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지바겐, 여성들의 워너비로 불리는 이유

[시승기] 벤츠 지바겐, 여성들의 워너비로 불리는 이유

발행일 2021-05-23 03:59:26 이한승 기자

벤츠 G바겐, 메르세데스-AMG G63 에디션을 시승했다. G63 에디션은 국내에 출시된 G바겐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로, 국내에는 G400d, AMG G63, AMG G63 에디션이 판매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카로 손꼽히는 G바겐의 매력을 살펴봤다.

지바겐, 벤츠 G클래스는 최근 국내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층,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데, 국내외 셀럽들의 애마로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졌다. 지바겐 고유의 외관 디자인은 강인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특별함으로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벤츠 지바겐이 지나가는데 우렁찬 대배기량 엔진의 배기 사운드가 들린다면, 그 차의 가격은 2억원을 넘어선다. 최근 6기통 디젤 엔진을 적용한 2021년식 G400d 모델이 추가됐지만 휠을 비롯해 여러가지 외관 파츠의 분위기가 다르다. 더욱이 특유의 배기 사운드가 없다.

시승차의 외장 컬러는 유료사양인 올리브 메탈릭이다. 군용차 특유의 감성을 강조해 주는 컬러로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블랙이나 화려한 화이트 보다 지바겐의 매력을 높여준다. 여기에 22인치 AMG 크로스 스포크 단조 휠은 G63 에디션 아이템으로 분위기를 완성한다.

G63의 차체는 전장 4880mm, 전폭 1985mm, 전고 1975mm, 휠베이스 2890mm로 벤츠의 대형 SUV 모델인 GLE 대비 전고를 제외한 수치가 조금씩 작지만, 꽤나 커다란 차체를 갖는다. 하지만 실제 운전을 하면 여느 대형 SUV와 달리 차체 크기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다.

이런 설정은 운전이 서툰 운전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전방이나 측면 시야의 사각이 거의 없는 점 또한 강점이다. 탑승시에는 프레임보디 특성상 사이드스텝을 밟지 않고는 올라서기 불편할 정도로 높은데, 험로 주행을 위해 241mm의 최저지상고를 확보했다.

지바겐의 외관 디자인 요소는 대부분 험로 주행을 위한 설정으로, 높은 최저지상고 뿐만 아니라, 700mm 도하, 30.9도의 진입각, 29.9도의 이탈각을 확보했다. 최대 등판 경사각은 45도, 최대 비탈길 경사각은 35도로 전장을 누비기 위해 설계된 지바겐의 전통을 유지했다.

대시보드 정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3개의 스위치는 디퍼런셜 락을 설정하는 버튼으로, 체결 순서는 중앙(1), 후륜(2), 전륜(3)으로 버튼에 새겨진 숫자 순으로 누르면 된다. 디퍼런셜 락 작동시 트레일, 샌드, 락의 주행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락 오프시는 중앙(1) 버튼을 누른다.

양산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험로 주행능력을 지녔지만, 사막을 달려야 하는 중동의 부호가 아니라면 이런 기능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차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의 온로드 주행모드 조작법만 익히면 된다.

시승차의 실내는 익스클루시브 인테리어 플러스가 기본 적용된 G63 에디션 사양으로 다이아몬드 퀼트 시트와 나파 가죽 시트, 에어벤트 실버 크롬, 그리고 대시보드, 도어 센터 패널, 도어 트림, 암레스트에 나파 가죽이 사용된다. 카본/다이나미카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실내에서는 스위치 조작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죽 커버링으로 마감됐다. 단단한 패널에 일체감 높은 가죽과 스티칭의 조합은 수준 높은 마감 완성도를 보여준다. 원형 에어벤트와 금속 느낌의 스위치류, 화려한 컬러와 소재의 고급감은 블링블링한 분위기 그 자체다.

지바겐의 가장 큰 감성적인 요소로는 문을 여닫는 감각을 꼽을 수 있다. 밖에서 문을 열때는 고전적인 열쇠구멍을 엄지로 누르는 방식인데, 그립을 당기는 방식에 익숙해져 한참을 고민했다. '쩌걱'하고 열리는 도어는 오토매틱 시계의 초침 소리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아담한데, 신형 모델로 풀체인지 되며 길이와 너비가 120mm 늘어난 공간이다. 대신 헤드룸은 한뼘 이상 남아 여유롭다. 차체 대비 창의 면적이 크게 차지해 개방감이 좋다. 최근 양산차에서는 어려운 창틀에 팔을 얹고 운전하기가 무척 자연스럽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TCT 9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kgm, 100km/h 정지가속은 4.5초다. 공차중량은 2590kg, 국내 복합연비는 5.9km/ℓ(도심 5.6, 고속 6.4)다.

4.0 V8 바이터보 엔진은 AMG 최상위 모델에만 허락되는 엔진으로 2500rpm부터 엄청난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전 영역에서 여유로운 출력으로 커다란 차체를 경쾌하게 움직인다. 특히 풀가속시 발휘되는 폭발적인 힘은 사륜으로 겨우 감당한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는 것과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는 것을 구분하는 반응으로, 풀가속시에는 약간의 공포감까지 전한다. 커다란 차체의 앞부분이 들리며 달려나가는 모습은 난폭해 보이기도 한다. 전후 40:60의 고정적인 구동력 배분은 고성능 지바겐에서는 필수다.

AMG의 TCT 9단 변속기는 벤츠의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9단 변속기와 구조가 다른데, 듀얼클러치 변속기에 가까운 빠른 변속이 특징이다. 6단 이후로는 오버드라이브 기어비로 저부하 항속 주행에 사용된다. 저부하 주행에서는 4개의 실린더만 사용해 연료 소비를 줄인다.

G63의 승차감은 꽤나 쾌적하다. 고가의 럭셔리 SUV 답게 여유롭지만 탄탄한 승차감을 전한다. 프레임보디 구조에 높은 무게 중심을 고려하면 이상하리만큼 좋은 모습을 전한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에서는 숏보디 모델처럼 리어 쪽이 다소 튀는 모습을 보인다.

고속주행에서는 공기저항계수 0.55가 무색할 만큼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다. 저속에서의 비교적 긴 댐핑 스트로크는 고속에서는 탄탄하게 잡아주며 좌우 롤 역시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 적용으로 주행 환경에 따라 전자식으로 조절된다.

코너링 성능도 예상외로 발군이다. 프레임보디 SUV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코너링 한계가 빠르게 나타나고, 이후부터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데 지바겐은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인다. 서스펜션 설계와 더불어 295/40R22 사이즈의 굿이어 이글 F1 타이어 역할이 크다.

G63 에디션에 지원되는 액티브 멀티 컨투어 시트 패키지는 코너링시 몸이 기우는 쪽의 버킷이 움직여 몸을 지지해준다. 또한 후측방에 차량을 경고할 때 해당 버킷이 툭툭 치며 경고한다. 운전석 뿐만 아니라 조수석에도 지원돼 동승자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전할 수 있다.

최신 차량답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갖췄다. 장거리 여행이나 정체시 운전 피로도를 크게 낮춰주는 장비다. 다만 차선유지보조 기능의 경우 스티어링 휠 조작이 아닌, 좌우 개별 브레이크를 잡는 방식으로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끄는 것이 좋았다.

지바겐, 그 중에서도 고성능 최상위 모델 G63 에디션은 다른 럭셔리 대형 SUV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배기음을 비롯해 도어 여닫는 감각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아이코닉한 요소를 통해 워너비 모델로 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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