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Q8 55 e-트론, 오프로드 주행도 콰트로답게

[시승기] 아우디 Q8 55 e-트론, 오프로드 주행도 콰트로답게

발행일 2024-06-25 02:03:41 이한승 기자

아우디 Q8 55 e-트론(e-tron) 콰트로를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시승했다. Q8 e-트론은 아우디 e-트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배터리 용량 확대와 함께 새로운 모델명으로 출시됐다. Q8 55 e-트론은 일상주행에서 500km 수준의 주행거리와 여전히 좋은 승차감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지난 2018년 아우디 e-트론을 통해 럭셔리 전기 SUV의 미래를 제시했다. 출시 당시 장거리 여행까지 소화하기 위한 넓은 적재공간과 사륜구동임에도 전륜 동력을 차단, 후륜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설계, 강력한 회생제동, 업계 최초의 150kW 고속충전을 자랑했다.

아우디 e-트론은 2020년 7월 국내에 출시됐다. 처음 인증된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오류가 있어, 재인증을 통해 주행거리가 210~220km(50 콰트로)로 크게 줄었다. 71kW 배터리팩과 2톤을 고려해도 아쉬운데, 에어 서스펜션과 좋은 구성에도 주행거리로 인해 빛이 바랬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아우디 e-트론이 아우디 Q8 e-트론으로 모델명이 변경됐는데, 앞으로 전기차 모델에는 짝수 모델명이, 내연기관 모델에는 홀수 모델명이 부여된다. Q8 e-트론에 Q8 SUV와 동일한 모델명이 제공되는 것이 이상할 수 있지만, 두 모델의 플랫폼은 같다.

아우디코리아는 Q8 50 e-트론 콰트로(95kWh), Q8 55 e-트론 콰트로와 프리미엄(114kWh),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와 프리미엄(114kWh), SQ8 스포트백 e-트론(114kWh)의 6가지 모델 라인업을 선보였다. 시승한 모델은 Q8 55 e-트론 콰트로, 368km 주행이 가능하다.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팩 증대와 그에 따른 주행거리 확대다. 기존 모델인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71kWh, 210km), 55 콰트로(95kWh, 291km)와 달리 Q8 e-트론 50 콰트로(95kWh, 298km), 55 콰트로(114kWh, 368km)로 배터리가 각각 34~21% 확대됐다.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은 외관 디자인이 일부 달라졌다. 전면부 싱글 프레임 그릴은 기존 모델의 고전적인 유광 크롬 형태에서 그레이(일반) 혹은 블랙 하이그로시(프리미엄)로 변경됐다. 또한 아우디 엠블럼이 2차원 디자인으로 변경, 그릴내 상단에는 조명바가 위치한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다. 후면부에서는 리어램프 시그니처가 변경, 범퍼 하단에는 사다리꼴 디퓨저가 더해져 스포티한 분위기다. e-트론과 달리 Q8 e-트론은 기본형 모델에 일반 사이드미러가, 프리미엄 트림과 고성능 모델에는 버츄얼 사이드미러가 적용된다.

에어 서스펜션, 1열 통풍시트, 2열 선쉐이드, 앰비언트 라이트가 기본이다. Q8 55 e-트론 라인업부터는 소프트 도어 클로징, 블랙 헤드라이닝, 나파가죽 패키지, 그리고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15채널, 16스피커, 705W)가 기본이다. 배터리 보증은 8년 16만km다.

Q8 55 e-트론 콰트로는 듀얼 전기모터와 114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통해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7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2670kg, 1회 충전 주행거리 368km(도심 363, 고속 374)다. 최고속도는 200km/h에서 제한되며, 100km/h 정지가속은 5.6초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전기모터의 코일 개수가 기존 12개에서 14개로 증대됐다. 이를 통해 자력이 강해져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데, 동일한 힘을 내는 상황에서 적은 전기에너지를 소모한다. 배터리팩의 용량 증대는 에너지 밀도를 높여 가능한 것으로 아우디는 설명했다.

특히 아우디는 언더커버, 에어커튼 등 공기역학에 공을 들였다. 또한 섀시 튜닝에 있어 부싱류 교체와 스티어링 기어비 변경, 횡방향 움직임 최적화를 위한 에어스프링 수정 등 즉각적인 핸들링을 연출하기 위한 개선 작업을 했다. 다소 둔한 움직임을 단점으로 판단한 것이다.

온로드 코스에서는 여전히 좋은 승차감을 연출했다. 초기 전기차 중에서도 좋은 승차감을 만들었던 이유가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섀시의 뻣뻣함이 크게 없었는데, 신형에서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고속주행시 2열 승차감은 과거 대비 다소 단단해진 감각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의 유입은 효과적으로 차단해 NVH 성능면에서는 흠을 잡기 어렵다. 빠른 핸들링 상황에서는 뒤가 따라오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느껴진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독일계 대형 SUV와 섀시를 공유하는 만큼 묵직한 안정감이 유지된다.

아우디코리아는 전기차 시승행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오프로드 체험 구간을 마련했다. 아마도 순수 전기차 행사로는 국내 최초로 생각된다. 가벼운 오프로드 코스로 구성됐지만, 경사로 주행과 고저차가 큰 범프를 통과하는 코스를 마련해 험로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배터리 전기차에 있어 험로주행은 충분한 최저지상고가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76mm 차체를 높일 수 있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자랑하는 코스로 보여진다. 전기모터의 강력하고 부드러운 토크 분출과 구동력을 개별 조절할 수 있는 구조는 콰트로를 빛나게 한다.

낮은 최저지상고와 높은 최저지상고를 모두 만족하기 위해서는 에어 서스펜션을 통한 차고 조절이 필수 요소다. 아우디는 아우디 RS Q e-트론 프로토타입으로 2024 다카르랠리에서 7900km를 달려 전기차 최초로 우승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도 생각된다.

오프로드에서도 좋은 승차감을 유지한다. 아우디는 다양한 라인업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경험으로 오프로드에서의 차고 조절과 플래그십 모델에서의 승차감 향상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한 셋업을 Q8 e-트론에 적용했다. 내연기관의 고출력이 전기차에서는 너무나 쉽다.

아우디 Q8 e-트론은 우수한 승차감, 내연기관과 흡사한 주행감각 등 기존 모델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핸들링 강화, 주행거리 확대 등 단점을 지워나가는 선택을 했다. 5년 전과 달리 다양한 중대형급 전기차가 선보인 상황에서 아우디 Q8 e-트론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 아말피 공개, 로마 후속..럭셔리 GT카

페라리는 아말피(AMALFI)를 2일 공개했다.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 후속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에는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4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말피는 페라리가 2019년 처음 공개한 로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말피는 고성능과 다재다능함, 세련된 미학, 현대적인 스포티함을 테마로 개발됐다. 아말피는 3.9리터 V8 트윈 터보 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 신형 XC90·S90 출시, 가격은 6530~1억162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S9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신형 XC90·S90은 부분변경으로 볼보 최신 디자인 언어가 외관에 반영됐으며, 다양한 신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신형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이 B6 트림까지 확대됐다. 가격은 6530~1억1620만원이다. 세부 가격은 신형 XC90 B6 플러스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B6 울트라 9990만원, T8 울트라 1억1620만원, 신형 S90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 5년/10만km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EV4 해치백 공개,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간다

기아 영국 법인은 EV4 해치백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V4 해치백는 1회 완충시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3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V4는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과 해치백으로 운영된다. EV4 세단은 지난 4월 국내 출시됐으며, EV4 해치백은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EV4 해치백은 영국 기준 전체적인 트림에서 경쟁 모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시승기] 기아 EV9, 6천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대형 전기차

기아 EV9 GT-라인 4WD를 시승했다. EV9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3열 대형 SUV 전기차로 출시된지 만 2년에 접어들었다. 출시 당시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6천만원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유사한 체급의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이 상승해 EV9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아의 전기차 로드맵 중 하나는 EV9의 성공이었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5년 빠른 전동화 계획으로, 2025년부터 출시되는 풀체인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채우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출시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시승기] 제네시스 G80 블랙, 380마력에 어울리는 젊은 분위기

제네시스 G80 블랙 3.5T AWD를 시승했다. G80 블랙은 G90 블랙, GV80 블랙, GV80 쿠페 블랙에 이은 제네시스의 4번째 블랙 모델로, 컬러와 구성만으로 G80의 분위기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놨다. G70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3040 소비자들에도 만족할만한 선택지로 생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G80은 브랜드의 시작과도 같은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코드명 RG3로 1세대 BH, 2세대 DH를 잇는 3세대 G80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시 가장 먼저 선보일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시승기] 르노 세닉 일렉트릭, 좁은 회전반경과 주행거리 매력적

르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세닉은 최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한 전기차로,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배터리가 결합돼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좁은 회전반경은 차세대 패밀리 SUV로 주목할만 하다. 르노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 중 하나로, 르노5, 르노4, 메간, 세닉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 신형 Q5와 A5 국내 출시, PPC 플랫폼으로 진화

아우디코리아는 풀체인지 모델,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두 모델은 아우디의 새로운 PPC 플랫폼 기반의 신차로, 디젤 모델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이 적용됐다. 가격은 신형 A5 5789만원, 신형 Q5 6968만원부터다. 아우디 A5 전 트림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A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7kgm, A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2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 씰 AWD 가격 확정, 4690만원..530마력 퍼포먼스

BYD코리아가 씰 다이내믹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을 469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씰 다이내믹 AWD는 총 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완충시 407km를 주행할 수 있다. 씰 다이내믹 AWD 시승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씰 다이내믹 AWD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4690만원이다. 이는 호주와 일본 대비 약 7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200만원 혜택, 모터사이클 할인은?

혼다코리아가 1일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7월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자동차는 구매 모델에 따라 최대 200만원 유류비 지원 혹은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모터사이클은 최대 140만원 할인된다. 또한 지난달에 이어 엔트리 지원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혼다 자동차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