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알핀 A110 GT, 20대 한정판 선보일 스포츠카

[시승기] 알핀 A110 GT, 20대 한정판 선보일 스포츠카

발행일 2024-10-21 01:48:43 이한승 기자

르노의 고성능차 브랜드, 알핀 A110 GT와 A110 R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시승했다. A110은 풀 알루미늄 섀시와 미드십 구조, 카이맨 대비 50% 가벼운 무게로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로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좋은 승차감과 직관적인 움직임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알핀 A110 모델은 2026년 알핀 브랜드 한국 진출에 앞서 20대 공식 한정 판매가 예정됐다. A110 트림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되는데, 노멀 모델인 A110, 그랜드 투어러 A110 GT, 고성능 모델 A110 S, 그리고 트랙 전용 A110 R로 나뉜다. 국내에는 A110 GT와 S 도입이 유력하다.

알핀 A110은 단일 모델로 인상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12월 117대, 2018년 3304대, 2019년 4239대, 2020년 1279대, 2021년 3005대, 2022년 3782대, 2023년 4708대, 2024년 9월까지 3489대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판매량은 다시 가파른 성장세다.

알핀(Alpine)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면, 알핀은 레이싱카와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로 1955년 장 레델레((Jean Rédélé)가 설립, 1973년 르노에 인수, 2017년 신형 알핀 A110 출시로 명맥을 이어왔다. 신형 알핀 A110은 1960년대 활약한 A110의 부활이다.

F1에 참가했던 르노 DD 월드 F1 팀은 2021년부터 알핀 F1 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참가한다. 알핀의 F1 머신의 섀시 네임이 A521, A522, A523, A524(A5+해당연도)으로 불리기 때문에, 알핀의 양산차 라인업은 A110, A290, A390, A310 등 F1 머신의 모델명을 제외하고 불린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알핀 A110 GT다. A110 GT는 A110 중 장거리 고속주행에 적합한 모델로, 기본 스포츠성에 더해진 비교적 좋은 승차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실내의 시트, 도어트림, 대시보드에는 가죽 마감을 더해 고급감을 높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실내에 오르면 무척이나 낮은 시트포지션이 인상적이다. 낮은 차체로도 헤드룸은 여유가 있어 서킷주행시 헬멧을 착용해도 무리가 없다. 낮은 시트포지션에서도 전방은 물론 측면 시야가 좋은 편인데, 좋은 스포츠카의 덕목 중 하나다. 세미 버킷시트의 착좌감은 우수하다.

A110 GT의 차체는 전장 4181mm, 전폭 1789mm, 전고 1252mm, 휠베이스 2420mm로 낮고 와이드한 형상이다. 풀 알루미늄 섀시, 정확히는 접합부를 제외한 96% 알루미늄 섀시는 출시 전부터 기획된 공차중량 1100kg을 만족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지. 비용은 증가한다.

알핀 A110은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과도 인연이 있는데, 2016년 7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첨단 엔진 생산 프로젝트 유치 경쟁에 성공, 알핀 A110에 탑재되는 MR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엔진은 엔진 경량화와 마찰 개선을 위한 실린더 플라즈마 코팅 기술이 적용된다.

A110 GT는 1.8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300마력(6300rpm), 최대토크 34.7kgm(2400-6000rp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119~1140kg으로 100km/h 정지가속 4.2초, 최고속도 250km/h다. 전륜 205/40R18, 후륜 235/40R18이다.

트림에 따라 공차중량과 타이어 규격이 다른데, 엔트리 모델인 A110은 252마력, 공차중량 1102kg이다. A110 R의 경우 공차중량 1095~1104kg, 100km/h 정지가속 4.0초, 최고속도 284km/h다. 범퍼가 다른 A110 S와 A110 R의 전장이 다소 길고, 전고는 4~14mm 낮다.

A110 GT의 일상주행시 감각은 부드럽고 편하다.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프랑스 파리 외곽의 도로를 달리는 상황에서도 요철의 뾰족한 충격을 부드럽게 뭉게며 전한다. 댐핑 스트로크가 짧은 스포츠카임에도 승차감이 좋다. 전자식 댐퍼는 3단계로 조절되며, 변화가 분명하다.

성인 남성 허리쯤 오는 전고로 인해, 신호 대기중 만난 소형 SUV, 르노 캡처가 대형 SUV처럼 커보이는 신기한 경험도 가능하다. 일상적인 가감속에서 엔진과 변속기는 평범한 세단처럼 부드럽다. 회전 질감이 좋은 엔진과 민첩한 변속기는 스포츠카 특유의 거친 감성이 적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거칠게 다루면 차의 성격이 달라진다. 엔진 회전을 올리기가 무섭게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간다. 고회전으로 밀어붙어야 속도가 붙는 무거운 스포츠카와 달리, 엔진 회전계가 올라가는 속도와 속도계가 올라가는 속도가 엇비슷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밸런스가 좋다라는 말은 A110 GT 이후에는 아껴야 할 것 같다. 옹골진 차체와 엔진, 변속기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운전자의 의도에 아주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주행성능이 좋은 차를 표현할때 마치 작은 차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쓰지만, A110은 실제로 작고 민첩하다.

미드십 구조의 스포츠카는 여러 차종을 경험했지만, 알핀 A110 GT의 움직임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직관적이다. 코너링 진입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 지체없이 차의 머리는 코너를 파고든다. 감속-코너링-가속의 과정을 한 번에 해내는 경쾌한 움직임은 아주 인상적이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A110 GT는 경쾌하지만 요철에서 차체를 하방으로 끌어내리는 힘이 좋다. A110 R은 동일한 상황에서 노면 방향으로의 끌어당김이 보다 강하다. 노멀 모드의 서스펜션 단단함이 A110 GT의 트랙 모드와 유사한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속시 배기음은 3단계로 조절된다. 노멀 모드에서는 잔잔한 울림이,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 플랩이 열리기 시작해, 스포츠 모드를 3초간 누르는 트랙 모드는 완전히 열린다. A110 R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상황이나 변속시 팝앤뱅 사운드까지 연출하는 모습이다.

A110 GT와 A110 R은 각각 미쉐린 PS4S와 PS컵2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10월의 차가운 노면에서의 그립은 PS4S가 좋았다. 타이어 열이 오른 PS컵2 타이어의 그립은 이보다 월등히 좋을테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상상만 했다. 트랙 장난감으로는 당연히 A110 R이 좋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말 A110 한정판 20대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2026년 알핀 브랜드 도입에 앞선 이벤트 성격이다. 알핀 A110은 무거운 배터리팩과 전기모터로 무장한 오늘날의 스포츠카가 주지 못하는 순수한 스포츠카의 감성과 경험을 간직한 마지막 스포츠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