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90 B5, 7천만원에 1410W B&W 오디오

[시승기] 볼보 S90 B5, 7천만원에 1410W B&W 오디오

발행일 2024-08-20 01:30:57 이한승 기자

볼보 S90 B5를 시승했다. S90 B5는 볼보의 90 클러스터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은 트림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한 준수한 연비와 롱 휠베이스의 여유로운 실내공간, 특히 1410W B&W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은 수억원대 수입차와 비교해도 우수한 사운드다.

볼보의 모델 라인업을 살펴보면 볼륨 모델 60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위로는 90 클러스터, 아래로는 40 클러스터가 위치한다. 여기서 각각의 파워트레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구분되며, 전기차는 C40, XC40, EX30 등 소형 모델 중심으로 구성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2020년 9월을 기점으로 전 차종에서 디젤 모델을 배제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반의 친환경 모델로 구성했다. 당시 디젤게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수입차들이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인증 부정으로 시끄러운 시기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볼보의 S90 모델 라인업은 당시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 변화와 함께 롱 휠베이스 모델 기반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부분변경을 통해 전장은 125mm, 휠베이스는 120mm 늘어나며 전장 5090mm의 풀사이즈 세단이 되어, S90 2열 레그룸은 스트레치 리무진에 가깝다.

2024년 8월 현재 볼보 S90의 트림은 B5 플러스 브라이트(6400만원),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7000만원), B6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7400만원),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8647만원)로 구성되며, 5년 10만km 무상보증이 기본이다.

시승한 모델은 S90 B5 엘티메이트 브라이트다. S90 풀패키지와 동일한 구성을 가졌지만, 출력을 다소 낮춘 파워트레인과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제외되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5시리즈나 E클래스, G80 가격 상승으로 체감 가격이 낮은 편이다.

S90 B5의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SPA 플랫폼을 통해 전륜구동 기반 섀시로도 후륜구동과 유사한 짧은 전방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의 늘씬한 비율을 보여준다. 255/35R20 규격의 휠타이어는 세단으로는 과한 느낌이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실내 디자인은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가죽과 금속, 우드를 적절해 조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로 마감된 기어노브와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새차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2열 공간은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에서 동급 경쟁차를 앞선다. 1열과 유사한 풀사이즈 시트는 물론 열선과 통풍시트, B필러에 위치한 송풍구, 후방 및 2열 전동 블라인드, 그리고 2열 상석 암레스트에 위치한 각종 조작부는 1억원 이하 수입차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S90 B5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조합으로 최고출력 250마력(5400-5700rpm), 최대토크 35.7kgm(1800-4800rpm)다. 공차중량 1850kg, 100km/h 정지가속 7.2초, 국내 복합연비 11.7km/ℓ(도심 10.1, 고속 14.6)다.

운전석에 오르면 볼보 고유의 북유럽 인테리어 디자인이 편안함을 전한다. 이제는 출시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전자식 계기판을 비롯해 중앙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통합된 물리 버튼과 모니터 하단에 심플하게 모인 주요 버튼류는 여전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운전석은 상하 조절폭이 상당한데,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의 시트포지션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과 달리 S90은 아주 낮은 시트포지션까지 지원한다. 가죽과 금속, 우드, 그리고 크리스털 기어노브까지 다양한 소재를 조합한 실내는 은은한 간접조명을 통해 야간에도 예쁘다.

일상주행에서는 소음과 진동은 우수한 편이다. 초기형 S90의 디젤 파워트레인과 부분변경 이후 S90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비교하면 다른 차로 느껴질 만큼 정숙성이 좋아졌다. 일상주행에서 B5의 정숙성이 B6의 슈퍼차저+터보차저 대비 좋은 편이라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정차와 재시동시의 승차감 개선이 크다. 풀하이브리드와 달리 엔진 가동이 멈춰서는 구간이 짧지만, 신호대기가 많은 도심에서는 MHEV의 연비 절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티맵이 내장돼 무선 연결로 인한 스마트폰 배터리 광탈도 방지한다.

볼보의 전반적인 주행감각은 과거 벤츠에서 추구하던 분위기와 닮았다. 운전재미를 강조한 BMW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볼보 S90은 섀시 밸런스가 좋은 편에다, 그립이 좋은 타이어를 출고 사양으로 제공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좋은 회두성을 함께 보여주는 모습이다.

날카로운 요철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다소 거친 승차감을 전하기도 하는데, 편평비 낮은 타이어 사용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단점이다. 해외에는 Four-C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더 비싼 B&W 오디오가 2열의 라운지 패키지가 기본이다.

다양한 차량을 시승하지만, 볼보차 시승시에는 유독 음악을 많이 듣게 된다. 기본으로 탑재된 오디오 성능이 워낙 좋고, 스트리밍을 통해 다양한 음원을 들을 수 있기 떄문이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도, 1410W 출력 B&W 오디오의 해상도나 음장감은 느껴진다.

볼보의 옵션 중 B&W 오디오는 최상위 트림에서도 옵션으로 제공되는 사양인데, 국내 모델에는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기획 단계부터 고려했던 부분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B&W 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해외에서는 하만카돈이 제공된다.

볼보 S90 B5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 세단이다. 무난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용자 친화적 옵션은 고급차를 운영하는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1억원 미만에서 가장 합리적인 프리미엄 세단을 선택한다면, S90 B5는 추천할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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