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안전한 패밀리 SUV

[시승기]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안전한 패밀리 SUV

발행일 2024-09-27 03:38:30 이한승 기자

혼다 신형 파일럿 블랙 에디션을 시승했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최상위 트림 기반의 스페셜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에 블랙 디테일을 강조했다. 특히 풀체인지를 통해 강건해진 섀시가 주는 고속주행 안정감과 오프로드 성능, 차별화된 안전성은 패밀리 SUV로 인상적이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풀체인지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중형 SUV CR-V(2023.04), 대형 SUV 파일럿(2023.08), CR-V 하이브리드(2023.09), 중형 세단 어코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2023.10), CR-V 하이브리드 2WD(2023.12), 그리고 파일럿 블랙 에디션(2024.09)을 국내에 출시했다.

혼다의 모델 라인업은 풀체인지 시점이 가까워 일종의 세대 교체처럼 다가온다. 이같은 일정은 BMW(F바디에서 G바디)나 볼보(SPA플랫폼)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전략과 유사한 모습이다. 또한 혼다는 대중 브랜드 중 운전재미와 안전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신형 파일럿은 4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선보였다. 차체 크기를 키워 전장은 5미터를 넘어섰고,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통해 직선이 강조된 강인한 스타일로 변화했다. iVTM-4 사륜구동 시스템은 토크 벡터링을 지원, 오프로드 성능을 높였다.

파일럿의 외관 디자인은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해 젊은 소비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타일이다. 샤크 노즈를 연상케하는 전면부는 날렵한 헤드램프와 어울림이 좋다. 후면부는 캐주얼한 분위기다. 풀체인지를 통해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높인 만큼 강인한 감각을 전한다.

측면부는 전륜구동(FF) 기반임에도 길고 편평한 보닛을 통해 후륜구동 기반 SUV와 유사한 프로포션을 보여준다. 전장 5090mm, 전폭 1995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890mm의 커다란 차체를 지녔음에도 젊은 디자인과 디자인 밸런스가 좋아 덩치가 부담스럽지 않다.

실내는 수형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전한다. 블랙 에디션에서는 올 블랙과 레드 스티치 포인트 컬러를 비롯해 1열 헤드레스트와 플로어 매트에 블랙 에디션 로고가 더해졌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레드 컬러를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실내공간은 여유롭다. 1열은 물론 2열과 3열의 공간도 형식적인 구성에 그치지 않고, 성인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대형 SUV의 경우 의외로 3열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은 패밀리 SUV 구입시 고려할 부분이다. 3열 사용시에도 트렁크 공간이 나온다.

신형 파일럿은 기본적으로 2+3+3 구성의 8인승 모델이다. 2열 가운데 좌석은 손쉽게 탈착이 가능한데, 트렁크 바닥에 수납할 수 있어 2열을 독립 좌석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두 가족이 차 한 대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8명 탑승이 가능한 점은 간과할 수 없는 강점이다.

신형 파일럿에는 3.5리터 V6 i-VTEC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i-VTM4 AWD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289마력(6100rpm), 최대토크 36.2kgm(5000rpm)다. 공차중량 2130kg, 255/50R20 브리지스톤 ALENZA SPORT A/S, 국내 복합연비 8.3km/ℓ(도심 7.4, 고속 9.8)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안정적이고, 전측방 시야가 좋은 편이다. 대형 SUV 덩치 키우기 경쟁과 함께 억지스러운 높은 시트포지션과 시야각이 좋지 않은 모델이 간혹 눈에 띄는데, 파일럿은 기본에 충실하다. 대시보드 상단 모니터를 누군가는 올드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만족스럽다. 아이들링 스탑은 정차시 브레이크를 밟는 깊이에 따라 선택적으로 동작하는 것이 가능한데, 의외로 편리한 부분이다. 다소 아쉬운 부부으로는 애플 카플레이는 무선과 유선, 안드로이드 오토는 유선만 지원하는 점인데 개선이 필요하다.

일상주행에서의 가감속에서의 움직임은 경쾌한 편이다. 국산 자연흡기 V6 엔진과 달리 저회전 토크 특성이 좋아 일부러 고회전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힘을 만들어낸다. 6기통 고유의 회전 질감에 북미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두터운 엔진 사운드까지 가미된 것이 재밌다.

풀가속 상황에서는 이전 세대 대비 펀치력이 좋아졌다. 제원상으로는 유사해 보이나, 기존 파일럿의 J35Y6 SOHC 엔진을 J35Y8 DOHC 엔진으로 교체, 최신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한다. 저부하 주행에서는 가변 실린더(VCM)로 연비를, 고부하에서는 VTEC으로 출력을 높인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부분적으로 독일산 대형 SUV의 주행감각이 전달된다.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섀시는 강건한 설계를 통해 고속에서의 안정감 향상과 오프로드 주행시 승차감, 충돌시 안전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반대 급부로는 공차중량이 180kg 늘었다.

코너링에서의 감각은 의외로 민첩한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셋업의 전륜 맥퍼슨 서스펜션과 완전히 새로운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핸들링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강화된 토션 바를 적용해 롤 억제력이 강화됐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승차감은 좋은 편이다.

2세대 i-VMT4 사륜구동 시스템은 최대 70%의 토크를 리어 휠로 전달하는 것과 함께 리어 축에 위치한 2개의 유압 클러치팩을 통해 오프로드 주행시 후륜 좌우 바퀴 한쪽으로 100%의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코너링에서 외측 후륜에 힘을 더해주기도 한다.

실내로 시선을 돌리면 기존 모델의 2분할 선루프가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로 변경됐다. 대형 SUV에서 원피스 선루프를 적용한 점은 차체 강성이 확보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14개의 컵홀더, 보스의 대형 서브우퍼 박스, 후방 시야를 위한 트렁크 상단부 설계가 눈에 띈다.

혼다 신형 파일럿은 다양한 부문에서의 상품성을 프리미엄 브랜드 대형 SUV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신 ADAS 시스템을 비롯해 안전성, 고속주행시 안정감,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갖췄다. 그럼에도 실내공간은 그들을 압도한다. 예산이 7천만원이라면 고민해야 하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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