다. 그립이 좋은 미쉐린 PSS 타이어는 여간해서는 스키드음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조향과 함께 코너 중심으로 돌아서는 빠른 회두성과 후륜의 든든한 그립이 자신감을 더하게 만들어준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토요타 캠리 스페셜 에디션 공개, 스포츠 서스펜션 탑재

토요타 캠리 스페셜 에디션 공개, 스포츠 서스펜션 탑재

토요타는 캠리 나이트쉐이드 에디션(Nightshade Edition)을 공개했다. 캠리 나이트쉐이드 에디션은 그릴과 사이드미러 등 내외관 곳곳에 미드나이트 블랙 메탈릭 컬러가 사용됐으며, 스포티하게 튜닝된 서스펜션과 19인치 휠이 적용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캠리 나이트쉐이드 에디션은 9세대 캠리를 기반으로 한다. 9세대 캠리는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외관,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이 특징이다. 9세대 캠리는 지난해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트레일블레이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57~3565만원

트레일블레이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757~3565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는 모카치노 베이지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2024년형에서 인기가 높았던 피스타치오 카키 외관 컬러가 액티브 트림 한정판으로 재출시됐다. 가격은 2757만원부터다.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트림별 가격은 프리미어 2757만원, RS 3052만원으로 기존과 같다. 액티브 한정판 모델은 전륜구동 3250만원, 사륜구동 3565만원으로 책정됐다. 액티브 한정판은 2024년형에서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공개, 프리미엄 소형 MPV

기아 카렌스 클라비스 공개, 프리미엄 소형 MPV

기아는 카렌스 클라비스(Carens Clavis)를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인도 등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4세대 카렌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프리미엄 MPV를 지향한다. 내외관에 기아 최신 디자인이 반영됐다. 국내 출시는 없을 전망이다. 카렌스는 소형 MPV로 2018년 하반기까지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됐다. 이후 SUV 인기가 높아지며 쉐보레 올란도(2019년)와 함께 단종됐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지난 2021년 인도 등 일부 시장 전용 모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신형 A6 하이브리드 공개, 출퇴근 정도는 EV로 가능

아우디 신형 A6 하이브리드 공개, 출퇴근 정도는 EV로 가능

아우디는 신형 A6 e-하이브리드를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A6 e-하이브리드는 A6 풀체인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으로 이전 세대 대비 45% 증가한 20.7kWh 배터리를 탑재해 EV 모드로 최대 111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신형 A6 e-하이브리드는 9세대 A6의 PHEV 버전이다. 9세대 A6는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아우디 최신 플랫폼 PPC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신형 A6는 이르면 연내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국내 파워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XC70 공개, XC60보다 큰 하이브리드 SUV

볼보 XC70 공개, XC60보다 큰 하이브리드 SUV

볼보는 XC70 외관 디자인과 사양 일부를 7일 공개했다. XC70은 볼보 SMA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신차로 XC60보다 소폭 큰 차체 크기를 갖췄다. XC7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EV 주행거리가 볼보 PHEV 라인업 중 가장 긴 200km다. 9월에 공식 공개된다. XC70은 볼보의 차세대 준대형 SUV다. 볼보는 2016년 V70 왜건의 오프로드 버전인 XC70을 단종시킨 바 있는데, 최신 모델과 무관하다. XC70은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됐으나, 볼보는 향후 글로벌 출시를 고려하고 있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엘렉시오 공개, 중국을 위한 최초의 전용 전기차

현대차 엘렉시오 공개, 중국을 위한 최초의 전용 전기차

현대차 중국 법인은 엘렉시오(ELEXIO) 외관과 일부 사양을 7일 공개했다. 엘렉시오는 중국에서 개발된 최초의 전기차다. 엘렉시오는 E-GMP를 기반으로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외관 디자인을 갖췄으며, 1회 완충시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엔 출시되지 않는다. 엘렉시오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 법인인 베이징 현대가 중국에서 개발한 최초의 전기차다. 엘렉시오는 중국 전용 모델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엘렉시오는 베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셀토스 2025년형 깜짝 출시, 가격 2169~2906만원

기아 셀토스 2025년형 깜짝 출시, 가격 2169~2906만원

기아는 2025년형 셀토스를 출시했다. 2025년형 셀토스는 가죽 열선 스티어링 휠과 글로브박스 조명, LED 실내등이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적용됐으며, 상위 트림은 트림에 따라 풀오토 에어컨, 레인센서, 애프터 블로우 등이 추가됐다. 가격은 2169만원부터다. 2025년형 셀토스 세부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0 가솔린 트렌디 2169만원, 프레스티지 2511만원, 시그니처 2759만원, X-라인 2809만원이다. 1.6 가솔린 터보 트렌디 2266만원, 프레스티지 2609만원, 시그니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에어 서스펜션 특성은? 제네시스 기술 홍보 나서

제네시스 에어 서스펜션 특성은? 제네시스 기술 홍보 나서

제네시스는 7일 '테크놀로지 바이 제네시스'를 공개하고 주요 기술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테크놀로지 바이 제네시스는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등 제네시스의 편안하고 안락한 이동 경험 구현을 위한 기술 홍보 영상으로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 바이 제네시스는 제네시스의 다양한 기술들을 한 편의 영화처럼 소개, 고객에게 제공되는 안락한 이동 경험이 어떤 기술을 통해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가격 뜨자마자 홈페이지 마비..폴스타2, 300대 한정판에 소비자 몰렸다

가격 뜨자마자 홈페이지 마비..폴스타2, 300대 한정판에 소비자 몰렸다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가 30일 출시되자마자 공식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접속 지연을 겪을 정도로 트래픽이 폭주했다.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는 4390만원으로 가성비가 강조됐으며, FOMO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는 4,39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풀옵션 사양 수준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열선 시트 등을 기본 탑재했다. '실속 프리미엄'이라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