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랭글러 2024년형,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에게

[시승기] 지프 랭글러 2024년형,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에게

발행일 2024-07-31 01:16:22 이한승 기자

지프 랭글러 2024년형, 랭글러 루비콘 4도어을 시승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2024년형 랭글러는 디자인 변화와 함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다양한 변화가 더해졌다. 현대적인 변화가 추가됐지만, 정통 오프로더의 험로주파성과 차별화된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오늘날 자동차 시장은 기존 세단 중심의 시장에서 SUV 중심 시장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하는 대표 모델이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벤츠 G바겐, 지프 랭글러가 대표적이다. 포드 브롱코나 랜드로버 디펜더도 유사하게 분류된다.

지프 랭글러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오프로드 성능에 특화된 모델이다. 특히 루비콘에는 4:1 Rock-Trac HD 풀타임 4WD 시스템, DANA M220 WIDE FULL FLOATING 리어 액슬, 프런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런트 스웨이바 분리장치가 출고 사양이다.

2024년 1월 부분변경을 통해 선보인 신형 랭글러는 선명해진 전면부, 고정형 라디오 안테나 삭제, 12.3인치 모니터, 티맵 내비게이션, 전동식 1열 시트, 사이드 에어백이 더해졌다.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도 기본이다. 정통 오프로더를 추가된 편의사양으로 즐길 수 있다.

지프 랭글러는 2007년 선보인 JK 플랫폼 기반의 랭글러가 2017년 JL 플랫폼으로 풀체인지를 거쳐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랭글러 JL이 국내에 선보인 시점은 2018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24년 1월 선보였다. 시승차는 더 뉴 2024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 변화는 전면부에 집중됐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를 담은 사다리꼴 프레임의 상하 면적을 줄였다. 정면에서 바라볼때 전면부와 범퍼 사이에 간격이 생긴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서라운드 링 라이트를 적용해 눈매가 선명해졌다.

전방 휠하우스는 더 이상 범퍼와 연결되지 않는다. 펜더와 범퍼를 완전히 분리해 터프한 분위기다. 전면 범퍼 디자인도 디자인이 달라졌는데, 범퍼 상단에 빨간색 후크가 추가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조수석 펜더에서 솟아오른 강철 안테나는 윈드실드에 통합되며 사라졌다.

후면부에서는 스페어 타이어 커버가 사라지고, 리어램프는 기존 클리어 방식에서 빨간색으로 달라졌다. 외장 컬러는 하이 벨로시티로, 기존 리미티드 에디션에 적용했던 컬러다. 이같은 형광 노랑색 외장 컬러가 어울리는 것도, 출고 사양으로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실내에서는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이전보다 5배 빨라진 프로세서와 개인설정 가능한 UI, 티맵 내비게이션이 내장됐다. 풀 화면으로 무선 안드로이드오토와 카플레이를 제공, 2개의 블루투스 동시 연결, C형 USB 포트를 제공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12-웨이 전동시트로, 랭글러 역사상 최초의 편의사양이다. 루비콘에는 나파가죽 버킷시트가 적용돼 험로주행시 몸의 움직임을 줄여준다. 수동으로 밀어넣는 사륜구동 전환레버와 스웨이바 분리가 가능한 조작부는 기계식으로 보이나 사실 전자식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272마력(5250rpm), 최대토크 40.8kgm(3000rpm)을 발휘한다. 루비콘 4도어 기준 공차중량 2185kg, 285/70R17 타이어를 통해 복합연비 7.5km/ℓ(도심 7.1, 고속 8.1)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비교적 높은 설정이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로 차체 바닥이 높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전방과 측방 시야가 상당히 좋다. 전동식으로 조절되는 가죽시트는 조작 방법만으로 고급차가 된 느낌이다. 레그룸은 물론 헤드룸에서도 여유가 상당하다.

일상주행에서의 주행감각은 부드러운 편이다. 블럭이 강조된 디자인의 올터레인 타이어는 보기보다 부드러운 컴파운드와 통통한 사이드월을 통해 요철을 부드럽게 소화한다. 미국내 제조사는 픽업트럭을 비롯해 래더 프레임 구조 차량에 대한 노하우가 많아 셋업이 좋다.

그렇다고 승용 SUV와 같은 감각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다. 오프로드 주행에 집중한 설정은 다소 느슨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느린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모노코크 구조의 도심형 SUV와는 확연히 다른 설정이 맛있다. 그럼에도 예전보다는 꽤나 부드럽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폭우가 내리고 노면에 물이 차오른 상황에서도 로드홀딩이 좋은 편이다. 랭글러 루비콘의 높은 최저지상고와 762mm에 달하는 도하성능은 다른 도심형 SUV나 세단과는 달리 집중호우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적극적인 가속에서의 펀치력은 6기통 디젤과 비교할만 하다. 가솔린 터보 특성상 최고출력이 높다. 그럼에도 디젤 대비 부드러운 회전질감과 진동은 가솔린 엔진의 장점이다. 랭글러는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의외로 고회전을 쉽게 사용해 움직임이 경쾌하게 느껴진다.

비가오는 상황에서 창문을 열어도 비가 크게 들이치치 않는 점은 랭글러의 디자인 특성에서 기인한다. 수직에 가깝게 세워진 측면 도어 구조는 비가 쉽게 들이치치 않는다. 기존 세대 대비 윈드실드를 기울이고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적용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통해 운전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차로유지보조 기능은 빠져있지만 전방 차량과의 거리 유지는 자연스럽다.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은 무건 연결시에도 의외로 좋은 사운드를 전한다. 개방감을 원한다면 파워탑을 선택할 수 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2024년형은 정통 오프로더 고유의 차별화된 강점에 편안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편의성, 공간 등 오늘날 대부분의 SUV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지프 랭글러 루비콘만큼 고유한 매력을 유지하는 모델은 1억원 언더에서는 찾아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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