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랜드로버 디펜더90 P400X, 전천후 드림카로 제격

[시승기] 랜드로버 디펜더90 P400X, 전천후 드림카로 제격

발행일 2024-06-24 03:04:05 이한승 기자

랜드로버 디펜더 90 P400 X를 시승했다.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DNA를 가장 잘 표현한 모델로, 3도어 스타일의 디펜더 90은 오리지널 중의 오리지널이다. 2024년형 P400 X 라인업은 400마력 가솔린 엔진과 좋은 승차감, 범용성으로 새로운 드림카로 꼽을 만하다.

랜드로버코리아는 디펜더 모델 라인업을 확대했다. 2024년형 디펜더 라인업의 경우 3가지 보디 스타일 90, 100, 130의 세부 모델로 130에서 3열을 제거한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 레트로 감성의 디펜더 110 카운티 에디션, 가솔린 엔진의 디펜더 90 P400 X이 추가됐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산 군용차에서 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이 독일산, 지프 랭글러는 미국산 군용차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온 오프로더의 대명사들이다. 과거 전장에서는 3도어 숏보디 차량과 오픈 데크 형태의 트럭만 사용됐기에 3도어 보디가 기본이다.

디펜더의 90, 100, 130 모델명은 1세대 모델을 휠베이스로 구분한 랜드로버 90, 랜드로버 110에서 유래했다. 90인치(2286mm), 100인치(2540mm), 130인치(3302mm)는 디펜더 90(2587mm), 디펜더 100(3022mm), 디펜더 130(3022mm)의 휠베이스와 일치하지 않는다.

랜드로버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랜드로버의 모델명 뒤에 붙는 서브 네임은 차의 연료와 최고출력을 의미한다. 디펜더 90 P400 X는 디펜더 90 모델 휘발유(Petrol) 400마력, 그리고 X 트림을 뜻한다. D250 SE는 디젤(Diesel) 250마력, SE 트림을 의미한다.

디펜더 90의 외관 디자인은 멋스럽다.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지만 전체적으로 면을 강조한 일체감 높은 디자인은 SUV 중에서 여전히 최고라 손꼽을 수 있다. 3도어 비율상 짧아 보이지만 차체의 전폭과 전고가 상당해 전장을 제외하면 대형 SUV에 가깝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83mm, 전폭 1996mm, 전고 1969mm, 휠베이스 2587mm로 2미터에 가까운 전고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외에는 적수가 없다. 큰 차체와 달리 짧은 휠베이스로 인한 주의사항으로는 후진 주차시 차가 돌아들어가는 각도가 예상과 달라 연습이 필요하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기능적으로 꾸며졌다. 1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IVI Pro가 내장되고,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사양이다. 전자식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디펜더 90의 2열 공간은 무척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보조석 개념이 아닌 거실의 소파처럼 넓고 커다란 구성에 레그룸과 헤드룸도 여유롭다. 또한 루프 측면에 위치한 길다란 쪽창을 통해서 추가 개방감도 제공한다. 3인 가족의 패밀리카로 고려할만한 구성이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400마력(5500-6500rpm), 최대토크 56.1kgm(2000-5000rpm)다. 공차중량은 2355kg, 100km/h 정지가속 6.0초, 국내 복합연비는 7.2km/ℓ(도심 6.7, 고속 7.9)다.

높은 시트에 오르면 넓은 시야가 운전자를 반긴다. 전방은 물론 측방까지 시원한 뷰를 자랑한다. 후방 시야는 스페어 타이어로 인해 다소 제한적인데, 룸미러에는 클리어 뷰라는 후방 카메라 연동 모니터가 제공된다. 승하차시 서스펜션을 낮추는 기능의 활성화가 가능하다.

높고 짤막한 차체가 과거 뉴 코란도의 승차감을 예상하게 하지만, 실제 승차감은 상당히 좋다. 2.3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와 에어 서스펜션과 연동되는 연속 가변 댐퍼는 일상주행에서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유지한다. 최악의 경우는 과속방지턱을 아주 빠르게 넘을 때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체시 빠르고 부드러운 재시동을 가능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엔진의 피스톤 운동을 상쇄하기에 용이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 차단은 1억원대 가격에 걸맞는 수준이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고회전까지 빠르게 엔진회전을 상승시키며 달려나간다. 무거운 차체로도 100km/h 정지가속을 6초만에 해치운다. 이후 가속력도 지치지 않는데, 기존 D250 모델의 250마력 대비 월등히 강력한 최고출력은 190km/h 부근까지 쉼 없이 뻣어준다.

고속주행시에는 덩치와 구성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안정감이 최고속도까지 유지된다. 고속코너링에서도 불안한 거동을 보이지 않는데, 일정 수준까지의 롤은 허용하지만 롤이 커지면 억제해 주는 감응형 서스펜션의 역할이 크다. 물론 올터레인 타이어의 한계가 높지는 않다.

최신 ADAS 장비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통합된 최신 타입이다. 차로 센터링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고속도로 기준으로는 준수한 차로유지성능을 보여준다. 저속주행시나 주차시 차체 아래까지 투명하게 보여주는 카메라는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디펜더 90의 진짜 모습은 오프로드에서 확인된다. 랜드로버의 미디어 시승행사는 항상 험로 주파와 수로 통과를 넣고 있는데, 에어 서스펜션을 높이면 최저 지상고는 291mm까지 높아지고, WADE 모드에서는 수심 900mm까지 도하 상황을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한다.

오프로드에서의 승차감이나 견고한 차체강성을 위해 모노코크 구조로도 프레임 구조 대비 2배의 차체강성을 확보했다. 또한 견인력은 3.5톤에 달한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위해 대구경 휠과 서스펜션 튜닝, 차대강성 보강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여주는 구성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90 P400 X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성능과 함께 시선을 잡아끄는 디자인까지 갖췄다. 전동화 시대에 빠르고 불편한 2도어 스포츠카에 대한 흥미를 잃어간다면, 실용적이면서 그와 유사한 존재감을 갖춘 블랙컬러 디펜더 90이 대안으로도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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