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ST1, 실주행거리 400km..승차감도 좋아 

[시승기] 현대차 ST1, 실주행거리 400km..승차감도 좋아 

발행일 2024-05-29 03:13:35 이한승 기자

현대자동차 상용 전기차 ST1 카고를 시승했다. ST1(Service Type1)은 모델명을 제외하면 승용 전기차 기준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350kW 급속 충전시 20분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실주행거리는 400km 이상, 승차감이 좋아 피로감이 낮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상용 전기차 ST1을 출시했다. ST1은 일명 택배차로 불리는 포터나 봉고를 대체할 소형 상용차로, 박스형 적재함을 기본으로 적용해 낙하물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생계형 차량이라는 이유로 충돌 안전성이 취약한 1톤 트럭의 생존성 향상을 고려했다.

현대차는 ST1에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설명이 함께 한다. 적재함을 고객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샤시캡 기반의 확장 가능성과 함께 오픈 API를 통한 개별 고객의 앱 설치, 이를 통한 차량 정보 제공이 핵심인데, 자영업 중심의 국내 택배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기본적인 차량 콘셉트는 대량의 물류 차량을 운영하는 미래 물류 환경까지 충족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다. 하지만 차량의 완성도 측면에서 바라보면 상용 전기차가 아니라, 승용 전기차로 설명해도 좋은 파워트레인 완성도, 효율성을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가격을 살펴보면 ST1 카고 5980~6360만원, 카고 냉동 6815~7195만원이다. 시승차는 카고 프리미엄에 빌트인캠이 추가된 6405만원이다. 포터2 일렉트릭이 4395~4554만원, 포터2 슈퍼캡 LPG 터보 2039~2260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ST1 세후 가격은 4480만원부터다.

포터2 일렉트릭이 보조금 적용시 내연기관 포터와 약 800만원 전후의 가격차를 보이는 것과 달리, 내연기관 포터와 ST1 카고와는 2200만원 가량 차이를 보여 비교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포터2 전기차와 ST1의 1400만원 차이를 활용성 기준으로 비교하면 얘기가 다르다.

포터2 일렉트릭은 주행거리 211km, 100kW 충전시 80%까지 47분, ST1은 주행거리 317km, 350kW 충전시 80%까지 20분이다. 특히 ST1은 시승간 실주행시 공차 상태로 75% 충전상태에서 300km, 100% 충전시 450km 주행거리를 보여줘 승용 전기차와도 유사한 성능이다.

시승차는 ST1 카고 모델이다. 전장 5625mm, 전폭 2015mm, 전고 2230mm, 휠베이스 3500mm다. 포터2 초장축이 전장 5175mm, 전폭 1740mm임을 고려하면 꽤나 차이를 보이지만 운전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특히 유턴시 회전반경은 중형 SUV와 유사한 수준이다.

ST1은 기획 단계부터 적재함에 공을 들였는데, 대부분의 지하주차장 전고 상한선 2.3미터를 준수하면서도 적재함내 전고를 170cm 확보해 작업 편의성을 고려했다. 또한 저상 설계를 통해 적재함을 오르내리는 것이 편하다.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는 투머치 장비에 가깝다.

다만 승차시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시동이 걸리고, 차에서 내리면 시동이 꺼진다. 차에서 멀어지면 슬라이딩 도어가 닫히는 동작은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설정이다. 또한 어라운드뷰는 물론 측면 거리감지, 탑 상단부에도 거리감지 센서를 추가한 점은 칭찬할 부분이다. 

하지만 상용차로 접근하면 내비게이션, 운전보조장치, 슬라이딩 도어, 측후방 감지, 오토 에어컨 등 편의장비를 800만원 정도 덜어내 포터EV와의 가격차를 600만원 수준으로 좁히는 선택을 하겠다. 사실상 통풍, 열선 시트만 필요하다. 또한 실내에 거울은 달아주면 좋겠다.

ST1은 승차감과 정숙성이 꽤나 좋은 편이다. 후륜 서스펜션이 리프 스프링으로 구성돼 과속방지턱을 넘는 마지막 동작이 다소 튀는 경향이 있을 뿐, 전반적인 승차감은 스타리아에 가까운 수준이다. 후륜 서스펜션에는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HRS)가 추가돼 충격을 줄였다.

특히 캐빈룸에 흡차음재를 폭 넓게 적용하고 윈드실드와 1열 윈도우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다. 실제 정숙성은 중형세단 쏘나타에 근접한다. 회생제동은 패들 시프트를 통해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현대차의 설정은 회생제동 1단계가 가장 내연차에 가깝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전기모터가 전륜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최고출력 160kW(217마력), 최대토크 350Nm(35.7kgm), 공차중량 2365kg, 76.1kWh 배터리팩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km(도심 367, 고속 256)다.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 충전시간은 20분이다.

주행모드는 노멀과 에코를 지원하는데, 노멀 모드가 여러가지로 편하다.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리니어하게 가속력이 증대되는 타입인데, 풀가속시에는 휠스핀을 동반할 정도로 힘은 충분하다.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8초대, 순간적인 추월 가속은 전기차답게 빠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코너링은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저중심 설계와 함께 일정 속도 이상에서 횡풍이 감지될 경우, 계기판에 횡풍제어 기능이 표시되며,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VDC 기능이 동작한다. 전방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은 충돌시 생존성을 높이는 장비다.

실내공간은 스타리아와 동일한 디자인인데, 시트 뒤에 여유가 있어 등받이를 다소 눕힐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계기판 주변은 선반처럼 꾸며져 있고, 미끄럼 방지도 부분적으로 가능해 스마트폰을 계기판에 기대 놓고 사용할 수 있다. 빌트인캠 영상은 삭제가 되지 않는다.

ST1은 구성면에서 고급 상용차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여진다. 상용차 수준에서는 상당한 정숙성과 승차감, 고급 편의장비를 갖췄다. 오디오도 좋은 편이다. 차량 완성도 면에서는 흠을 잡기 어렵다. 상용차는 가격에 민감한 만큼 옵션을 덜어낸 깡통 패키지 출시가 기대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포르쉐 911 터보 S 공개, 701마력 하이브리드 탑재..제로백 2.5초

포르쉐 911 터보 S 공개, 701마력 하이브리드 탑재..제로백 2.5초

포르쉐는 신형 911 터보 S를 8일 공개했다. 신형 911 터보 S는 992 부분변경의 초고성능 버전으로 두 개의 e터보 시스템과 전기모터, 1.9kWh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를 탑재해 총 출력 701마력, 제로백 2.5초의 성능을 갖췄다. 국내 가격은 3억4270만원부터다. 신형 911 터보 S는 992 부분변경의 초고성능 버전으로 쿠페와 카브리올레로 운영된다. 신형 911 터보 S는 최상급 핸들링과 퍼포먼스, 일상에서의 실용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모델로 평가 받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 사륜구동 출시, 가격은 4530만원

토요타 프리우스 사륜구동 출시, 가격은 4530만원

토요타코리아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 XLE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 XLE는 후륜 차축에 전기 모터가 추가된 사륜구동 모델로 총 출력 199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 20km/ℓ를 확보했다. 주행 안정성도 제공한다. 가격은 4530만원이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 XLE는 E-Four 시스템을 탑재한 사륜구동 모델이다. 이번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 XLE 출시로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대되며, 고객의 다양한 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 출시, 가격은 6968만원

아우디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 출시, 가격은 6968만원

아우디코리아는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는 가솔린 모델로 트림에 따라 최고출력 204마력/272마력을 발휘한다. 상위 트림은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인터렉션 라이트 등을 제공한다. 가격은 6968만원부터다.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는 가솔린 모델로 40 TFSI 콰트로와 45 TFSI 콰트로로 운영된다.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 출시로 디젤 TDI와 함께 Q5 스포트백 풀라인업이 완성됐다. Q5 스포트백 TFSI 콰트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폭스바겐 ID.크로스 콘셉 공개, 모두를 위한 소형 전기차

폭스바겐 ID.크로스 콘셉 공개, 모두를 위한 소형 전기차

폭스바겐은 ID.크로스 콘셉트를 8일 공개했다. ID.크로스 콘셉트는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WLTP 기준 4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릴렉스 모드 등을 제공한다. ID.크로스 콘셉트는 향후 양산된다.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네 번째 콤팩트 전기 콘셉트카이자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ID.2all의 양산 모델인 ID.폴로(Polo)를 시작으로 ID.폴로 GTI, ID.크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지프, 9월 출고 고객 특전… 어벤저 연중 최대 혜택

지프, 9월 출고 고객 특전… 어벤저 연중 최대 혜택

모험과 자유의 아이콘 지프(Jeep®)가 9월 30일까지 전국 전시장에서 전 차종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출고 고객을 위한 9월 한정 혜택을 제공한다. 9월 내 지프의 대표 모델 랭글러를 출고하는 고객에게는 5년/13만km 연장보증 서비스 또는 오토 파워 사이드 스텝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 차종에 블랙박스와 하이패스가 기본 제공된다. 특히 각 지자체별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구매를 서두르려는 수요가 높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GLC 전기차 공개, 713km 주행..초대형 그릴 탑재

벤츠 GLC 전기차 공개, 713km 주행..초대형 그릴 탑재

벤츠는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with EQ Technology, 이하 전기차)를 8일 공개했다. GLC 전기차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WLTP 기준 71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새로운 조명 그릴과 에어매틱 서스펜션 등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GLC 전기차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GLC 전기차는 내연기관 GLC 대비 84mm 더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은 1열 및 2열 레그룸과 헤드룸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570ℓ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3시리즈 전기차 티저 공개, 테슬라 모델3 정조준

BMW 3시리즈 전기차 티저 공개, 테슬라 모델3 정조준

BMW는 i3 티저를 5일 공개했다. i3는 3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으로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뉴 iX3와 같은 브랜드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i3는 6세대 eDrive 기술을 탑재해 64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내년에 공개된다. i3는 전기차로 8세대 3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i3와 신형 3시리즈는 디자인은 공유하지만, 뉴 iX3와 X3처럼 별도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i3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미니 JCW 에이스맨, 코너링이 재밌는 전기차

[시승기] 미니 JCW 에이스맨, 코너링이 재밌는 전기차

미니 JCW 에이스맨을 시승했다. 미니 JCW 에이스맨은 JCW 최초의 전동화 모델로, JCW 고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함께 부스트 모드를 통해 재미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에서 아쉬원던 코너링 성능을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과 로드홀딩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미니 에이스맨은 신설된 전기차 전용 라인업으로, 몸집이 커진 3세대 컨트리맨과 4세대 미니 쿠퍼 사이를 채운다. 가격 포지셔닝이나 체감상으로는 기존 컨트리맨의 후속 모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BMW 뉴 iX3 공개, 6세대 eDrive 기술..주행거리 805km

BMW 뉴 iX3 공개, 6세대 eDrive 기술..주행거리 805km

BMW는 5일(현지시간) 차세대 전기차, 뉴 iX3를 공개했다.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의 첫 양산형 모델로, 올 연말부터 생산이 시작된다. 뉴 iX3에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의 내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BMW 파노라믹 비전과 BMW OS X가 적용돼 차세대 BMW 신차를 가늠할 수 있다. 뉴 iX3에는 6세대 BMW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WLTP 기준 최대 805km의 주행거리, 최대 400kW 충전을 통해 효율성과 장거리 성능을 높였다. 또한 역동적이고 정밀한 핸들링도 강조했다. 202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