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ID.4, 아이오닉5나 EV6 보다 합리적

[시승기] 폭스바겐 ID.4, 아이오닉5나 EV6 보다 합리적

발행일 2022-09-28 05:42:17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전기차 ID.4를 시승했다. ID.4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전기 SUV로, 국산 전기차 아이오닉5나 EV6와 유사한 차체와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저렴하다. 여기에 주행시 이질감, 승차감, 실내 공간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주목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국내 모델 라인업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디젤 엔진 중심 라인업에 티구안 올스페이스, 제타 등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더하고, 5년/15만km 무상보증을 통해 유지비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100% 배터리 전기차 ID.4를 새롭게 출시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브랜드 전략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이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 저렴한 유지비용으로 수입차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방향성은 전기차 ID.4의 상품 구성과 가격 책정에도 담겼다.

ID.4의 국내 판매가격은 5490만원이다. 최대 700만원 지급되는 전기차 국비 보조금은 651만원으로, 서울 거주자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포함해 837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아이오닉5(862~900만원), EV6(900만원)에 근접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금액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ID.4의 실구입가는 서울시 기준 5490만원에서 4653만원으로 내려간다. 400km 주행 전기차 기준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5410~5885만원), 기아 EV6 롱레인지(5260~5995만원) 엔트리 트림과 유사한데, ID.4는 추가할 옵션이 없어 저렴하다.

ID.4 Pro의 가격에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전동 및 마사지 1열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글래스 루프, 독립 공조,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충전, 450W 사운드 시스템, 220V 완속 케이블, 히트 펌프가 포함된다.

내장형 내비게이션 부재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유선으로만 지원되는 부분 정도가 아쉬운데, 국산차와 다른 수입차 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ID.4의 국내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됐다. 배터리팩 용량과 주행거리, 차체 크기, 실내 공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ID.4의 외관 디자인은 최신 폭스바겐 스타일을 담았다. 슬림한 헤드램프는 좌우를 이어주는 광원을 추가해 연결된다. 리어램프 역시 긴 가로바를 통해 이어진다. 도어 패널에 매립된 외부 도어핸들은 손을 넣으면 전자식 스위치가 동작하는 형태로 BMW i4와 유사한 방식이다.

차체 프로포션은 세단보다는 SUV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대용량 배터리팩이 차체 하부에 위치하는 대부분의 최신 전기차가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모습인데, ID.4는 차체를 높여 SUV 범주에 포함시켰다. 제원상 수치나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차의 덩치가 크게 다가온다.

ID.4는 전장 4585mm, 전폭 1850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765mm다. 유사한 크기의 아이오닉5나 EV6와 비교하면 실내 공간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EV6 보다는 넓고, 아이오닉5 대비 레그룸은 다소 작다. 1열 시트 상하 조절 범위가 커 머리 공간에서의 여유가 이점이다.

파워트레인은 후륜에 위치한 싱글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방식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차체 하부에 위치한다. 복합 주행거리는 405km(도심 426, 고속 379), 복합 전비는 4.7km/kWh(도심 4.9, 고속 4.4)다.

ID.4의 82kWh 배터리팩은 충전 마진을 고려해 아이오닉5나 EV6 롱레인지의 77.4kWh 대비 큰 용량이 사용됐다. 급속 충전은 135kW, 완속은 11kW까지 지원한다. 0~100% 완속 충전시 7시간 30분, 5~80% 급속 충전시 36분이 소요된다. 최신 전기차 중에서 중간 수준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좋은 편에 속한다. 대용량 배터리 전기차 특성상 바닥이 높게 올라오는 차량이 많은데, 시트포지션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은 소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확인할 수 있다. 무릎 공간도 여유로워 시트를 바짝 당겨도 무릎이 닿지 않는다.

발진시 주행감각은 내연기관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구동시 가장 큰 토크가 발휘되는 전기모터 특성을 상당 부분 억제한 모습이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여느 전기차처럼 빠른 가속이 가능한데, 제원상 100km/h 정지 가속은 8.5초로 200마력대 중형세단과 유사하다.

실내로 전달되는 외부 소음은 동급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150km/h 이상의 초고속 영역에서는 소음 증가가 적은 편인데, 대부분의 독일차가 갖는 특성과 유사하다. ID.4의 승차감은 꽤나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2144kg에 달하는 공차중량이 주는 유일한 혜택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좋은 편으로, 주행감각에 있어서는 독일차 특유의 감각을 그대로 지녔다. 굽은 길에서는 코너링 초기 롤을 상당 부분 허용하지만, 허용치가 넘어서면 롤을 억제하는 타입이다. 전반적인 주행감각이 폭스바겐 보다 BMW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여진다.

국산 경쟁차 대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요철에서의 승차감이다. 아이오닉5나 EV6의 섀시나 서스펜션 역시 수준급이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자잘한 요철에서 전달되는 잔진동이다. 간헐적으로 프레임보디 차량 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ID.4는 이런 잔진동을 전하지 않는다.

2열에서의 승차감도 좋은 편인데, 시트 방석과 바닥의 높이 차이 등 기본적인 2열 시트포지션이 우수하다. 다만 2열 헤드레스트가 다소 앞으로 나온 느낌인데, 충돌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신 차량 대부분에서 확인되는 불편함이다. 2열 리클라이닝은 지원되지 않는다.

루프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는 개방감이 뛰어나며, 전동식 블라인드를 지원한다. 1열 모두에 지원되는 마사지 기능, 운전석과 조수석에 따로 설치된 팔걸이, 조수석에도 마련된 카시트 고정장치, 개방형 센터콘솔은 패밀리카로서 꽤나 세심한 구성이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운전보조장치는 스위치는 스와이프 동작을 지원해 편리하다. 버튼을 여러번 누르지 않고 쓸어 올리거나 내리면 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먼 거리부터 전방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점진적으로 줄인다. 때문에 바로 앞에서 급정거하지 않는다.

차선을 인식해 조향을 돕는 조향보조기능의 완성도 역시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폭스바겐 ID.4는 전기차 중에서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이 가장 적은 차에 속한다. ID.4의 상품 구성과 만듦새, 공격적인 가격 책정은 전기차를 처음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 브롱코 스포츠 전기차 공개, 650km 주행..팰리세이드급

포드는 브롱코 뉴 에너지(New Energy)를 17일 공개했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글로벌 사양과 비교해 차체 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1.5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최대 650km다. 브롱코 뉴 에너지는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브롱코 스포츠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브롱코 뉴 에너지 차체 크기는 전장 5025mm, 전폭 1960mm, 전고 1815mm, 휠베이스 2950mm로 글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롱보디 선공개, 6인승으로 업그레이드

테슬라 모델Y L이 선공개됐다. 중국 특허청을 통해 공개된 모델Y L은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롱보디 모델로 일반 모델과 다르게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모델Y L은 듀얼 모터 구성으로 총 출력은 456마력이다. 하반기에 공식 공개되는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모델Y L은 모델Y 주니퍼에 도입된 신규 모델이다. 모델Y L은 롱보디 모델로 차체 크기는 전장 4976mm, 전폭 1920mm, 전고 1668mm, 휠베이스는 3040mm다.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179mm, 휠베이스는 50m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레인지로버 전기차 프렁크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레인지로버 전기차 프렁크 없다, 자동차에서 가장 '더러운' 부분

랜드로버는 16일(영국시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사양 일부를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MLA 플랫폼을 기반으로 117kWh 용량의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내연기관과 같은 트렁크 용량을 제공한다. 프렁크 공간은 없다. 올해 말 공식 공개를 앞뒀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5세대 레인지로버 기반 전기차다. 랜드로버는 올해 말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2026년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 ID.3 GTX 파이어 아이스 공개, 보그너와 협업

폭스바겐은 ID.3 GTX 파이어 아이스(Fire+Ice)를 공개했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대 폭스바겐 2세대 골프 아이스 파이어에서 영감을 얻은 스페셜 모델로 보그너(BOGNER)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이스 파이어와 협업해 개발됐다. 단 1990대만 한정 생산된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공개한 ID.3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이다. ID.3 GTX 파이어 아이스는 1990년 2세대 골프의 파이어 아이스 스페셜 에디션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오레지널 모델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 ST1 2026년형 출시, 가격은 5655~7253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ST1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6년형 ST1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트림에 따라 기본 옵션이 강화됐으며, 카고 모델에는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경제형 트림인 스타일이 새롭게 도입됐다. 주행거리는 최대 317km다. 가격은 5655만원부터다. 2026년형 ST1 가격은 카고 스타일 5874만원, 스마트 6040만원, 프리미엄 6418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75만원, 프리미엄 7253만원, 샤시캡 스마트 5655만원, 하이탑 스마트 5800만원이다. 2026년형 ST1 출시를 기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팰리세이드 XRT 프로, 6800만원대..3.5 가솔린 탑재

현대차 팰리세이드 XRT 프로, 6800만원대..3.5 가솔린 탑재

현대차는 16일 신형 팰리세이드의 미국 가격을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3.5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전용 서스펜션과 옵션 등을 갖춰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RT 프로 트림 선택이 가능하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미국 가격은 3만8935달러(약 5400만원)부터로 최근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아틀라스의 미국 가격보다 소폭 비싸다. 신형 팰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카렌스 전기차 공개, 490km 주행..7인승 미니밴

기아 카렌스 전기차 공개, 490km 주행..7인승 미니밴

기아는 카렌스 클라비스(Carens Clavis) 전기차를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카렌스 클라비스 전기차는 4세대 카렌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카렌스 클라비스의 전기 모델로 1회 완충시 490km를 주행할 수 있다. 7인승으로 운영된다. 국내 출시는 없을 전망이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지난 2021년 인도 등 일부 시장 전용 모델로 재탄생한 4세대 카렌스의 고급화 및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1.5 가솔린/디젤이 먼저 출시됐으며, 전기차 도입으로 라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GTI, 믿기지 않는 가성비 스포츠카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GTI, 믿기지 않는 가성비 스포츠카

폭스바겐 신형 골프 GTI를 시승했다. 신형 골프 GTI는 8.5세대 모델로, 12.9인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디테일이 개선됐다.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셋업은 굽은 길에서 즐거운 운전과 함께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도 만족하는, 5175만원에 만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스포츠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월 8.5세대 모델, 신형 골프 GTI를 출시했다. 전기차와 SUV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조용히 선보였는데, 내용면에서는 역대 GTI 중 가장 알찬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혼다코리아,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 신축 및 확장 이전 오픈

혼다코리아,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 신축 및 확장 이전 오픈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고객 만족도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혼다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Honda Cars KCC)를 신축 및 확장 이전하고 지난 14일 공식 오픈했다. 새로워진 혼다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은행마을로(식사동) 46-31에 위치하며 KCC 모터스에서 운영한다. 혼다 자동차 일산 서비스센터는 고양 IC와는 차량으로 5분 내외 거리에 주거 단지와도 인접해 고객 접근성이 우수하며, 경기 서북부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