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미니 쿠퍼S, 가벼운 핸들링과 개선된 승차감

[시승기] 뉴 미니 쿠퍼S, 가벼운 핸들링과 개선된 승차감

발행일 2024-07-08 02:30:45 이한승 기자

미니 신형 쿠퍼 S 3도어를 시승했다. 4세대 모델인 뉴 미니 쿠퍼 S는 10년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로, 매끈한 보디라인과 원형 OLED 클러스터 중심의 완전히 새로운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무거운 스티어링 휠과 단단한 승차감이 개선돼 여성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미니 쿠퍼가 4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갖는 미니가 10년 동안 풀체인지를 거치지 않고도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 놀랍다. 10년만에 선보인 4세대 미니 쿠퍼는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함께 판매될 예정이다.

미니 쿠퍼의 역사를 살펴보면 클래식 미니가 1959~2000년까지 생산됐다. 오늘날의 미니 쿠퍼는 BMW 산하에서 생산된 2001년부터 2세대 미니 쿠퍼를 시작으로, 현재의 버전이 4세대 모델이다. 4세대 미니 쿠퍼는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비슷해 보이나, 다른 플랫폼을 사용한다.

미니 쿠퍼의 전기차, 3세대 미니 일렉트릭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159km(32.6kWh), 4세대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가 300km(54.2kWh)로 차체 크기는 유사한데 주행거리가 2배로 늘었다. 국내에 도입된 모델은 배터리팩이 큰 SE 트림으로, 해외에는 40.7kWh 버전도 있다.

4세대 미니 쿠퍼S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3세대를 기반으로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과감히 삭제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면과 선을 강조한 패널과 함께 단차가 작아져 한 덩어리의 미래지향적인 감각이다. 반면 전면부 원형 헤드램프와 고유의 프로포션을 유지했다.

신형 미니 쿠퍼S의 차체는 전장 3875mm, 전폭 1745mm(+20), 전고 1450mm(+35), 휠베이스 2495mm로 전폭과 전고만 소폭 늘어났다. 기존 플랫폼을 재사용한 근거로 얘기할 수도 있다. 풀체인지 마다 커지는 모델들과 달리 작은 차체를 유지하는 모습은 일부 긍정적이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전한다. 중앙의 9.4인치 OLED 원형 디스플레이는 양산차 최초로 시도한 아이템으로,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제공한다. 얇은 베젤과 선명한 화질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뒤에는 양쪽으로 비추는 프로젝터가 위치한다. 미니 OS 9이 기본이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패널에는 패브릭 소재를 폭 넓게 사용했는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최신 트렌드다. 따뜻한 느낌과 함께 우레탄이나 플라스틱 대비 고급스러운 반면, 먼지와 오염에 취약할 수 있다. 스포크 하단이나 센터콘솔 수납함, 대시보드의 밴딩은 미니답다.

실내공간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열을 여유롭게 사용할 경우 2열은 짐을 놓기에 적당하다. 2열 헤드룸은 나쁘지 않지만 레그룸 확보를 위해서는 1열 탑승자의 양보가 필수다. 1열 시트포지션은 다소 높아졌다. 오버헤드 패널에 위치한 카메라는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와 스텝트로닉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 242km/h, 100km/h 정지가속은 6.6초다. 공차중량 1355kg, 국내 복합연비는 12.7km/ℓ(도심 11.3, 고속 15.1)다.

운전석의 시트포지션은 미니 쿠퍼 고유의 타이트한 감각이 일품이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몸에 꼭 맞는 세미버킷 시트, 넓은 시야각은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간혹 날렵한 움직임의 미니 쿠퍼가 보인다면, 이런 기본적인 구성과 익숙함이 결합된 불가피한 결과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이전 세대와 달리 상당 부분 개선됐다. 3세대 모델이 특유의 웅웅대는 흡기음과 방방대는 배기음이 조합된 다소 시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4세대 쿠퍼S는 BMW의 20i 라인업이 연상되는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하지만 내달리면 다른 모습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페이스리프트마다 약간의 변화를 주며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면, 이번 풀체인지에서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이 경쾌해져 이제는 여성 운전자에게도 추천한다.

풀가속시에는 작고 가벼운 차체와 경쾌한 엔진이 제원상 출력 이상의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고작 204마력이라고 무시하기엔 지나치게 재밌다. 엔진은 고회전 영역까지 매끈하게 출력이 뻗어주고, 변속기는 엔진이 불필요한 영역에 머물지 않도록 신속하게 기어를 바꿔준다.

굽은 길은 미니 쿠퍼S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굽은 길 주행에서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는 물리학의 진리는 작고 가벼운 차체다. 이런 점에서 미니 쿠퍼S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다. 전 속력으로 달리다 브레이킹, 코너링, 이후 탈출 가속이 그저 즐거움이다.

정통 스포츠카(FR)와 전륜구동 소형차(FF)는 굽은 길에서 다른 재미를 전하는데, 후륜이 털리는 상황을 오버스티어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 FR이라면, 미니 쿠퍼는 코너링에서의 언더스티어를 브레이킹의 답력을 달리하며 트레일 브레이킹으로 뒤를 돌려놓는 재미가 있다.

또한 짧은 휠베이스는 코너링에서 앞부분이 진입하고 뒤가 따라오는 과정 자체가 생략된다. 머리가 들어가면 이미 차체는 코너에 완전히 진입한 상태로, 탈출 가속에만 신경쓰면 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경쾌함이다. 기어노브가 사라져 다운 시프트가 불가능한 점은 의외다.

다만 미니 쿠퍼와 같은 휠베이스가 짧고 핸들링이 민첩한 차량의 경우 빗길에서는 주의가 필요한데, 물웅덩이를 지나는 상황에서 작은 핸들링만으로도 의도치 않은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 마른노면에서 기막힌 움직임을 보이는 차량일수록 빗길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다.

뉴 미니 쿠퍼S는 기존 모델의 주행성능에 대한 특장점을 살리면서도, 보다 대중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변화(승차감, 가벼워진 핸들링)를 선택했다. 여기에 디지털화를 통해 미니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유지했다. 최신 ADAS 장비가 더해진 것을 고려하면 가격도 꽤나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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