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한 중고차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립자 빌게이츠가 타던 마이바흐62 차량이 매물로 등록됐다며 보도자료를 보냈다.

판매자에 따르면 매물로 등록한 마이바흐62 차량은 미국에서 직수입한 것으로, 빌게이츠가 실제로 탔던 차라는 것이다. 또, 방탄옵션이 적용돼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 빌게이츠가 이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놨는지, 판매자가 어떤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판매자는 본지와 직접 통화 연결이 됐지만, "안그래도 이게 문제가 좀 있는데..."라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더니 다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빌게이츠는 평소 비교적 검소한 생활을 즐기는 스타일이어서 이같은 차를 탔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고, 설령 탔다 하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부호들은 자기 차를 중고차 시장에 거의 내놓지 않기 때문에 이 차는 빌게이츠의 차가 아닐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호들은 불과(?) 수억원 정도의 차는 일반인들의 기념품 정도로 생각하고 간직한다는 설명이다.

판매자가 사이트에 올린 정보에 따르면 이 마이바흐62는 2005년식으로 주행거리는 4만km다. V12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51마력(5250rpm), 최대토크 91.7kg.m(3000rpm), 연비는 5.3km/ℓ다. 최고속도는 250km, 0~100km 도달 시간은 5.4초다.
마이바흐는 20세기를 빛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였던 빌헴름 마이바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벤츠의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다. 6m를 넘는 전장에 각종 첨단 비지니스 시설이 적용돼 일명 '달리는 사무실'이라 불리기도 한다.
2010년형 마이바흐62 모델의 신차 가격은 기본이 8억5000만원이고, 옵션에 따라 차 가격의 두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